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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00선 돌파한 코스피, 4분기엔? … 대통령 "추세 바뀌지 않을 것"

외국인 하루 3조원 순매수 3500선 돌파
삼성전자 순매수 규모 1조7200억원, 역대 최고
삼성전자, 하이닉스 투톱 집중 매수, 시총 비중 30% 달해
이현정 기자 2025-10-03 21:56:59
이재명 대통령이 9월 2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증권거래소에서 열린 한국경제설명회 투자서밋에서 참석자 발언을 듣고 있다.중앙 테이블 왼쪽부터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제인 프레이저 씨티그룹 회장, 이재명 대통령, 제니퍼 존슨 프랭클린 탬플턴 CEO, 마크 나흐만 골드만삭스 사장,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인 최태원 SK그룹 회장. 연합뉴스 

10월 2일 코스피 지수가 사상 첫 3500선을 돌파해 국내 주식 시장의 새 역사를 열었다.

시가총액 1위 삼성전자와 2위 SK하이닉스가 챗GPT 개발사인 오픈AI와 손잡고 미국 인공지능(AI) 인프라 구축 사업인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에 참여한다는 소식이 호재로 작용하면서 외국인들의 매수가 쏟아졌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2.7% 오른 3549.21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23일 기록했던 직전 최고치인 3486.19를 넘어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외국인들의 순매수 속에 삼성전자가 3.49% 오른 8만9000원, SK하이닉스가 9.86% 오른 39만5500원에 마감했다. 삼성전자는 장중 9만300원까지 오르며 4년 9개월 만에 장중 9만원 고지를 뚫었다. SK하이닉스가 장중 기록한 40만4500원은 역대 최고가다. 반도체 투톱이 파죽지세로 오르면서, 두 종목이 코스피 전체 시가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30%까지 높아졌다.
 
글로벌 인공지능(AI) 투자 열기로 반도체 수퍼사이클(초호황기)에 한국이 올라탔다는 증권사 애널리스트의 장밋빛 전망이 속속 나오자 엔비디아, 오픈AI 등 글로벌 빅테크와 협업하는 국내 반도체 기업에 대한 외국인의 순매수가 이어지고 있다. 
코스피 3500선 돌파. 연합뉴스

외국인 투자자들은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3조1407억원을 순매수, 외국인의 하루 순매수로는 역대 최대 기록을 세웠다. 이 중 삼성전자 순매수 규모만 1조7,200억원으로 절반이 넘는다. 외국인들의 하루 삼성전자 순매수 규모 역시 1975년 삼성전자 상장 이후 최대다.

올들어 코스피는 50% 가까이 오르며 전 세계 주요국 주식시장에서 수익률 1위를 달리고 있다. '코스피 5000' 시대를 약속한 이재명 정부가 자본시장 친화적인 개혁 과제를 추진하고 인공지능(AI) 열풍에 따른 반도체 업황 호조가 맞물린 결과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코스피가 사상 처음 3500선을 돌파한 것과 관련, “이 추세 자체는 그리 쉽게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주식시장 관계자들은 4분기 코스피는 3,800까지 기대하면서 한미 관세 협상, 달러 강세와 미국의 추가 금리 인하가 핵심 변수로 작용할것으로 예측했다.

8월 세제 개편안 여파로 3,100선에서 지지부진했던 코스피는 이 대통령의 양도세 부과 대주주 기준(종목당 50억 원) 유지 발언 이후 3,200선을 뚫고 탄력적인 주가 흐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이 9월 2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개장벨을 울리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정부 들어 추진된 상법 개정안과 정책 수혜를 입은 '조선·방산·원전' 업종이 코스피 지수를 3200까지 견인했고 그 바통을 반도체와 로봇, 제약, 지주관련주가 넘겨받아 쾌속 질주하고 있다.

국내 주요 기업들의 실적 개선도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상장사(증권사 3곳 이상의 컨센서스가 있는 274개사) 영업이익 전망치는 71조8,477억 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9.4% 늘어난 규모다. 특히 반도체 업종의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16조6,000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6.1%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 반도체 회사에 대해 고평가 됐다면서 혹평했던 모건스탠리는 180도 달라진 보고서에서 삼성전자 목표 주가를 9만6000원으로 올렸고, 노무라증권은 SK하이닉스 목표 주가를 54만원으로 높여 잡았다.

반면 미국 관세 불확실성 탓에 반도체와 함께 우리 수출을 이끄는 자동차 업종의 주가가 코스피 랠리와는 무관하게 지지부진하다. 여기에 1,400원을 웃도는 원·달러 환율도 코스피를 흔드는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환율이 1,487원을 넘으며 2009년 금융위기 이후 최고로 치솟은 4월 9일, 코스피는 장중 2,284.72로 추락하면서 연중 최저를 기록했다.

◆ 증권가, 코스피 4분기 3800선 돌파 전망

증권가에선 대장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주도하는 4분기엔 코스피가 3,700~3,800까지 도달할 것이란 장밋빛 전망을 내놓고 있다.
 
여기에 11월 국회에서 자사주 소각 의무화 등 자본시장 활성화 정책이 추진되면 추가 상승 동력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앞서 이 대통령은 9월 25일 미국 뉴욕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의 한국 투자에 걸림돌로 작용했던 장애 요소를 다 바꾸겠다"며 의지를 재확인했다. 

결국 한미 관세 협상 불완전 타결과 환율이 악재로 작용하는 가운데 이번 달 예정인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등에서 한국과 미국이 관세 문제에 대해 절충점을 찾고, 연준이 추가 기준금리를 단행하면 달러 강세가 주춤해질 것이란 시각이다.

4분기 코스피는 자동차 업종의 악재를 딛고 3분기 기업 실적 발표가 호재로 작용하는 가운데 반도체 업종의 실적 호조가 투자자들의 기대치에 얼마나 호응할지 핵심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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