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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민심⓵] 민주당, '강경 모드' 괜찮을까

민주당 지도부 '내란 완전 종식' 천명...강경 드라이브 지속
물 건너간 '협치'...중도 확장 나서야 한다는 당내 일각 지적
조시현 기자 2025-10-07 10:01:43
▲국회의사당 야경. 한양경제

민족 최대의 명절 한가위를 맞아 정치권은 추석 밥상머리 민심잡기에 나섰다. 추석연휴가 끝난 후 시작되는 국정감사를 앞두고 여야는 기선을 잡기 위해 여론전에 적극 나서는 모양새다. 협치는 이미 물 건너 간 상황에서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은 서로 약점을 부각시키기에 골몰하는 모습이고, 조국 비대위원장 체제를 띄운 조국혁신당은 국민들에게 자신들만의 색깔을 보여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 이번 추석 연휴 기간 동안 각당이 국민들에게 어떤 모습을 어필할지 살펴보는 시간을 가져본다. <편집자註>
▲더불어민주당 확대간부회의 모습. 연합뉴스

민족 최대의 명절 추석 연휴를 앞두고도 더불어민주당은 ‘사법부·검찰 때리기’에 올인하는 모습이다.

정청래 민주당 대표가 이미 천명한 ‘내란의 완전한 종식’을 위해 사법부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여 나가겠다는 전략이다. 아울러 검찰 내부 반발도 조기에 제압하겠다는 계획이다.

민주당은 이를 위해 추석 연휴 이후 사법개혁안 발표와 대법원 현장 감사 등을 준비 중이다. 동시에 이에 맞서는 국민의힘에 대한 공세의 고삐도 늦추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더불어민주당 의원총회 모습. 연합뉴스

■ 연일 강공 드라이브...추석 연휴 기간 민심 잡을까

민주당은 지난달 본회의에서 국민의힘이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에 나서자 오히려 강공에 나선 모습이다.

지도부는 연일 사법부를 성토하고 있다. “사법부도 헌법 아래, 하늘 아래, 국민 아래 존재한다는 사실을 잊지 말라”는 경고까지 나왔다.

정청래 대표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 혐의 사건 재판장인 지귀연 판사의 접대 의혹과 관련해 법원이 최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의 압수수색 영장 청구를 기각하자 “사법부가 신성불가침 영역인가”라며 거세게 비판했다.

또 대법원의 법원감사위원회가 최근 지 판사의 의혹과 관련해 ‘공수처 조사 결과에서 사실관계가 비위 행위에 해당할 경우 엄정하게 처리해야 한다’고 밝히자 “공수처 수사를 기다린다며 수사에 협조하지 않고 지 판사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기각하는 것은 뭐 하는 플레이인가”라고 맹비난했다.

민주당은 이같은 강경 드라이브를 이어나가며 추석 연휴동안 여론전에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국민들이 이제는 더 이상 사법부가 신성불가침의 영역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이제 사법부도 수사 받고 국민들 앞에 잘못을 명명백백하게 고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시대정신이 사법부에 요구하고 있는 게 무엇인지 사법부가 깊이 생각해봐야 한다”며 “민주당은 추석 연휴 기간에도 국민들을 향해 사법부의 잘못된 행태에 대해 소상히 알리는 일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미 대부분의 국민들이 민주당의 방향성에 공감을 해 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더불어민주당 정책조정회의 모습. 연합뉴스

■ 강경 일변도 우려 목소리...중도 확장 나서야

지도부의 연일 강경 목소리에 당내 일각에서는 우려를 표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강성 지지층에 너무 치우쳐 휘둘린다는 지적이다.

아울러 추석 전 민생 현안 해결을 위한 여야의 협치도 사실상 불발됐다. 민주당과 국민의힘이 함께 구성키로 한 ‘민생경제협의체(가칭)’ 가동이 무기한 연기되면서 이제 양당에게는 정쟁만 남은 셈이다.

이같은 정국 흐름에 민주당 일각에서는 협치를 통한 민생 챙기기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원조 친명으로 꼽히는 김영진 의원은 지난 2일 YTN 라디오 방송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특별히 잘못도 없는데 대통령 지지도가 50%, 52%가 나오고 민주당 지지율도 정권 교체 이후 사상 최저”라며 “강렬한 지지층 의견과 집중, 이것에 따르는 민주당 내에 있는 지도부나 국회의원들 반응 이런 부분들에 대해서 어느 일부분에 있어서는 국정운영에 도움이 되기도 하지만 어려움도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민주당 한 친명계 의원도 “묵묵히 일하는 의원들도 많은데 연일 강경 발언이 쏟아지다보니 민주당 전체가 마치 ‘전쟁’이라도 치르는 것처럼 보인다”며 “의원들이 대놓고 말은 안 해도 지도부가 변해야 한다고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추석 연휴 기간 동안 민생 챙기기 모습을 보여 중도층 공략에 나서야 한다”며 “계속해 강성 지지층만 신경쓰다보면 당의 세력 확장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짚었다.

이같은 당내 우려의 목소리에도 지도부는 3대 특검이 마무리되는 올해 말까지는 ‘내란 척결’ 기조를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다. 

민주당 지도부 관계자는 “일단 밀린 개혁 숙제부터 해치워놔야 내년부터 민생, 경제를 챙길 수 있다”고 밝히며 지도부의 ‘내란 척결’ 우선 기조를 설명했다.

정청래 대표는 지난 8월부터 “지금 개혁의 페달을 밟지 않으면 개혁의 자전거는 쓰러진다”며 강경 드라이브를 고수하고 있다.

과연 추석 연휴 동안 이같은 기조의 여론전이 국민들에게 얼만큼 호소력을 가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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