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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민심⓶] 국민의힘 '김현지 때리기' 민심 되돌릴까

강경 드라이브 與에 강경 대응 맞서는 국민의힘
'김현지 때리기' 민심 뒤집을 수 있을까
조시현 기자 2025-10-07 10:01:20
▲국회의사당 야경. 한양경제

민족 최대의 명절 한가위를 맞아 정치권은 추석 밥상머리 민심잡기에 나섰다. 추석연휴가 끝난 후 시작되는 국정감사를 앞두고 여야는 기선을 잡기 위해 여론전에 적극 나서는 모양새다. 협치는 이미 물 건너 간 상황에서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은 서로 약점을 부각시키기에 골몰하는 모습이고, 조국 비대위원장 체제를 띄운 조국혁신당은 국민들에게 자신들만의 색깔을 보여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 이번 추석 연휴 기간 동안 각당이 국민들에게 어떤 모습을 어필할지 살펴보는 시간을 가져본다. <편집자註>
▲국민의힘 원내지도부 기자간담회 모습. 연합뉴스

국민의힘은 추석 연휴를 앞두고 정부와 여당의 강공에 강경 대응으로 맞서기로 했다. 

이에 따라 쟁점법안 필리버스터 이후에도 여야가 정국 정상화를 위한 출구를 찾지 못하면서 민생 법안 처리는 추석 이후로 기약 없이 밀려났다. 

협치가 사라진 정국 상황이 지속되면서 추석 연휴 동안 여론전을 통해 여야 대치는 더 격해질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지도부 기자간담회 모습. 연합뉴스

■ 與 강경 노선에 강경 대응으로 맞불 놓은 국민의힘

국민의힘은 여당의 본회의 개의 협조 요구에 응답하지 않고 있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합의 안된 법안을 일방적으로 상정하고 소수당은 필리버스터를 하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도록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직 반환을 요구하면서 여야가 합의하지 않은 법안에 대해서는 필리버스터를 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민주당은 추석 연휴 전인 지난 2일 국민의힘에 본회의 개의를 제안했다가 거절당했다. 민주당은 추석 연휴와 주말이 맞물린 10일 본회의 개의를 재차 제안했지만 국민의힘은 대답하지 않은 채 역공에 나서고 있다. 

오는 13일부터는 국정감사가 시작돼 다음달까지 본회의 개의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관례상 국정감사 기간에는 본회의를 열지 않는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은 여야 협치 실종 책임은 거대 여당인 민주당에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동시에 김현지 대통령실 부속실장 국정감사 불출석 논란, 민주당 소속 서울시의원의 종교단체 경선 동원 의혹 등 대여 공세에 집중하고 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추석 연휴 전 지난 2일 국회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김 실장 출석 논란과 종교단체 경선 동원 의혹 등을 언급하며 “여당이 불리한 것은 피하고 유리한 것은 크게 포장하면서 그때그때 모면하는 그런 방식으로는 결국 정권의 몰락을 맞이할 것”이라고 경고다. 

그는 여당을 향해 “특검이나 정권이 국민의힘을 향해 들이대는 것과 똑같은 잣대로 그 문제를 처리하면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송언석 원내대표도 이 자리에서 ‘여야 합의되지 않은 법안은 모두 필리버스터를 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우리가 주장하는 건 합의된 안건만 본회의에 올리자는 것”이라며 “합의된 안건만 올라가고 일정이 나오는데 굳이 필리버스터를 할 이유가 전혀 없다”고 답했다.

그는 “다시 강조하지만 ‘절대 다수를 점하고 있는 여당에서 합의된 안건만 본회의에 올려서 처리하자’, ‘국회에서 지금 실종돼 버린 합의정신을 다시 되찾자’고 소수 야당이 계속 국민께 호소하고 울부짖고 있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민주당의 강경 드라이브에 물러섬 없이 강경하게 맞서겠다는 계획이다.
▲국민의힘 정책의원총회 모습. 연합뉴스

■ 국정감사 시작 전 기선잡기 위해 총력전 펼치는 국민의힘

이같은 여야 간 격돌은 오는 13일부터 시작하는 국감 주도권을 잡기 위한 샅바싸움으로 해석된다. 

특히 오는 13일과 15일에는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대법원 국감이 잡혀 있고,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의 방통위 국감(14일)과 국회 운영위의 대통령실 대상 국감(11월 6일)도 이 전 위원장과 김 부속실장 논란으로 충돌이 예상되고 있다.

그렇기에 국감 시작 전 추석 연휴 동안 여론전을 통해 기선 제압에 나서겠다는 복안이다. 국민의힘은 이재명 대통령의 최측근 김현지 대통령실 제1부속실장을 겨냥했다.

국민의힘은 김현지 부속실장과 관련해 대통령실과 민주당을 향해 심각한 의혹과 논란을 그때그때 모면하시는 방식으로는 정권 몰락을 맞이할 거라고 경고했다.

장동혁 대표는 지난 3일 이진숙 전 방통위원장을 전격 체포한 서울 영등포경찰서를 항의방문해 “추석 밥상에서 ‘절대 존엄’ 김현지를 내리고 이진숙을 올리기 위한 것”이라고 항변했다.

국민의힘은 정권의 막후 실세로 겨누고 있는 김 부속실장을 지키려고, 정권 차원에서 이 전 위원장을 무리하게 체포했다고 주장했다.

박성훈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최고 존엄 김현지 비서관 논란이 커지자 추석 밥상 민심을 뒤집기 위해 경찰을 움직여 무리한 체포로 여론을 덮으려 하지만 국민은 바보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을 지지했던 보수 논객인 정규재 전 한국경제신문 주필도 "권력기관의 이런 행패는 유신독재 시절에나 일어나던 일"이라며 비판하기도 했다.

장성민 국민의힘 전 의원도 자신의 SNS에 올린 글에서 “이재명 대통령은 올 추석 밥상 민심이 이미 김현지 총무비서관(현재 제1부속실장 보직 이동)의 국정농단이란 악재로 휘몰아치고 있단 것을 아느냐”고 질타했다.

그는 “이진숙 체포 이슈는 김현지 이슈를 덮지 못한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국민의힘은 김 부속실장에 대해 맹공세를 펼치며 추석 연휴 여론전에 총력을 다하는 모습이다. 과연 향후 여론이 뒤바뀔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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