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민심⓵] 민주당, '강경 모드' 괜찮을까
2025-10-07

민족 최대의 명절 한가위를 맞아 정치권은 추석 밥상머리 민심잡기에 나섰다. 추석연휴가 끝난 후 시작되는 국정감사를 앞두고 여야는 기선을 잡기 위해 여론전에 적극 나서는 모양새다. 협치는 이미 물 건너 간 상황에서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은 서로 약점을 부각시키기에 골몰하는 모습이고, 조국 비대위원장 체제를 띄운 조국혁신당은 국민들에게 자신들만의 색깔을 보여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 이번 추석 연휴 기간 동안 각당이 국민들에게 어떤 모습을 어필할지 살펴보는 시간을 가져본다. <편집자註>

조국혁신당은 이번 추석 연휴 동안 ‘자강’에 올인한다는 방침이다.
조국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8월 사면복권하자마자 당내 ‘성비위’ 파문으로 일선 복귀하게 됐지만 좀처럼 반등 계기를 만들지 못하고 있다. 당내 일각에서 더불어민주당과의 합당설까지 흘러나오면서 위기에 봉착한 모습이다.
조 위원장은 합당설을 부인하며 ‘자강’을 외쳤지만, 반등 계기를 만들 수 있을지에 여전히 의문 부호가 붙고 있다. 과연 추석 연휴 기간 동안 민심을 얻을 방안을 낼 수 있을지 궁금해지는 대목이다.

■ 흔들리는 조국혁신당...반등 계기 만들까
조 위원장 부재 중 벌어진 당내 ‘성비위’ 사건은 조국혁신당 입장에서는 뼈 아프다. 특히 내년 지방선거 준비에 들어가야 할 시점에 불거진 사태라 더욱 치명적으로 다가온다.
그러다보니 사태 조기 수습 실패의 책임이 조 위원장에게까지 번졌다. ‘구원투수’로 재등판한 지 한 달이 돼가는 조 위원장의 메시지도 ‘성비위 수습’에 머물고 있다.
조 위원장은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내년 지방선거 전 민주당과의 합당은 없다”고 강조했다. ‘자강’으로 지선을 치르면서 재도약 계기를 만들겠다는 복안이다.
조국혁신당은 전국 모든 선거구에 기초의원 후보를 내면서 전국 정당화를 모색하겠다는 계획이지만, 열쇠는 지선의 결과이다. 전국정당으로 거듭나기 위해선 호남뿐만 아니라 서울 등 수도권에서도 기초단체장을 배출해야만 한다.
하지만 현실은 만만치 않다. 당내 ‘성비위’ 사태가 조국혁신당의 발목을 잡고 있다. 이번 사태로 일부 지지자들의 이탈도 이어졌다.
무엇보다 조 위원장 개인의 입장에서도 내년 지선은 중요하다. 만약 내년 지선에서도 유의미한 결과를 만들면 명실상부한 차기 주자로 거듭날 수 있다.
지선에서 유리한 위치를 선점하기 위해서는 이번 추석 연휴 동안 국민들에게 조국혁신당만의 색깔을 각인시켜야 한다. 조 위원장이 어떤 비전을 국민들 앞에 내놓을지 주목된다.

■ 조국 ‘뉴파티 비전’...위기를 기회로 바꿀 수 있을까
여의도 일각에서는 조국혁신당이 위기를 벗어나기 위해 조 위원장이 내년 지선에서 서울이나 부산 등 큰 선거에 뛰어들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조 위원장은 ‘자강’이 우선이라는 입장이다.
조국혁신당 고위 관계자는 “당내 일부에서 나온 민주당 합당설이나 조 위원장 지방선거 차출설에 관해 조 위원장은 관심 없다”며 “현재는 우리당의 선명한 색깔을 국민들에게 각인시키는 것에 중요하다는 생각”이라고 전했다.
그는 “조 위원장은 이런 고민들을 이번 연휴 기간 동안 할 것으로 보인다”며 “연휴 동안 다양한 목소리를 청취해서 이러한 생각들을 정리해 국민들 앞에 보여드릴 것”이라고 부연했다.
실제로 조 위원장은 연휴 전 자신의 SNS에 올린 명절 메시지를 통해 “윤석열 정권을 조기 종식한 쇄빙선 역할에 이어 극우세력과 불평등을 부수는 망치선 역할을 해야 한다”며 “당원 여러분께서 다시 자긍심을 갖도록 당을 완전히 새롭게 바꾸겠다. 혁신당의 뉴파티 비전을 준비해서 보고드리겠다”고 비전을 제시했다.
조 위원장은 “당의 체질, 문화, 정책, 조직에 이르기까지 근본적인 변화를 만들어 내겠다”며 “국민의 뜻이 당원 주권으로 발현되는 과감하고 획기적인 시스템을 도입하겠다. 젊고 유능한 인재들이 들어올 수 있도록 당의 담장을 허물겠다”고 전했다.
이어 “각자가 당의 지지율을 0.01%씩 올리겠다는 각오로 말하고 행동해달라”며 “여러분께서 다시 자긍심을 갖도록 당을 완전히 새롭게 바꾸겠다. 여의도에 갇히지 않겠다. 더 넓고 더 다양한 당원 민주주의로 나아가겠다”고 다짐했다.
추석 연휴 후 조 위원장이 어떤 ‘비전’을 국민들 앞에 내놓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과연 위기를 기회로 바꿀 수 있을지 주목된다.
댓글
(0) 로그아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