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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EC 통해 ‘실천적 글로벌 리더’ 역량 보여준 최태원

APEC CEO 서밋 실행과 행동의 플랫폼으로 진화시켜
‘행동하는 공동체(Acting Community)’ 담론 제안
‘사회적 가치 추구 경영’ 철학 투영...실천적 면모 드러내
조시현 기자 2025-11-11 17:21:30
▲2024 APEC CEO 서밋 폐막식에서 의사봉 인수인계를 받고 있는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대한상공회의소 제공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를 계기로 ‘행동하는 공동체(Acting Community)’ 담론을 제안하며 활동가 면모를 뽐냈다.

최 회장은 2025 APEC CEO 서밋의 주제를 ‘Bridge·Business·Beyond’로 정하고, 이를 실현하기 위해 고민하고 노력했다.

나아가 최 회장은 이번 서밋 주제인 ‘3B’에 대한 구체적·실천적 해법으로, 경제 리더들이 실행의 주체자로 나서자는 내용인 ‘3C’를 발표했다. APEC CEO 서밋을 단순한 논의의 장이 아닌 실천 방안을 모색하는 새로운 형태의 포럼으로 진화시켰다는 평가다.

이러한 평가들이 바로 최 회장이 APEC 성공을 위해 얼마나 노력했는지 알 수 있게 해주는 대목이다.
▲2025 APEC 정상회의 개최지인 경상북도 경주시 지역 재생 간담회에 참석해 청년 창업가를 격려하는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대한상공회의소 제공

■ ‘다보스 포럼’을 뛰어넘은 새 경제인 플랫폼 탄생

이번 APEC CEO 서밋은 3박4일 일정으로 1700여명의 회원국 정상들과 글로벌 빅테크 기업 CEO들이 참석해 행사 규모에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행사 기간동안 약 90억달러의 해외 투자 협약이 이뤄졌고, 이로 인한 경제 파급 효과는 약 7조4000억원 정도로 추산된다.

수치로 보이는 이런 성공 뿐 아니라 무형의 가치들이 더욱 빛난 행사였다. 그러한 무형의 가치를 잘 표현해 낼 수 있도록 준비한 최 회장의 노력이 있었기에 APEC CEO 서밋이 성공리에 막을 내릴 수 있었다.

먼저, 개최지 이점을 최대한 이용한 최 회장의 판단이 적중했다, 그는 이번 APEC CEO 서밋을 단순한 경제 단체 모임으로만 생각하지 않았다.

APEC CEO 서밋에 ‘1.5 트랙 대화 플랫폼’ 시스템을 도입했다. 1.5 트랙은 정부와 민간이 함께 참여하는 방식을 말하는 것으로, 경제계에서 내놓은 아이디어를 정부가 정책에 반영할 수 있도록 했다.

APEC CEO 서밋의 세션이나 포럼 등에서 논의된 사항들이 논의에서만 그치는 것이 아나라 정책적 뒷받침을 통해 실현되도록 하자는 최 회장의 생각이 반영된 것이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최 회장은 APEC CEO 서밋 폐막 연설에서 서밋 주제인 ‘3B’에 대한 구체적·실천적 해법으로, 경제 리더들이 실행의 주체자로 나서자는 내용인 ‘3C’를 발표했다.

첫째, 기업인들이 ‘격차 해소(Close the Gaps)’에 적극 나설 것을 주장했다. AI와 디지털 전환이 새롭게 만드는 사람과 세대, 국가 간의 새로운 격차를 줄이겠다는 뜻이다. 

둘째, ‘협력 통한 가치 창출(Co-create Value)’ 의지를 밝혔다. 기후위기, 에너지 전환, 기술 경쟁 등 어느 한 나라, 한 기업만으로 해결할 수 없는 문제들을 연대와 협력으로 풀어가자고 주장했다. 

마지막으로 ‘미래에 대한 실천 약속(Commit to Tomorrow)’을 강조했다. AI 혁신, 에너지 전환, 탄소 중립 등 시대의 변화를 부담이 아니라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수 있도록 지금부터 행동하고 실천하겠다는 뜻이다.

최 회장은 글로벌 리더들의 연대와 협력을 강조하며, APEC이 단순한 토론의 장이 아닌 실행과 행동의 플랫폼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의 이같은 노력에 앞으로 APEC CEO 서밋은 각국의 정책 당국과 기업 간 협력의 범위가 더욱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제2회 사회적 가치 페스타 개막식에서 영상 축사하는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대한상공회의소 제공

■ 최 회장 ‘사회적 가치 추구 경영’ 철학 반영

그의 실천적 면모는 한 순간에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 최 회장은 이미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에서 시행 중인 1.5트랙 대화 플랫폼을 수 년간 진행한 경험이 있었다.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APEC에 접목시켜 실천적 행동가 모습을 드러냈다. 그런 그의 생각은 이번 APEC CEO 서밋 주제에 온전히 담겼다.

최 회장은 행사를 준비하며 APEC CEO 서밋 세션을 3일동안 각각 브리지, 비즈니스, 비욘드 세션으로 나눠 진행했다. 

첫날 브리지 세션에서는 연결과 화합, 연대에 대해 다뤘다. 둘째날 비즈니스 세션에서는 AI, 반도체, 디지털 경제, 에너지 전환 등 새로운 패러다임에 대해 다뤘다. 

최 회장은 아주 급격하게 변화하는 사회는 우리들에게 불확실성을 던져주는 동시에 기회를 열어 준다고 강조하며 APEC 회원국과 기업들이 혁신을 통해 진정한 행동의 커뮤니티가 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셋째날 비욘드 세션에선 지속가능한 미래를 조명하며 공존과 상생 기반 구축을 강조했다.

아울러, 최 회장은 APEC 개최지인 경주에 대해 1000년 전 신라의 수도로 한국에서 가장 긴 역사를 가진 왕국이 있던 곳으로 무역, 국제 관계, 문화의 중심지이자 과학기술이 번성한 ‘동양의 실리콘밸리’ 역할을 했다고 설명하며 경주의 지혜와 유산을 받아 새로운 시대의 길을 모색하자고 강조했다.

경제 뿐 아니라 문화를 녹여낸 새로운 시대의 길을 제시한 것이다. 그의 이같은 의지는 APEC 정상회의 폐막에서 채택된 ‘경주선언’에 녹아들어 ‘문화창조산업’ 협력을 담아내는데 일조했다.

또, 경제와 문화를 융합하는 새로운 형태의 ‘경주포럼’ 출발을 알리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그의 이같은 행보는 오랜 시간 SK그룹 수장으로서 지켜온 ‘사회적 가치 추구 경영’ 철학이 반영된 것이라는 전언이다.

대한상공회의소 관계자는 “최 회장은 오래 전부터 ‘기업은 사회적 가치를 추구하는 경영을 해야 살아남는다’라고 말씀해 오셨다”며 “이런 가치관이 이번 APEC을 통해 드러난 것”이라고 전했다.

최 회장이 APEC 행사 기간 동안 보여준 행보는 그가 ‘실천적 글로벌 리더’의 자격을 갖췄다는 것이다. 그래서 최 회장의 행보가 더욱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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