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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종양내과학회 “(암환자의) 디지털 정보 최종 판단은 의료진”

디지털 시대 암 정보 활용 ‘6대 원칙’ 제시
일반인 디지털 탐색 정보 진위 판별 어려워
김시영 의학전문기자 2025-11-26 16:35:20
김시영 기자
“(암환자가) 정확한 질문 자체를 하기 어렵다.”

박준오<사진> 대한종양내과학회 이사장은 26일 “현재 AI 활용 등 디지털 정보 취합 방식이나 수준을 고려할 때 암환자는 정보의 진위 판단이 쉽지 않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날 ‘제8회 항암치료의 날’을 맞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박 이사장은 “전문가들도 진위 판별이 쉽지 않은데 일반인은 어떻겠느냐”면서 “절박한 환자 입장에서 잘못된 정보를 고스란히 믿는 상황이 올 수 있는데, 이는 환자의 생명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학회가 발표한 이날 발표한 ‘암환자 암정보 탐색 설문 조사’ 결과에 따르면 환자들은 ‘암 예후’(64.3%)와 ‘암 치료’(56.9%)를 가장 먼저 탐색한 것으로 나타났다.

암 치료 정보의 경우 ‘치료 방법과 효과’, ‘부작용 및 관리’, ‘생활 관리’ 순으로 탐색했다. 인터넷 포털(62.4%)과 병원 의료진(56.1%)에서 주요 정보를 획득했지만 암환자는 유튜브, 보호자는 포털을 주로 활용했다.

학회 의료진들은 암환자가 자신의 병과 관련한 정보수집 등에 대해선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암환자는 ‘정보 과다에 따른 신뢰 판단의 어려움’(53.7%)이나 ‘진단 상황 이해 부족’(40.8%), ‘신뢰 가능한 채널 구분 어려움’(38%) 등을 호소했다고 지적했다.

김홍식 충북대학교 혈액종양내과 교수는 “환자 맞춤형 정보 제공 요구가 가장 많았다”면서 “의료진의 설명이나 의료진과의 소통 중요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학회는 암환자와 보호자가 ‘맞춤형 정보’(76.5%)를 원하지만, 이를 위한 정확한 질문 자체가 어렵기 때문에 에비던스에 기반한 정확한 정보를 추출해 받기란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학회 측은 비표준 암치료 정보나 잘못된 정보가 인터넷에서 검색될 때가 있어 정확한 정보 제공 필요성이 확인됐다고 강조했다.

학회 측은 ‘디지털 시대 암 정보 활용 6대 원칙’을 제시하고 암환자와 보호자의 적극적인 관심과 활용을 촉구했다. 

허석재 동아대학교병원 혈액종양내과 교수는 6대 원칙으로 ▲공식 기관의 정보를 기준으로 삼기 ▲정보가 최신인지, 근거가 있는지, 전문가가 참여했는지 함께 확인하기 ▲내 상황과 맞는 정보인지 판단하기 ▲최소 2가지 이상 출처를 통해 교차검증 하기 ▲자극적인 제목이나 과도한 확신, 단정적 메시지는 경계하기 ▲모든 디지털 정보는 의료진과의 대화를 위한 보조 수단으로 활용하기 등을 제시했다.

실제 학회 측이 AI 등을 활용해 병기 진행에 따른 정확한 답변을 동일한 기준으로 반복 확인한 결과, 정확한 답변은 18% 수준에 불과했다.

이에 따라 학회 측은 암환자나 보호자가 탐색한 디지털 정보 만으로는 환자 개인별 맞춤형 자료를 취득하기 쉽지 않고, 취득한 정보의 최종 판단은 의료진이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이사장은 “당면한 문제가 한번에 해결될 것으로 보지 않는다”면서 “학회는 앞으로 긴 호흡으로 문제 해결을 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박 이사장은 “AI나 인터넷 등을 활용한 정보를 토대로 환자들이 궁금증을 질문지 형태로 가져오는 것이 진료 현장에서 질문하는 것보다 시간 절약이 될 것”이라며 “이 경우 의사는 보다 정제된 답변을 전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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