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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두나무, AI·웹3 ‘융합’으로 글로벌 금융시장 공략

3사 최고경영진 ‘기업 융합’ 공동발표
‘기업융합’ 후 향후 5년간 10조원 투자
국내 블록체인·웹3·AI 기술 생태계 확대 지원
이현정 기자 2025-11-27 16:44:59
(왼쪽부터) 최수연 네이버 대표, 이해진 네이버 의장, 송치형 두나무 회장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이현정 기자

네이버가 두나무와의 합병을 통해 인공지능(AI)과 웹3 융합으로 글로벌 금융시장에 진출한다.

이해진 네이버 의장은 27일 경기 성남시 네이버 사옥에서 열린 네이버·네이버파이낸셜·두나무 3사의 공동 기자간담회에서 “AI와 웹3라는 거대한 흐름이 생겨나고 있다”며 “여기서 살아남고, 의미있는 경쟁을 하려면 웹3라는 좋은 기술을 가진 회사와 힘을 합쳐야만 살아남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며 두나무와의 융합 이유를 밝혔다.

이어 “네이버의 AI 역량은 웹3와 시너지를 발휘해야만 차세대 시장을 선점할 수 있다”며 “두나무와 네이버파이낸셜이 글로벌 디지털 금융산업 트렌드에 뒤쳐지지 않기 위해서는 빠른 의사결정 체계가 필요하고, 아직 글로벌 기업들이 하지 않는 새로운 시도와 도전을 해야 그들과의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고 부연했다.

웹3는 이용자가 데이터를 직접 소유하고, 정보를 유통하는 방식으로 ‘차세대 인터넷’으로도 불린다. 

이번 간담회에는 이해진 네이버 의장과 송치형 두나무 회장, 김형년 두나무 부회장, 최수연 네이버 대표, 오경석 두나무 대표, 박상진 네이버파이낸셜 대표 등 3사 최고 경영진이 모두 참석했다.

최 대표도 “블록체인 대중화 흐름과 AI가 스스로 판단하고 일을 처리하는 에이전틱 AI 단계로 넘어가는 과정이 맞물린 현재의 기술적 모멘텀은 새로운 기회가 열리는 중요한 시점”이라며 “이 기회에 글로벌에서 새로운 혁신을 도모하자는 것에 네이버와 두나무는 뜻을 함께했다”고 말했다.

송 회장은 “3사가 힘을 합쳐 AI와 블록체인이 결합한 차세대 금융 인프라를 설계하고, 지급결제를 넘어 금융 전반, 나아가 생활 서비스까지 아우르는 새로운 글로벌 플랫폼 질서를 만들어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 이현정 기자

네이버는 자사의 AI·검색 인프라·대규모 콘텐츠·커머스 서비스 역량과 파이낸셜의 결제·금융서비스, 두나무의 블록체인·웹3·글로벌 탑티어 디지털 자산 거래량 역량을 결집해 글로벌 기회 선점에 나선다.

AI와 웹3 등 국내 기술 생태계 활성화 지원을 위해 합병 후 5년간 10조원을 투자해 K-핀테크의 저력을 증명하겠다는 포부다. 

최 대표는 “그래픽처리장치(GPU) 기반 투자를 우선 고려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인재에 과감한 투자를 고려하고 있고, 보안 인프라에 대한 기본 투자도 있을텐데 스타트업 투자도 고려 중”이라고 설명했다.

오경석 두나무 대표. 이현정 기자


오 대표는 “두나무와 네이버파이낸셜은 우선적으로 포괄적 주식 교환을 통한 계열사 편입과 기업융합을 통한 시너지 확대에 집중하고, 추가적인 지배구조 변경 보다는 글로벌 시장 진출과 자본시장 접근성 확대에 집중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합병 회사의 나스닥 상장과 관련해서는 가능성을 열어뒀다. 최 대표는 “나스닥 상장 추진 계획은 (현재) 정해진 것이 없다”며 “향후 (만약) 상장을 고려하게 될 때도 주주가치 제고라는 가치를 우선으로 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네이버파이낸셜, 나스닥 상장 정해진 것 없다”

하지만 네이버와 네이버파이낸셜의 합병설에 대해서는 “가능성이 작다”며 “네이버나 네이버파이낸셜이 합병하는 등 구체적인 구조조정 계획은 정해진 바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네이버파이낸셜을 자회사로 분리하는 게 아니라 네이버파이낸셜보다 큰 기업가치가 있는 회사와 협력하는 것”이라며 “만약 필요하다면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고 자본시장의 접근성을 제고하기 위한 목적으로 검토하게 될 것이다”라고 부연했다.

네이버파이낸셜과 두나무는 전날 각각 이사회를 열어 포괄적 주식 교환을 통해 두나무를 네이버파이낸셜 100% 자회사로 편입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주식교환 비율은 1대 2.54다. 두나무 1주를 네이버파이낸셜 2.54주로 교환하는 방식이다.

다만 금융경쟁·당국의 심사 등 절차가 남아 있다. 금융당국은 가상자산 시장 충격이 전통 금융시장으로 번지는 것을 막기 위해 금융회사의 가상자산 회사 투자나 협업을 엄격히 제한하는 ‘금가분리’ 원칙을 고수해왔다.

금가분리 규제 리스크가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하지만 당국이 최근 일부 규제 완화 가능성을 언급했고, 양사 모두 전통 금융회사로 보기 어려워 규제와의 충돌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스테이블코인 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이번 합병으로 네이버는 두나무의 블록체인 기술로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하고, 스테이블코인 유통에 있어서는 네이버페이의 강점이 부각될 수 있어서다. 스테이블코인 시장 내 독보적인 경쟁력을 확보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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