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방산은 수출, 조선은 흑자! 반도체 호실적! …추석 이후 '주도주' 기대
2025-10-07

미국 증시에서 ‘매그니피센트 7(M7)’의 위상이 흔들리면서 AI 2.0 시대의 새로운 주도주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매그니피센트 7'(Magnificent 7)은 애플(Apple), 엔비디아(Nvidia), 메타(Meta),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 아마존(Amazon), 알파벳(Alphabet, 구글), 테슬라(Tesla) 등 7개 미국 빅테크 기업을 묶어 부르는 용어다. 오라클·팔란티르·브로드컴 등 신흥 강자들이 부상하는 가운데, 한국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국내 수혜주는 어디인가”라는 질문이 확산하고 있다. AI 인프라, 메모리 반도체, 데이터센터, 클라우드, 전력 인프라 등으로 확장되는 투자 흐름은 국내 주식시장에서 파급력을 더해가고 있다.
■반도체 쌍두마차, 다시 기회 잡나?
AI 2.0의 핵심 인프라는 여전히 반도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글로벌 GPU 시장을 장악한 엔비디아와 직접적인 협력 관계에 있다. 특히 SK하이닉스는 HBM3E 공급을 통해 세계 시장 점유율 1위를 유지하고 있으며, 삼성전자는 내년 HBM4 양산을 목표로 기술 추격에 속도를 내고 있다.
메모리 반도체는 AI 모델 학습과 추론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만큼, 데이터센터 투자가 본격화되는 국면에서 수혜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최근 웨스턴디지털·시게이트 같은 저장장치 기업의 주가 폭등이 보여주듯, 국내 낸드플래시 강자인 삼성전자·SK하이닉스도 AI 데이터 저장 수요 증가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 클라우드·플랫폼 기업, 새로운 기회
오라클이 AI 클라우드 수혜주로 부상한 것은 한국 기업에도 시사점이 크다. 네이버클라우드와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국내 대표 AI 클라우드 사업자로, 이미 정부·기업 수요 기반을 확대하고 있다. 네이버는 자체 초거대언어모델 ‘하이퍼클로바X’를 바탕으로 B2B·공공 부문에서 영역을 넓히고 있으며, 카카오는 금융·의료 특화 AI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글로벌 기업들이 데이터센터 투자를 공격적으로 늘리는 가운데, 국내 기업들이 AI 특화 클라우드·SaaS 솔루션을 확보한다면 ‘한국판 오라클’로 평가받을 여지도 있다.

■ 전력·네트워크 인프라, 숨은 수혜
AI 데이터센터는 전력 소모량이 방대한 만큼 전력 인프라 기업에도 기회가 열린다. 한전KPS, 한국전력기술 같은 전력 설비·운영 기업뿐 아니라, 두산퓨얼셀·블룸에너지와 제휴한 국내 신재생 기업들이 중장기 수혜를 볼 수 있다. AI 서버의 효율적 운영을 위한 네트워크 수요 확대는 통신 3사(KT·SK텔레콤·LG유플러스)와 데이터 전송 장비 기업(유비쿼스, 케이아이엔엑스 등)에도 호재다.
■ 장비·부품주, AI 2.0의 실질적 수혜
국내 반도체 장비 기업들도 주목받고 있다. 한미반도체, 원익IPS, 피에스케이 등은 메모리·파운드리 증설과 함께 꾸준히 매출 기반을 넓히고 있다. AI 추론용 반도체 패키징 수요가 커질수록 고부가가치 장비 업체들의 실적 개선 여지는 크다.
또한 DB하이텍, LX세미콘 같은 팹리스 기업들은 AI ASIC(주문형 반도체) 시장의 확장 속에서 잠재적 수혜주로 꼽힌다. 글로벌 기업들이 GPU 독점 체제에서 벗어나 ASIC 기반 칩 설계를 확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 ‘네오 클라우드’ 한국판 가능성
미국에서 코어위브 같은 ‘네오 클라우드’ 기업이 폭발적으로 성장한 사례는 한국 스타트업에도 기회다. GPU 임대형 데이터센터를 운영하는 국내 스타트업, 혹은 AI 학습 특화 서버를 제공하는 기업이 유사한 모델을 구축할 수 있다. 이미 일부 국내 벤처들은 AI 전용 데이터센터 구축을 추진하고 있으며, 통신사와의 협업도 가속화되고 있다.
김세환 KB증권 애널리스트는 1 일 통화에서 “AI 2.0 시대는 특정 GPU 기업 독점 체제가 아니라, 메모리·저장장치·전력·네트워크·클라우드 등 생태계 전반이 수혜를 공유하는 국면”이라며 “국내 투자자들은 삼성전자·SK하이닉스 같은 대형주뿐 아니라, AI 데이터센터 인프라 및 장비 업체들까지 포트폴리오에 포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AI 2.0은 더 이상 ‘매그니피센트 7’만의 무대가 아니다. 미국에서는 오라클, 팔란티르, 브로드컴이 새 얼굴로 떠오르고, 시게이트·웨스턴디지털 같은 구식 기업까지 반전의 주인공이 되고 있다. 국내 시장에서도 반도체, 클라우드, 인프라, 장비·부품, 통신사 전반으로 온기가 확산하고 있다.
투자자들의 관심은 이제 단순히 엔비디아나 테슬라 같은 글로벌 대장주를 추종하는 것을 넘어, 한국판 AI 수혜주 지도를 어떻게 그릴 것인가?로 발 빠르게 옮겨가고 있다.
댓글
(0) 로그아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