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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감시황] 코스피 2% 급등한 4089.25 마감...반도체 랠리·버핏 효과·상법 개정 기대

지수 큰 폭 상승 불구 하락 종목 많아 수급 쏠림 여전...‘지수 따로, 체감장세 따로’ 현상 이어져
정우성 기자 2025-11-17 16:18:16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77.68포인트(1.94%) 오른 4,089.25로 마감했다. 연합뉴스

코스피가 17일 외국인 매수세를 등에 업고 2% 가까이 반등했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77.68포인트(p, 1.94%) 오른 4089.25에 거래를 마감했다. 코스닥은 전장보다 4.77p(0.53%) 상승한 902.67에 장을 닫았다.

주말 뉴욕증시 반등, 버핏의 구글 투자, 반도체 가격 인상 보도 등 호재가 집중되며 지난주 급락분을 일부 만회한 흐름이다. 다만 지수는 큰 폭으로 올랐지만 하락 종목이 더 많아 수급 쏠림이 여전했다는 분석이다.

우선 반도체가 지수 상승을 사실상 단독 견인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두 종목의 거래대금이 코스피 전체의 절반을 차지하며 지수를 끌어올렸다. 마이크론 제품 가격 인상 보도와 함께 실제 가격 인상 당사자가 삼성전자였다는 점이 알려지며 국내 반도체 실적 개선 기대가 확대됐다. AI 버블론을 반박하는 분석이 이어지면서 일부 기술주도 반등했다. 버핏의 버크셔해서웨이가 구글에 투자했다는 소식도 위험자산 선호 심리를 자극했다.

국내 대기업들의 대규모 투자 발표도 시장에 긍정적 영향을 줬다. 반도체·조선·로봇 등 국내 주력 산업들이 공격적으로 투자에 나서면서 ‘산업 자신감 회복’이 반영됐다는 평가다. 반도체 투자 초기 단계에서 수혜를 받는 종목들이 급등했고, 이들 투자는 유동성 증가 효과도 일부 동반했다. 더불어 여당의 3차 상법 개정안 추진 소식(기존 자사주까지 소각 의무화 대상에 포함)도 지주사·대형주 중심으로 매수 심리를 자극했다.

수급은 반도체 중심으로 쏠렸다. 외국인은 코스피에서 5187억 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전기전자·전기가스·유통 업종에 집중적으로 자금을 투입했다. 기관도 전기전자·금융·음식료 업종을 매수했으나 제약·기계·IT서비스는 매도했다. 반면 코스닥에서는 외국인이 매도 전환했고, 기관이 제약을 중심으로 매수에 나섰다.

지수는 크게 올랐지만 시장 전체의 자신감은 여전히 제한적이었다. 상승 종목보다 하락 종목이 더 많았고, 특정 업종으로 쏠림이 심화되면서 ‘지수 따로, 체감장세 따로’ 현상이 이어졌다. IT 버블 논란이 잠시 진정됐으나, 엔비디아 실적 발표와 FOMC 의사록, 중·일 갈등 등 대외 변수들이 남아 있어 경계감이 지속된다는 평가다. 엔화 움직임도 무역 변수로 주목된다.

결국 이번 반등은 급락 후 매물을 소화하는 과정으로, 시장 전반의 추세 변화로 보기에는 이르다는 분석이 많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종목별 장세가 심화되는 구간이므로 실적 이후 추세가 바뀌는 종목, 기관 수급이 집중되는 종목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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