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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거품론 재점화…코스피 한 달 만에 3800선 추락

삼전·하이닉스 급락, 외국인 2조8천억원 순매도…코스닥도 3%↓
정우성 기자 2025-11-21 17:02:24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51.59포인트(3.79%) 내린 3853.26으로 마감했다. 신한은행

인공지능(AI) 산업의 수익성 불확실성이 다시 부각되며 국내 증시가 큰 폭으로 급락했다. 엔비디아의 호실적 발표도 시장 불안을 진정시키지 못한 가운데, 외국인 매도세가 쏟아지면서 코스피는 한 달 만에 다시 3,800선으로 밀려났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51.59포인트(3.79%) 내린 3853.26으로 마감했다. 3900선이 붕괴된 것은 지난달 23일 이후 근 한 달 만이다. 장 초반부터 낙폭이 컸다. 지수는 3,908.70으로 출발해 개장 직후 4% 넘게 빠지며 약세를 이어갔다.

수급은 외국인이 주도했다. 외국인은 하루 동안 2조8219억 원을 순매도했고, 개인(2조2943억 원)과 기관(4956억 원)은 이를 받아냈다. 하지만 대형주 중심의 매도 압력은 시장 전체를 끌어내렸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대부분이 하락했고, 특히 삼성전자(-5.77%), SK하이닉스(-8.76%) 등 반도체 대장주의 급락이 시장 충격을 키웠다. LG에너지솔루션(-3.51%), 두산에너빌리티(-5.92%), HD현대중공업(-4.80%) 등도 약세를 보였다. 현대차(-0.95%)와 KB금융(-0.58%)은 약보합권, 기아(0.53%)만 소폭 상승했다.

업종별로는 음식료·담배(0.22%), IT서비스(0.18%), 통신(0.11%) 정도만 상승했고, 전기·전자(-6.29%), 제조(-4.66%), 의료·정밀기기(-6.00%) 등 대부분의 업종이 하락했다.

코스닥 시장도 급락했다. 지수는 전날보다 27.99포인트(3.14%) 내린 863.95에 마감했다. 개인이 2,199억 원을 순매수했지만,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272억 원, 791억 원을 순매도하며 지수 하락을 키웠다. 시총 상위 종목 중에서는 코오롱티슈진(11.49%), 에이비엘바이오(0.85%), 리가켐바이오(0.34%)가 상승했지만, 에코프로(-5.17%), 에코프로비엠(-4.82%), 알테오젠(-2.87%), 레인보우로보틱스(-6.52%) 등 성장주는 일제히 약세였다.

시장 전반으로는 하락 종목 수가 압도적으로 많았다. 코스피에서는 734개 종목이 하락한 반면 164개만 상승했고, 코스닥도 1,422개 종목이 하락하며 전형적인 투매 장세를 보였다.

이번 급락의 배경에는 AI 산업의 수익성에 대한 우려와 함께 연준의 매파적 메시지가 겹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지원 KB증권 연구원은 “리사 쿡 연준 이사가 주식·회사채·주택 등 주요 자산군의 고평가 가능성을 언급하며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시장이 12월 금리 인하 가능성 축소를 받아들이는 과정에서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며 “현재 경제여건을 감안하면 1월 인하는 불가피하다”고 전망했다.

환율도 다시 뛰었다.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후 3시 30분 기준 1475.6원, 전 거래일보다 7.7원 상승했다. 달러 강세와 위험자산 회피 흐름이 동시에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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