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가계대출 금리 5%대 돌파… 8개월 만 최고치
2023-11-29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13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5.25∼5.50%로 동결했다.
이어 내년 중 기준금리를 3차례 인하할 것이라고 시사했다.
연준은 이날 올해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친 뒤 기준금리를 현재의 5.25∼5.50%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지난 9월과 11월에 이어 세 번째 연속 동결이다.
연준은 인플레이션을 낮추는 데 진전이 있으면서 경제활동이 둔화했고, 그런 상황에서도 실업률이 악화하지 않아 동결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연준은 “최근 지표는 경제활동 성장세가 지난 3분기의 강한(strong) 속도에서 둔화했음을 시사한다”면서 “고용 증가세는 올해 초반에 비해 완만해졌으나 여전히 강세이며 실업률도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인플레이션은 지난 한 해 동안 완화됐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연준은 또 내년 말 기준금리를 지금보다 0.65∼0.90%포인트 낮은 4.6%(중간값)로 예상했다. 이를 두고 연준이 내년에 세차례 0.25%포인트씩 인하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시장은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목표치인 2%로 되돌리기 위해 추가 긴축 정책이 더이상(any additional policy firming) 필요한지를 판단하겠다고 밝힌 것을 두고 긴축 중단을 시사했다고 평가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번 긴축 국면에서 기준금리가 정점이나 그 근처에 도달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팬데믹 이후 경제는 전망가들을 여러 면에서 놀라게 해왔고 2% 인플레이션 목표를 향한 지속적인 진전을 장담할 수는 없을 것”이라며 추가 인상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는 않는 신중한 모습도 보였다.
내년 경제성장률은 지난 9월 전망보다 0.1%포인트 낮은 1.4%로 전망했다.
미국은 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치솟은 물가를 잡기 위해 지난해 3월부터 기준금리를 11차례나 인상했고, 긴축정책 시작 당시 0.00∼0.25%였던 금리는 현재 2001년 이후 최고 수준인 5.25∼5.50%까지 올랐다.
연준이 금리 인상 사이클 종료를 시사하면서, 한국은행도 기준금리 인하 시점을 고민하게 됐다.
한은으로서는 양국 금리 격차가 현재 2.00%포인트보다 더 벌어져 원화 가치 추가 하락과 외국인 자금 유출 등의 압박이 커지는 부담을 덜게 됐다.
한은은 14일 오전 8시 유상대 부총재 주재로 '시장상황 점검회의'를 열어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에 따른 국내 금융·외환시장 영향을 점검했다.
유 부총재는 이 자리에서 “지난 FOMC 이후 미국 물가 지표 둔화, 연준 인사들의 비둘기파(통화 완화 선호)적 발언 등으로 미 국채 금리가 상당 폭 하락하는 등 시장에서 정책 기조 전환 기대가 형성됐는데, 이번 FOMC 결과로 이러한 시장 기대가 좀 더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앞으로 미 연준 통화정책 운용에 대한 관심이 금리 인하 시점에 맞춰질 것으로 보이는데 그 과정에서 금융·외환시장 변동성이 수시로 확대될 수 있다”며 “미국 물가·경기 흐름과 통화정책 기조 변화 등을 예의주시하면서 국내 경제, 금융·외환시장 영향을 잘 점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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