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 다락방 투자] 코스피 8000시대, 월스트리트의 시선이 한국의 이 산업들을 향하고 있다
2025-07-14
하지만 2022년 한 해 동안 미국 투자자들이 잃은 돈은 8조 달러 이상(S&P시총 감소 기준)이었으며 이는 한국GDP의3.5배에 달하는 충격적인 규모다. 전 고점 대비 테슬라, 넷플릭스가 각각70%, 앤비디아는 절반 이상, 메타는 하루에26% 폭락하는 동안에도 아무도 “지금 내리세요”라고 말해주지 않았다.
오히려 하락장에서 매수하라는 달콤한 속삭임만 들렸을 뿐이다. 월스트리트는 잔인하도록 공정하다. 부자든 서민이든, 천재든 바보든 상관없이 모든 이에게 문을 열어준다. 하지만 언제 그 문을 닫고 나와야 하는지는 절대 알려주지 않는다. 이것이 바로 “월스트리트의 승차는 자유지만, 하차를 알리는 안내 방송은 없다”는 냉혹한 현실이다.
현대 자본시장의 가장 큰 특징은 접근성이다. 스마트폰 하나면 미국 주식, ETF, 옵션, 비트코인까지 손쉽게 거래할 수 있다. 그동안 기관투자자들만 누렸던 정보와 도구들이 개인 투자자에게도 열려있다. 수수료는 제로에 가깝고, 24시간 거래 서비스까지 등장했다. 하지만 문제는 그 다음이다. 시작과 마무리 역시 내 몫이다. 월스트리트는 고점에서 당신에게 “이제 내리세요”라고 친절하게 알려주지 않는다. 오히려 더 화려한 전망과 더 달콤한 수익률로 투자자들을 현혹한다.
투자대가들도 하차의 기술에는 공통점이 있다
워렌 버핏은1969년 자신의 헤지 펀드를 해산했다. 당시 시장은 여전히 상승세였지만, 그는 “합리적인 가격의 주식을 찾기 어렵다”고 판단하고 과감히 현금으로 전환했다. 1년 후 닷컴 버블이 터지면서 그의 판단이 옳았음이 증명됐다. 버핏은 “다른 사람이 탐욕스러울 때 두려워하라”는 원칙을 철저히 지켰던 것이다.
조지 소로스는1992년 9월 ‘검은 수요일’에 영국 파운드화 공매도로 큰 수익을 거두면서 ‘영국중앙은행을 무너뜨린 남자’로 유명하다. 하지만 그가 더 주목받아야 할 이유는 적절한 시점에 포지션을 청산하는 능력이었다. 그는 파운드화는 과대평가되어 있으며 영국 경제는 높은 금리를 감당할 수 없다고 보았다.
피터 린치는 마젤란 펀드(1997~1990)를 운용하며13년간 연평균29%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그러나 1990년 46세의 젊은 나이에 갑작스럽게 은퇴를 선언하면서 “시장이 절정에 달했을 때 떠나는 것이 가장 어렵지만 가장 중요하다”고 회고했다.
제시 리버모어는20세기 초 월스트리트의 전설적인 투기꾼이었다. 1929년 대공황 당시 공매도 수익은 금액 면에서 자본주의 역사상 가장 전설적인 기록 중의 하나로 남아있다. 그의 성공 비결은 “시장이 당신에게 무엇인가를 주려고 할 때는 받아들이되, 더 이상 주지 않으려 할 때는 고집부리지 말라”는 원칙이었다.
하차 타이밍의 중요성을 극명하게 보여준 사례는 2008년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다. 당시 부동산 시장은 “절대 떨어지지 않는다”는 믿음으로 가득했던 시기다. 마이클 버리는2005년부터 서브프라임모기지(MBS, 모기지 담보증권) 취약성을 파악하고 부동산 시장 붕괴에 베팅하기 시작했다. 이 거래로 그는 489%(2007년 말~2008년 상반기)의 수익률을 올렸다. 중요한 것은 그가2008년 말 모든 포지션을 청산했다는 점이다.
반면 월가 역사상 최대의 파산을 기록한 150년 역사의 리먼 브라더스 은행의CEO였던 딕 풀드는 끝까지 회사 주식을 보유했다 결국 파산을 맞았다.
나만의 하차 전략의 핵심 원칙을 세워라
첫째, 투자를 시작할 때부터 목표 수익률과 더 큰 손실을 막기 위한 매도 기준을 정해야 한다. 워렌 버핏은 “가격은 당신이 지불하는 것이고, 가치는 당신이 얻는 것”이라고 했다. 주식의 내재가치를 계산하고, 그에 비해 가격이 과도하게 높아지면 매도해야 한다는 의미다.
둘째, 감정에 휘둘리지 않는 냉정함을 유지해야 한다. 조지 소로스가 강조한'실패의 빠른 인정'은 감정 통제에서 나온다. 인간은 본능적으로 손실을 회피하려 하지만, 때로는 작은 손실을 인정해야 큰 손실을 막을 수 있다.
셋째, 시장 사이클에 대한 이해다.피터 린치는 “시장의 변동성은 기회가 아니라 위험”이라고 봤다. 시장이 과열일 때는 조심해야 하고, 침체기에는 기회를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정보 보다는 해석, 해석 보다는 원칙이 중요
레이 달리오는 “시장에서 가장 위험한 것은 모든 사람이 같은 방향으로 생각하는 것”이라고 경고했다. 2021년 밈주식(Meme Stock, 온라인상에서 소문을 탄 주식) 광풍이나 암호 화폐 열풍 당시, 소셜미디어는"무조건 사야 한다"는 메시지로 가득했지만 정작 전문가들은 조용히 포지션을 줄이고 있었다.
월스트리트는 흡사 종착역이 없는 기차와 같다. 언제든 새로운 사람을 태우고, 또 누구든 내리게 만든다. 승차는 자유롭지만, 하차는 철저히 자기 책임이다.
성공한 투자자들의 공통점은 ‘하차의 기술’에 능숙했다는 것이다. 안내방송 없는 월스트리트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이 질문들을 늘 곁에 두어야 한다.
월스트리트는 기회와 위험이 공존하는 곳이다. 역사상 가장 성공한 투자자들도 모두 이 길을 걸어왔다. 그들이 증명 했듯이, 명확한 원칙과 철저한 준비만 한다면 누구든 월스트리트의 주인이 될 수 있다.
이번에는 왕복 승차권을 미리 끊어서 투자를 시작하고 중간에 티켓을 절대 변경하지 말라는 것이다. 투자 대가들은 이 한가지 원칙을 꼭 지킨 사람들이다. 이것이 일반 투자자들과의 유일한 차이 임을 명심하자. 절대 잊지 말자. 투자의 승패는 왕복 승차권이다.
월스트리트의 황소상 앞에서 행운을 빌기보다는, 자신만의 투자 철학과 하차 전략을 세우는 것이 진정한 투자의 시작이다.

이 칼럼의 내용은 일반 투자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하며, 개별 투자 결정에 대한 조언이 아니며, 투자에 대한 ‘참고자료’일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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