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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중앙회장 후보 인터뷰] 조덕현 “위기의 농촌…‘농민의 농협’ 만들겠다”

30년 만에 ‘충청 중앙회장’ 도전…“지역갈등 해소에 기여”
“소득·노동·인구위기, 3중고 시름”…‘스마트농업’ 등 대안 제시
‘3따로 농협’ 개혁 의지…“혁신위 구성 등 조합장 권리 강화”
이승욱 기자 2024-01-19 14:02:15
제25대 농협중앙회 회장 선거가 오는 25일 치러진다. 농협중앙회장은 조합원 200만명과 28개 계열사를 대표하며 중앙회와 금융지주 등 총자산 670조원의 거대 조직을 거느리는 막중한 자리다. 종합경제매체 ‘한양경제’는 17년 만에 직선제 방식으로 치러지는 농협중앙회장 선거를 앞두고, 주요 후보들의 이력과 정책, 공약 등을 소개하는 인터뷰를 보도한다. [편집자 주]


제25대 농협중앙회장 선거에 출마한 조덕현 충남 동천안농협 조합장이 영농현장을 방문해 ‘농민의 농협’을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히고 있다. /조덕현 후보 제공

“농촌을 지탱하는 농·축협의 기반이 무너지는 지금, ‘농민의 농협’을 만들어 중앙회를 농·축협에 돌려드리겠습니다.”


제25대 농협중앙회장 선거에 출마한 조덕현 후보(충남 동천안농협 조합장)는 쇠락하는 농촌의 ‘부흥’을 위한 농·축협 기반의 ‘회복’을 강조했다. 이를 위해 ‘농민의 농협’으로 농·축협 위상을 반드시 되돌려놔야 한다는 강한 의지를 보였다. 

조덕현 후보는 19일 종합경제매체 ‘한양경제’와 인터뷰에서 “농자재 가격은 천정부지로 오르고 농업소득은 30년 전으로 떨어지는데 지방은 소멸 위기가 커지고 있다”면서 “농촌을 지탱하는 농·축협 기반이 위태롭다”고 진단했다. 

그는 2012년 ‘신용·경제분리’ 개편 이후 농협이 세칭 ‘농·축협 따로, 중앙회 따로, 농협은행 따로’라는 일명 ‘삼(3)따로’라는 지적을 받는다며 중앙회 위상 제고를 강조했다. 

조 후보는 농협중앙회 개혁이 가장 필요한 이유에 대해 위기를 맞고 있는 농업 현실을 꼽았다. 그는 향후 농촌은 △농업 소득 저하 △노동력 부족 △인구 소멸 등 3대 위기 요인을 극복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자재비와 인건비는 치솟는데 농산물 판매 수입 상승률은 크게 못 미친다. 30년 전과 비교하면 경영비 상승분의 절반도 못 건질 정도로 소득이 줄었다”며 “영농인력의 인건비가 너무 많이 올라 일손을 찾지 못하는 것도 위기 요인”이라고 진단했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40세 미만 농가 경영주는 전체 농가의 0.7%(약 7천명)에 그쳤다. 최근귀농·귀촌 바람이 불긴 했으나 농촌의 노령화와 소멸 현상은 크게 달라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조 후보는 농업소득 증대와 청년농업인 육성, 농촌 활력 회복을 최대 과제로 제시했다. 또 △우리 농·축산물 소비 확대 △유통비용 30% 줄이기를 통한 농업인의 소득 환원 △영농자재 공급원가 30% 절감 등 맞춤형 대책도 소개했다. 

특히 영농현장의 인건비가 최근 10년간 117%나 증가한 점을 들며 대책 마련 필요성도 강조했다. 이는 같은 기간 물가상승률 17%에 비해 무려 7배가 넘는 비율이다. 

그는 “농가의 인건비 부담을 줄이는 것이 큰 과제”라며 “영농인력을 적기에 충분히 공급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인력중개센터를 확대 운영하고 외국인 근로자를 고용해 농가에 공급하는 공공형 계절근로사업도 대폭 확대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파종부터 수확까지 농작업 일체를 해주는 ‘농작업대행사업’을 전체 농협으로 확대하는 방안도 내놨다. 그는 농업소득을 높이기 위해서는 농축산물 판매수입인 농업총수입은 올리고 농업경영비는 낮춰야 한다고 지적했다. 

조 후보는 핵심 케치프레이즈인 ‘농민의 농협’을 만들기 위한 중앙회의 쇄신 필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농협의 뿌리가 되는 지역을 살리고, 조합원과 농·축협을 더 강하고 튼튼하게 성장시키는 중앙회를 만들겠다”며 “중앙회 본래 기능과 역할을 다하도록 확실히 개혁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관련 공약으로 △조합장 경제부회장 신설 △감사위원장 조합장 직선제 선출 △조합장들로 구성된 혁신위원회 설치 △조합장의 중앙회 및 계열사 경영 참여 보장 △조합장 이사 수 확대 및 전문위원 배치 등 등 조합장의 권리 강화를 제시했다. 

또 △경제지주회사 폐지 후 중앙회로 통합 △농·축협의 중앙회 및 계열사 지분 참여 확대 등도 개혁 방향으로 제시했다. 

조덕현 충남 동천안농협 조합장이 농산물 판매 매장을 방문해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조덕현 후보 제공

조 후보는 동천안농협 조합장으로 3선을 하며 실제 체험한 ‘스마트팜’ 사업 활성화에도 공을 들인다는 복안이다. 동천안농협은 조 후보 재임 시절인 지난 2021년 농협의 ‘스마트팜 모델 1호’ 시범농장을 운영했다. 농협중앙회와 공동 투자를 통해 조성한 ‘스마트농업지원센터’도 앞으로 중앙회가 나아갈 방향으로 소개했다. 

그는 “스마트팜에서 나아가 생산·가공·유통·소비에 이르는 전 단계에서 데이터와 인공지능(AI) 등을 결합하는 ‘스마트농업’으로 진화가 필요하다”면서 “전국 조합 중 가장 선도적으로 스마트팜 사업을 추진했던 당시 경험을 살려 우리 농업의 고질적인 문제를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30년 만에 충청 출신 중앙회장을 노리는 조 후보는 지역주의 폐해가 직선제 전환으로 해소될 것으로 기대했다. 특히 충청권 출신으로 농협 내 지역간 갈등을 해소할 최고 적임자로 스스로를 평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조 후보는 “충청은 지리적으로 영·호남과 경기, 강원을 아우르는 한반도 중심으로 지역간 갈등을 해소하고 화합을 주도할 운명적 위치라고 자부한다”고 말했다. 

또 중앙회 감사위원과 임원인사추천위원, NH농협생명 이사로 일하며 파악한 업무집행 및 문제점 등을 당선 후 즉각 정책에 반영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으로 제시했다. 

그는 “한번 결정하면 한눈팔지 않고 뚜벅뚜벅 제 길을 걸어왔다고 자부하기에 감히 스스로를 농협개혁 적임자로 생각한다”며 “전국 조합장님들과 함께 농민 조합원의 실익과 권익 향상을 위해 발로 뛰는 일꾼이 되겠다”고 말했다. 

■조덕현 후보 주요 약력

△1957년생 △고려대학교 경제학과(학사)·경영정보대학원 졸업(석사) △현 충남 동천안농협 조합장 3선 △현 농협주유소 선도협의회 부회장 △전 농협중앙회 감사위원 △전 NH농협생명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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