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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실대란’ 지식산업센터 경매 속출

부동산 호황기 우후죽순 분양
임차인 못 구해 장기공실 애물단지 전락
권태욱 기자 2024-02-12 11:39:28
지식산업센터가 모여 있는 고양시 덕양구 향동지구./연합뉴스

부동산 호황기 인기 투자처였던 지식산업센터가 공실 대란을 겪으면서 경매에 쏟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경·공매 데이터 전문 업체인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해 경매 시장에 나온 지식산업센터는 688건으로 전년도(403건)에 비해 70%나 늘었다. 

매물은 쏟아졌지만 주인을 찾은 매물은 30%가 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매물 가운데 28.9%만이 주인을 찾았는데, 2022년(45.2%)에 비해 16.3%포인트 낮아진 낙찰률 때문이다. 

감정가 대비 낙찰가율 역시 2022년 88.7%에서 지난해 71.2%로 감소했다. 

과거 ‘아파트형 공장’으로 불렸던 지식산업센터는 제조업, 지식산업, 정보통신업 등의 사업장과 그 지원시설 등이 입주할 수 있는 3층 이상의 건물이다. 

저금리에 집값이 오르던 시절 각종 규제가 주택에 집중되자 이를 대체하는 수익형 부동산으로 인기를 끌었다. 

주택과 달리 전매 제한 등 각종 부동산 규제를 피할 수 있고, 분양가의 80%까지 대출받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일반 공장과 달리 공장 건축면적을 제한하는 ‘수도권 공장 총량제’도 적용받지 않다 보니 분양가의 80%까지 대출받을 수 있어 수도권 지역을 중심으로 과잉 공급이 이뤄졌다. 

문제는 최근 경기침체 이어지면서 수요는 줄자 전국 곳곳의 지식산업센터에서 대규모 공실 사태가 빚어지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금리까지 오르면서 무리하게 빚을 내 투자했다가 대출 원리금을 제때 갚지 못한 투자자들의 매물이 경매에 쏟아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입주수요도 고려하지 않은 채 무분별한 공급으로 투기수요만 양산하다 보니 대규모 공실 등 각종 문제가 발생하게 된 것”이라며 “인허가 물량을 고려하면 당분간 지식산업센터 공급이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며 문제가 단기가 해결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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