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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Y분석] 대형 건설사 6곳 중 올해 상반기 신규 수주 누가 잘했나

현대건설, 13조5천86억원으로 1위…연간 목표 53.7% 채워
GS건설, 7조8천857억원…목표액 55% 6개월만에 달성
대우건설, 삼성물산, HDC 현산, DL이앤씨 등 順
권태욱 기자 2025-08-01 06:00:03
현대건설 사옥. 현대건설

대형 건설사 6곳이 올해 상반기 신규 일감을 확보하면서 넉넉한 곳간을 채운 것으로 나타났다. 

1일 관련업계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상반기 실적을 공개한 주요 건설사 6곳(현대건설·GS건설·대우건설·HDC현대산업개발, 삼성물산 건설부문,DL이앤씨)의 올해 상반기 신규 수주액은 40조 원으로 전년 대비 6% 증가했다.  

이 중 현대건설이 가장 많은 신규 수주를 기록했다. 

시공능력평가 2위 현대건설은 전년 동기 대비 0.4% 증가한 16조7천344억원의 신규수주를 따내 업계 1위를 차지했다. 연간 수주 목표(31조1천000억원)의 53.7%를 채웠다. 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이 각각 13조5천86억원, 3조978억원을 수주했다.  

개포주공 6·7단지 재건축과 부산 범천4구역 재개발 등 도시정비사업과 팀북투 데이터센터 등 경쟁력을 고도화한 고부가가치 사업 중심으로 수주가 많았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수주잔고가 94조7천613억원으로, 약 3년1개월치 안정적인 일감을 확보해 중장기 성장 기반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건설은 올 하반기에도 기술·고부가가치 중심의 프로젝트 수주와 미래 신성장동력 사업 발굴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GS건설 본사 사옥./GS건설

이어 GS건설은 7조8천857억원을 신규 수주했다. GS건설이 올해 초 제시한 신규 수주 목표치(가이던스) 14조3천억원 중 55%를 상반기에 달성했다.  

부산 동래구 복산1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1조1천392억원), 서울 관악구 봉천14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6천275억원), 경기도 오산시 내삼미2구역 공동주택사업(5천478억원), 서울 관악구 신림1재정비촉진구역재개발정비사업(4천616억원) 등의 수주가 실적을 이끌었다. 

GS건설 관계자는 “불확실한 대내외 환경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미래 성장동력과 수익성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내실을 강화해 지속가능 경영의 기반을 탄탄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우건설은 5조8천224억원의 수주고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4조4천8억원)대비 32.3% 증가했다. 1분기에 서울 개포주공5단지 재건축(6천970억원), 인천 청라국제업무지구 B1블록 오피스텔(4천795억원)을 비롯해 2분기에 투르크메니스탄 미네랄 비료플랜트(9천401억원), 서울 영등포 1-11구역 도시환경정비사업(5천103억원), 풍무역세권 B3블록 공동주택(3천583억원) 등 수주 했다. 

상반기 말 기준 수주 잔액은 44조9천933억원으로 연간 매출액 대비 약 4년3개월 치의 일감을 확보했다. 특히 도시정비사업 부문 수주잔고액이 20조9천150억원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하반기에는 체코 원전, 베트남 타이빈성 끼엔장 신도시 개발사업 등 준비된 해외 대형 프로젝트 수주가 가시화할 것”이라며 “국내에서도 분양성이 좋은 수도권 중심의 주택건축사업을 확대하고, 특히 핵심 도시정비사업 수주에 집중해 올해 목표를 초과 달성하겠다”고 말했다. 

삼성물산 사옥. 삼성물산

■삼성물산, 4조8천50억원…목표액 25%수준
시공능력평가 1위 삼성물산 건설부문의 상반기 신규수주는 연간 수주 목표 18조8천억원의 25% 수준인 4조8천50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27.3% 감소한 수치다. 수주 잔고는 25조5천60억원 규모다. 2분기 건설부문 수주실적은 1조3천890억원 규모로 전 분기(3조4천억원) 대비 부진했다.  

2분기 주택 시공권도 약 2조2천억원어치를 확보했다. 이 중에는 서울 장위8구역 재개발(1조2천억원), 울산 남구 B-04블록(7천억원), 광나루현대(3천억원) 등이 포함됐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하이테크를 비롯한 대규모 프로젝트 마무리로 매출과 영업이익 규모가 감소했으며, 주택부문 마케팅 비용 등이 영업이익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올해 상반기 2조8천548억원 규모의 새 일감을 확보했다. 연초 제시한 수주 목표액(4조6981억원)의 60.8%를 6개월만에 채웠다.  

HDC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안정적 재무구조와 시장신뢰를 바탕으로 단기 차입금 비중을 줄이고 현금흐름 기반의 자본 운용을 강화하며 장기적 유동성 확보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DL이앤씨 사옥. DL이앤씨

DL이앤씨는 전날 잠정 실적발표를 통해 2분기 신규수주 9천626억원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1분기 1조5천265억원과 합하면 2조4천891억원 규모다. DL이앤씨는 수익성이 확보된 사업 중심의 선별수주 전략을 일관되게 추진하고 있는 점이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DL이앤씨 관계자는 “철저한 리스크 관리 및 탄탄한 재무구조를 기반으로 수익성이 담보된 양질의 신규 수주를 이어가면서 하반기에도 실적 향상세를 더욱 본격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반기도 선별 수주 전략 유지 전망”
업계 전문가는 “분양시장 침체에도 불구하고 신규 수주가 늘었다는 것은 수익성 중심의 선별 수주 전략이 주효했다”며 “하반기에도 이같은 기조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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