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국감] 김병주 MBK 회장, 국감서 홈플러스 사태 집중 추궁당해

정무위 국감, 김광일 홈플러스 대표와 증인 출석
여야, 홈플러스 인수 후 자금 정보 공개 촉구

조시현 기자 2025-10-14 18:19:13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오른쪽)과 김광일 홈플러스 대표이사가 14일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열린 2025년도 공정거래위원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의원 질의를 듣고 있다. 연합뉴스

홈플러스 매각 사태 논란의 중심에 있는 MBK파트너스 김병주 대표가 국회 국정감사장에 섰다.

국회 정무위원회는 14일 국회 본관에서 국정감사를 실시해 김 대표와 김광일 MBK파트너스 부회장 겸 홈플러스 공동대표를 증인으로 출석시켜 홈플러스 사태와 관련해 추궁했다.

한창민 사회민주당 의원은 김 회장에게 “투자회수금, 운용보수, 홈플러스 매장 매각대금 4조 1149억원의 사용처 등 홈플러스 인수 이후 자금 흐름을 공개하라”고 요구했다.

한 의원이 이날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MBK파트너스의 홈플러스 인수자금 7조4000억원 중에 MBK의 투자금은 3조2000억원에 달하는데, 당시 국민연금이 MBK에 총 6121억원을 투자한 후에 누계 3131억원을 회수했다. 하지만 3조2000억원의 투자금 전체의 회수액은 현재까지 공개되지 않고 있다.

한 의원은 “1조원 넘게 투자금이 회수되었을 것이라는 전문가들이 많다. 언제, 누가, 얼마나 회수했는지 공개하라”고 촉구했다.

한 의원에 따르면, 현재까지 MBK 파트너스의 고정보수, 성과보수, 수수료도 전혀 공개되지 않고 있다.

통상 사모펀드의 보수는 고정보수(약정액 또는 투자원금 대비 연 1~2%)와 성과보수(기준수익률 초과분의 약 20%) 및 각종 수수료(인수·매각 시 거래수수료, 보유기간 관리·자문·모니터링 수수료)로 구성된다.

한 의원은 “홈플러스와 관련해 MBK파트너스가 투자자들로부터 받은 운용보수, 성과보수, 수수료가 얼마인지 밝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창민 의원실이 MBK파트너스로부터 받아 이날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MBK파트너스는 2016년부터 2024년까지 점포 28곳을 매각해 4조1149억원을 확보했다.

MBK파트너스 측은 “홈플러스는 매각대금은 차입 상환과 운영자금에 썼다”고 밝혔으나, 이후에 홈플러스 재무상황은 더욱 악화된 것으로 드러났다.

한 의원은 “투자설명서에는 자산을 매각하여 투자금을 회수하겠다는 내용이 있다”며 “홈플러스의 핵심자산인 매장들을 매각하여 투자자들에게 돌려주거나 운용보수로 챙긴 것은 아닌가하는 의혹이 있다. 매각대금의 구체적 용처를 밝히는 것이 맞다”고 강조했다.

그는 “전단채 피해자 대표, 입점업체 대표님이 이 자리에 계신다”며 “김병주 회장께서는 14조 자산을 가진 한국 최고 부자인데, MBK 김병주 회장님께서는 어떤 희생을 하고 계십니까”라고 꼬집었다.

이강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MBK가 굵직한 인수마다 투자금 회수만 지속했다”며 “홈플러스에 이어 롯데카드 문제가 또 터졌는데 노동자, 지역 주민, 소상공인과 상생할 마음이 없냐”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정산대금 미지급 즉각 지급하고 이자보전 확실히 약속했으면 좋겠다”며 “입점업체 피해보상을 국민 앞에 제시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은 “국민께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며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김광일 MBK파트너스 부회장 겸 홈플러스 공동대표는 “회생절차 이후에 소상공인 회생채권을 전액 면제했다”며 “현재 대기업 회생채권과 금융채권자가 남아 있는데 회생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해 변제하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한창민 의원은 마무리 발언을 통해 금융위원회에 제도개선을 주문했다.

그는 “MBK파트너스 같은 사모펀드가 운용수수료로 얼마를 받는지 공시하거나 감독기관에 보고하도록 해서 유럽 수준으로 투명성을 높이는 것이 필요하다”며 “사모펀드에 대한 보고·공시 의무 강화 대책을 수립하라”고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