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를 선도하는 '경제 나침반'

이효성의 자연에세이

[이효성의 자연에세이] <34> 벼농사의 덤

[이효성의 자연에세이] <34> 벼농사의 덤

아시아의 대부분의 지역에서 주식은 쌀이고 그래서 가장 중요한 작물은 벼다. 한국인들은 특히 옛적부터 쌀을 주식으로 해왔고 따라서 벼농사는 농사의 중심이었다. 그 역사 또한 길다. 1998년 충청북도 청주시 옥산면 소로리에서 발굴된 탄화된 순화 벼 127톨은 방사성 연대 측정에 의해 1만5천년 된 구석기 시대의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벼농사의 기원이 12,000년 전의 중국이라
한양경제 2025-07-21 15:18:57
[이효성의 자연에세이] <33> 뜨거운 한낮의 적막

[이효성의 자연에세이] <33> 뜨거운 한낮의 적막

지구는 5월, 6월의 뜨거운 햇볕으로 충분히 달구어진다. 그래서 그 후 한낮에는 해변의 모래를 맨발로는 뜨거워 밟지 못한다. 그리고 검은색의 아스팔트는 열을 많이 흡수하기에 데워질대도 데워져 아스팔트로 뒤덮인 대도시에서는 열섬 현상이 일어난다. 7월부터는 햇볕이 더 이상은 땅으로 흡수되지 않고 그대로 전부 복사열이 되어 지상에 방출된다. 그 탓에 날씨가 아주 무
한양경제 2025-07-01 16:28:28
[이효성의 자연에세이] <32> 열매와 동물의 상생

[이효성의 자연에세이] <32> 열매와 동물의 상생

여름은 열매가 열리고 성장하는 계절이다. ‘여름’이라는 말의 어원에서 보더라도 그렇다. 여름은 열매를 맺는다는 뜻을 가진 자동사 ‘열다’의 동명사형 ‘열음’이 ‘여름’으로 변한 것이라고 한다. 이 경우 ‘여름’은 본래 열매라는 뜻이며 계절로서 ‘여름’은 열매가 열리는 때를 뜻한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여름은 태양의 열기
한양경제 2025-06-16 10:18:23
[이효성의 자연에세이] <31> 번식과 성장의 시절

[이효성의 자연에세이] <31> 번식과 성장의 시절

초여름은 흔히 기후적으로는 온도와 습도가 높아져 무더워지는 계절로 특징지워진다. 그러나 초여름을 특징짓는 가장 뚜렷한 모습은 그 더위보다는 녹색의 빛깔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 초여름은 5월의 연초록 잎들이 강렬한 햇빛의 세례를 받아 점점 더 진초록으로 바뀌는 시절이다. 나뭇잎은 크게 자라 진초록으로 우거지고 풀들은 강한 향기를 풍기게 된다. 소위 ‘녹음방
한양경제 2025-06-02 10:18:12
[이효성의 자연에세이] <30> 청순하고 싱그러운 신록의 세상

[이효성의 자연에세이] <30> 청순하고 싱그러운 신록의 세상

5월은 청순하고 싱그러운 신록으로 대표되는 계절이다. 신록은 늦봄이나 초여름에 새로 나온 잎의 연초록빛을 말한다. 나무의 새로운 잎은 산사나무, 야광나무, 자귀나무, 수수꽃다리, 철쭉, 쥐똥나무처럼 이른 것은 3월 하순부터 난다. 4월 초순에 잎보다 먼저 꽃이 핀 나무들은 꽃이 핀 후부터 잎이 나기 시작한다. 이팝나무, 오동나무, 아까시나무, 회화나무, 팽나무처럼 잎이
한양경제 2025-05-15 17:04:04
[이효성의 자연에세이] <29> 가장 화창한 계절

[이효성의 자연에세이] <29> 가장 화창한 계절

우리가 일상적으로 쓰는 양력인 그레고리력에서 봄은 3, 4, 5월의 3개월이지만 그 중에서도 5월은 기후적으로 봄을 가장 잘 대표하는 시기다. 3월은 아직 상당히 쌀쌀하고, 4월은 어지러운 바람이 많이 불어 어수선한데 반해, 5월이 되면 날씨가 안정돼 바람도 거의 불지 않고 매우 온화하고 화창한 날들이 이어지기 때문이다. 5월은 춥지도, 싸늘하지도, 덮지도, 선선하지도 않은 그
한양경제 2025-05-01 09:23:11
[이효성의 자연에세이] <28> 식목과 우리 조상의 지혜

[이효성의 자연에세이] <28> 식목과 우리 조상의 지혜

식목의 적기는 언제일까? 날씨가 따뜻해져 동해(凍害)가 없고, 뿌리의 활착이 잘 되고, 잎이 너무 자라지 않은 때여야 한다. 3월 하순에 시작하는 춘분(3월20~21일~4월 3~4일)에는 기온이 급격히 상승하면서 겨울에 얼었던 땅이 완전히 풀리고 땅속 온도도 오르게 된다. 그래서 춘분 무렵부터 식물들의 소생이 본격적으로 이뤄진다. 춘분까지는 흔히 꽃샘추위로 불리는 영하의 상당
한양경제 2025-04-14 15:06:51
[이효성의 자연에세이] <27> 꽃놀이

[이효성의 자연에세이] <27> 꽃놀이

자연의 지배자는 식물이라 할 수 있다. 식물은 평지는 말할 것도 없고 험준한 산이나 심지어 바다 속에도 많은 종들이 적응해 살고 있다. 동물은 마음대로 돌아다니면서 자연의 일정한 공간을 자신의 영역으로 삼지만 그 범위는 매우 한정돼 있다. 세상에서 가장 성공한 동물인 인간과 개미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게다가 동물은 그 삶을 기본적으로 식물에 의존한다. 육식동물이
한양경제 2025-04-01 09:26:00
[이효성의 자연에세이] <26> 어수선한 봄바람

[이효성의 자연에세이] <26> 어수선한 봄바람

한반도에서 봄은 바람이 가장 잦은 계절이다. 그 탓에 봄은 어수선하다. 사실 봄처럼 바람이 많이 부는 철도 없을 것이다. 특히 3월과 4월은 바람이 더 자주 부는 계절이다. 봄바람은 여름과 초가을의 태풍이나 겨울의 삭풍처럼 강력한 바람은 아니고 잔바람이지만 ‘봄바람’이라는 별도의 단어가 존재할 정도로 그 부는 빈도수가 많다. 봄바람은 때로는 훈풍으로 봄을 몰
한양경제 2025-03-17 09:23:00
[이효성의 자연에세이] <25> 봄추위

[이효성의 자연에세이] <25> 봄추위

계절은 어느 날 갑자기 바뀌지 않는다. 환절기를 거치면서 서서히 바뀐다. 그러기에 어느 특정 계절의 끝 무렵에는 그 다음 계절의 특성이 나타나기도 하고, 다음 계절의 첫 무렵에는 지난 계절의 현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예컨대, 늦겨울에는 온화한 훈풍이 불어오기고 하고, 초봄에는 한파가 밀려오기도 한다. 그래서 절기력에서 각 계절에 속하는 여섯 개의 절기 가운데 앞의
한양경제 2025-03-03 10:18:54
[이효성의 자연에세이] <24>봄이 오는 소리

[이효성의 자연에세이] <24>봄이 오는 소리

모든 계절은 다 소리로 먼저 온다. 계절이 바뀌는 징후는 빛깔로도 나타나지만 그보다는 소리로 나타나는 것이 더 먼저라고 할 수 있다. 예컨대, 무논에 개구리 울음소리가 낭자하고 산에 소쩍새 소리 구슬플 때면 어느 덧 봄이 가고 여름이 오고 있다. 나무에서 매미 소리가 시끄럽고 풀에서는 각종 풀벌레 소리가 요란하고 특히 귀뚜라미의 처량한 소리가 들리기 시작하면 늦
한양경제 2025-02-17 09:39:37
[이효성의 자연에세이] <23> 늦겨울, 봄에로의 이행기

[이효성의 자연에세이] <23> 늦겨울, 봄에로의 이행기

그레고리력에서 2월은 늦겨울이다. 2월의 평균기온은 1월보다 높기는 하지만 1월의 추위가 계속 이어지면서 2월 날씨도 상당히 춥다. 특히 2월 초는 대한 절기의 끝자락으로 흔히 혹한이 이어진다. 하지만 2월 4~5일 경에 ‘입춘(立春)’ 절기가 드는데 입춘은 황도 상에서 태양이 동지와 춘분의 중간점에서 춘분 쪽으로 들어서는 봄의 길목이라 할 수 있는 시점이다. 그래서
한양경제 2025-02-03 09:46:58
[이효성의 자연에세이] <22> 다양한 얼음의 세계

[이효성의 자연에세이] <22> 다양한 얼음의 세계

겨울의 특징적인 물상 가운데 하나는 얼음이다. 얼음은 물이 얼어 고체가 된 것이다. 오늘날 얼음은 냉동 시설에 의해 여름에도 많이 생산되지만, 자연에서의 얼음은 온도가 섭씨 영도 이하로 떨어지는 추운 날씨에서만 생성된다. 여름에 볼 수 있는 우박도 실은 영하의 하늘 높은 곳에서 만들어져 그 무게 때문에 빠른 속도로 떨어져 녹지 못한 것이다. 얼음은 눈이나 우박처럼
한양경제 2025-01-27 06:30:03
[이효성의 자연에세이]<21> 혹한의 계절

[이효성의 자연에세이]<21> 혹한의 계절

새해가 시작하는 날인 1월 1일은 한자어로는 연초일(年初日) 또는 원일(元日)로 불리고, 우리말로는 새해 첫날 또는 설날로 불린다. (오늘날 ‘설날’은 주로 음력 상의 새해 첫날을 지칭함.) 그런데 우리가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양력인 그레고리력에서 설날은 역법 상 특별한 의미가 없는 날이다. 고대 주(周)나라에서는 동짓날을, 고대 로마에서는 동지 후 첫 합삭(合朔: 음
한양경제 2025-01-20 08:56:12
[이효성의 자연에세이]<20> 눈의 정서

[이효성의 자연에세이]<20> 눈의 정서

눈이 오기 위해서는 높은 하늘에 떠 있는 물방울들이 얼어야 하고 내려오는 동안 녹지 않아야 하기에 기온이 0℃ 이하로 내려가야 한다. 한국에서 가장 먼저 기온이 영하로 내려가고 가장 추운 곳은 대관령이다. 따라서 대관령은 한국에서 첫눈이 가장 먼저 오고, 가장 눈이 많이 오는 곳이다. 대관령에서 첫눈은 대체로 11월 중순이나 하순 경이다. 그러나 서울이 있는 중부 지방
한양경제 2024-12-22 11:06:22
[이효성의 자연에세이]<19> 낙목한천의 시절

[이효성의 자연에세이]<19> 낙목한천의 시절

그레고리력에서는 12월부터 겨울로 친다. 12월은 겨울이 시작되는 달인 것이다. 이는 12월부터 본격적인 추위가 시작된다는 뜻이기도 하다. 사실 11월부터는 삭풍이 불어오고 수은주도 상당히 떨어지기는 하지만 그래도 대체로 영상을 유지하기 때문에 매섭게 추운 때라고 말하기는 어렵다. 약간의 두꺼운 옷으로 견딜 만하다. 그러나 12월에 들어서면 삭풍도 한결 더 차고, 더 강
한양경제 2024-12-02 16:30:34
[이효성의 자연에세이]<18> 조락, 소멸과 소생의 과정

[이효성의 자연에세이]<18> 조락, 소멸과 소생의 과정

늦가을이 되면 온대지역의 활엽수는 겨울을 대비하여 잎자루 끝에 떨켜를 만든다. 그러면 나뭇잎은 나무로부터 수분을 공급받지 못하여 광합성을 행하던 엽록소가 파괴되면서 녹색이 사라지고 그에 가려져 있던 다른 보조 색소들이 나타나거나 새로운 색소들이 만들어져 단풍이 든다. 이와 함께 건조한 날씨에 잎들이 바짝 말라 가랑잎이 된다. 그때 잎들은 미풍만 불어도 우수
한양경제 2024-11-17 08:10:03
[이효성의 자연에세이]<17> 11월, 숙살지기의 시절

[이효성의 자연에세이]<17> 11월, 숙살지기의 시절

11월은 늦가을로 기온이 크게 떨어지면서 추워지기 시작하는 달이다. 11월 초는 이미 추분을 40여일 넘긴 시점이므로 밤이 낮보다 상당히 더 길고 대지와 대기가 꽤 차가워져 있다. 게다가 시베리아로부터 삭풍이라고도 불리는 차가운 북서계절풍이 불어오고 기온도 많이 떨어지면서 추워진다. 이 찬바람과 추위는 겨울을 예고한다. 이 시점이 추분과 동지의 중간지점으로 11월 초
한양경제 2024-11-07 11:38:30
[이효성의 자연에세이]<16>나뭇잎의 변색과 종말

[이효성의 자연에세이]<16>나뭇잎의 변색과 종말

가을에 보이는 가장 뚜렷한 자연의 변화는 서늘한 날씨와 함께 나타나는 잎들의 변색이라 할 수 있다. 가을이 되어 기온이 낮아지면 활엽수의 잎들은 변색하는데 이른 것들은 9월 중순 경부터 시작된다. 낙우송은 잎들이 전체적으로 갈색으로 변한다. 느티나무나 은행나무의 잎들 또한 전반적으로 옅어져 연록색이 되어가나 느티나무의 경우는 붉은빛으로 변색하기도 한다. 벚
한양경제 2024-10-20 07:27:02
[이효성의 자연에세이]<15> 풍요와 화려, 비애와 우수가 교차하는 10월

[이효성의 자연에세이]<15> 풍요와 화려, 비애와 우수가 교차하는 10월

10월은 한가을로 날씨가 연중 가장 청명하고 선선한 때다. 한낮의 햇볕은 약간 따갑기도 하지만 대체로 따스하다고 할 수 있다. 10월은 흔히 대기는 맑고 건조한데다 시원한 산들바람이 불어와 기분이 상쾌한 철이다. 10월은 그 선선하고 상쾌한 날씨로 인해 나들이를 하기에도 적합한 철이다. 그래서 야유회, 운동회, 등산모임, 여행 등 각종 야외행사가 연중 가장 많은 달이기도
한양경제 2024-10-10 15:4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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