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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감시황] 장중 3850선까지 붕괴…코스피·코스닥·비트코인·금 모두 급락

코스피 3929.51(-0.61%), 코스닥 871.32(-0.84%), 원·달러 환율 1465.6원(+0.34%)
‘에브리싱 폴링(Everything Falling)’ 장세 연출...투자심리 하루 종일 얼어붙어
정우성 기자 2025-11-19 17:04:35
▲코스피는 19일 전장 대비 24.11포인트(0.61%) 내린 3,929.51에 거래를 마쳤다. 연합뉴스

코스피가 미국발 AI 거품론과 금리 인하 불확실성에 흔들리며 19일 장중 3900선이 무너지자, 증시는 물론 가상자산과 금까지 동반 약세를 보이는 이례적 ‘에브리싱 폴링(Everything Falling)’ 장세가 연출됐다. 외국인은 이달에만 9조원이 넘는 물량을 쏟아내며 지수를 강하게 압박했고, 투자심리는 하루 종일 얼어붙은 모습이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4.11포인트(0.61%) 하락한 3929.51로 마감했다. 지수는 장중 한때 3854.95까지 밀려 3900선을 깨며 공포 매물이 출회됐지만, 개인과 기관의 저가 매수세에 힘입어 일부 낙폭을 되돌렸다. 시가총액 상위주는 대부분 약세였고, 특히 SK하이닉스(-1.40%), 삼성전자(-1.33%), HD현대중공업(-4.81%) 등 대형주가 일제히 밀리며 지수 하단을 눌렀다.

가상자산과 금 가격도 동반 하락했다. 비트코인은 9만달러 초반까지 내려섰고, 전날 장중 8만9700달러를 찍으며 7개월 만에 9만달러선이 붕괴됐다. 금 선물 가격 역시 온스당 4066.50달러로 4거래일 연속 하락해 위험자산·안전자산이 모두 약세를 보이는 독특한 장세를 연출했다.

시장 불안의 근원은 미국 투자심리다. AI·반도체 랠리의 과열을 둘러싼 ‘AI 버블론’이 커진 데다, 12월 금리 인하 기대가 약해지면서 외국인의 매도세가 강화됐다. 외국인은 5월부터 10월까지 6개월 연속 코스피를 순매수하며 랠리를 이끌었지만, 11월 들어 단기간에 9조1618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SK하이닉스를 5조7000억원 넘게 팔아치운 것이 대표적이다.

증권가는 20일 새벽(한국시간) 발표될 엔비디아 실적과 FOMC 의사록·미국 고용보고서가 단기 향방을 결정할 ‘빅 이벤트’라고 진단한다. 예상보다 낮은 매출이 나오면 AI 거품론이 커져 하방 압력이 세질 수 있고, 반대로 엔비디아가 예상을 크게 웃돌 경우 최근의 투자심리 냉각은 빠르게 진정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김수연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엔비디아의 다음 분기 가이던스 상향률이 10%를 넘긴 건 2년 만”이라며 “AI 버블을 말할 시점은 아니다. 반도체의 이익 모멘텀은 여전히 시장을 압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한투자증권 이재원 연구원은 “20일이 투자심리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코스닥 역시 871.32로 마감하며 0.84% 하락했다. 외국인의 매도세가 이어진 가운데 레인보우로보틱스·펩트론 등 일부 종목만 반등했다. 원·달러 환율은 1465.6원으로 소폭 상승하며 긴장감을 더했다.

AI 거품 논란과 금리 변수, 대형 이벤트를 앞두고 글로벌 시장이 동요하는 가운데, 국내 증시는 사흘째 회복 기미를 찾지 못한 채 불확실성 속 방향성을 모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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