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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가구 비중 34.5% ‘역대 최고’…절반 이상은 12평 이하 거주

통계청 ‘2023 통계로 보는 1인 가구‘
지난해 1인가구 750만…3가구 중 1가구꼴
60%는 연 3000만원도 못 벌어…전체 가구의 44.5% 수준
권태욱 기자 2023-12-12 14:20:36
한 시민이 서울 한 대형마트에서 즉석 조리식품을 고르고 있다./연합뉴스

우리나라 1인 가구 수가 지난해 750만 가구를 넘었다. 1인 가구 대부분이 30대 이하 청년층과 70대 이상의 노년층인 가운데, 이들 중 60% 이상은 연소득이 3000만원도 채 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통계청이 발표한 ‘통계로 보는 1인가구’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인 가구는 750만2000가구로 전체 가구의 34.5%를 차지했다. 1인 가구는 2015년 520만3000가구에서 계속 늘어나 2021년 처음으로 700만을 넘었고, 지난해에도 가구수와 비중 모두 늘어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연령대별로 보면 29세 이하 1인 가구 비중이 19.2%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70세 이상이 18.6%, 30대가 17.3%, 60대가 16.7% 순이었다. 1년 전보다 29세 이하(-0.6%포인트), 40대(-0.2%포인트), 50대(-0.2%포인트)는 감소한 반면, 70세 이상(0.5%포인트), 60대(0.3%포인트), 30대(0.2%포인트)는 증가했다.

지난해 1인 가구의 연간 소득은 3010만원이었다. 전체 가구 평균(6762만원)의 44.5% 수준이다. 가구 평균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이다.

다만 1인 가구의 연 소득은 전년(2710만원)보다 11.1% 늘면서 2021년보다 평균과의 격차가 줄었다. 2021년 1인 가구의 연소득은 전체 가구(6470만원)의 41.9% 수준이었다.

소득 구간별로 보면 1인 가구 중 연소득 3000만원 미만인 가구가 61.3%를 차지했다. 전체 가구에서 차지하는 비중(26.8%)의 2배 이상이다.

1인 가구 가운데 1억원 이상을 버는 가구는 2.0%에 그쳤다.

지난해 1인 가구의 월평균 소비지출은 155만1000원으로 전체 가구 평균(264만원)의 58.8% 수준이었다. 월평균 보건 지출이 12만9000원으로 전체 가구 평균(23만1000원)의 55.7% 수준이었다.

올해 1인 가구의 자산은 지난해보다 0.8% 감소한 2억949만원이었다. 전체 가구 평균(5억2727만원)의 39.7% 수준이다.

부채도 1.9% 늘어난 3651만원으로 전체 가구 평균(9186만원)의 39.7% 수준이었다.

1인 가구의 자산과 부채 모두 가구 평균 절반에 미치지 못한 셈이다.

지난해 기준 국민기초생활보장 수급을 받는 1인 가구는 123만5000가구로 전년보다 6.4% 늘었다.

전체 수급 가구 가운데 72.6%가 1인 가구로 비중은 역대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

/통계청


지난해 생계급여는 기준 중위소득의 30% 이하인 경우 받을 수 있었다. 1인 가구 기준으로는 58만3000원 이하다.

올해 1인 가구의 55.7%는 본인 및 배우자 부담으로 노후 생활비를 마련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본인 및 배우자 부담으로 노후 생활비를 마련하는 비중은 2013년 이후 증가하는 추세다.

2021년 기준 1인 가구의 주거면적은 40㎡(12.1평) 이하인 경우가 54.6%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비중은 전년(50.5%)보다 늘었다.

전체 가구에서 40㎡ 이하에 사는 가구 비중은 21.3%였다.

1인 가구의 주거면적은 평균 44.4㎡(13.4평)였다. 전체 가구 평균 주거 면적(68.3㎡)의 65.0% 수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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