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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부안군 행안면서 규모 4.8 지진…역대 16번째로 강해

육지에서 6년여만에 규모 4.5 이상 강진

연합뉴스 2024-06-12 09:39:44
기상청 홈페이지./기상청

기상청은 12일 오전 8시 26분 49초 전북 부안군 남남서쪽 4㎞ 지점에서 규모 4.8 지진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진앙은 북위 35.70도, 동경 126.71도로, 행정구역은 전북 부안군 행안면 진동리이다. 진원의 깊이는 8㎞로 추정됐다. 

기상청은 지진파 중 속도가 빠른 P파를 자동분석한 결과를 토대로 지진 규모를 4.7로 추정했다가 추가 분석을 거쳐 4.8로 조정했다. 

여진은 오전 8시 40분까지 3차례 발생했다. 

이번 지진이 기상청 관측망에 최초 관측된 시점은 발생 2초 후인 오전 8시 26분 51초였고, 관측 후 10초가 지난 오전 8시 27분 1초에 규정에 따라 전국에 긴급재난문자가 발송됐다. 

이번 지진으로 호남은 물론 수도권, 충청, 영남에서도 흔들림이 있었다. 

기상청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지진이 발생하고 약 15분 후인 오전 8시 40분까지 전북에서만 흔들림을 느꼈다는 신고가 137건 접수됐다. 

이번 지진은 올해 한반도와 주변 해역에서 발생한 지진 중 최강이다. 

기상청이 지진 계기관측을 시작한 1978년 이후 16번째, 디지털관측을 시작한 1999년 이후 12번째로 강한 지진이다. 

국내에서 규모 4.5 이상 지진이 발생한 것은 지난해 5월 15일 강원 동해시 북동쪽 52㎞ 해역에서 4.5 지진이 발생하고 약 1년여만이다. 

육지에서 발생하기는 2018년 2월 11일 경북 포항시 북구 북서쪽 4㎞ 지역에서 규모 4.6 지진이 발생하고 6년여만이다. 

국내에서 발생한 가장 강한 지진은 2016년 9월 12일 경북 경주시 남남서쪽 8.7㎞에서 발생한 규모 5.8 지진이다. 

2016년 9월 경주 지진은 이번에 발생한 지진과 리히터 규모는 1 차이지만, 위력은 이론적으로 32배 더 강한 지진이었다. 

12일 오전 전북 부안군에서 발생한 4.8 규모 지진으로 보안면에 있는 한 창고 벽면이 깨져 있다./전북소방본부

■전북·경기남부 등 시설물 피해 잇달아 


지진으로 인한 시설물 피해가 전북은 물론 경기남부 등에서도 잇따랐다. 

전북자치도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지진으로 부안군 보안면의 한 창고 벽체가 갈라졌고, 하서면의 한 주택 창문이 깨졌다. 또 백산면의 한 주택 화장실 타일도 파손된 것으로 파악됐다. 

소방 당국은 이날 오전 9시까지 “진동을 느꼈다”는 내용의 유감 신고 77건이 접수됐다고 밝혔다. 

출근길 시민들은 갑작스러운 지진에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전주시에 사는 김모 씨는 “출근하는데 강한 진동을 몇초간 느꼈다”면서 “처음에는 공사장에서 나는 폭발음인 줄 알았다”고 했다. 

경기 남부지역에서도 지진으로 인한 흔들림을 느꼈다는 신고가 잇따랐다. 

경기도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40분 기준 경기소방에는 이날 발생한 지진과 관련한 신고 28건이 접수됐다. 신고는 대부분 흔들림을 느끼거나 건물 가구 등이 움직이는 것을 보았다는 내용인 것으로 파악됐다. 지진으로 인해 물건이 쓰러지거나 사람이 다치는 등의 피해가 접수되진 않았다. 

소방 관계자는 “오전 8시 30분께부터 경기 남부지역 곳곳에서 흔들림을 느꼈다는 문의 신고가 잇따랐다”며 “피해가 발생한 경우는 없어 실제 출동으로 이어지진 않았다”고 말했다. 

경기남부경찰청에도 이날 오전 8시 30분부터 9시께까지 6건의 지진 관련 신고가 접수됐다. 

접수 지역은 수원과 안양, 용인, 안산 등으로, 건물이 흔들리거나 침대가 흔들리는 것을 느꼈다는 내용이 주를 이뤘다. 실제 피해로 이어진 사례는 없었다. 

■한총리, 관계부처에 지진 대응 긴급 지시 

한덕수 국무총리는 관계 부처에 긴급 대응 지시를 내렸다. 

한 총리는 행정안전부에 전체 상황 관리를 철저히 하면서 추가 여진 등에 대비해 위험 징후 감지 시 해당 지역민이 신속히 대피할 수 있도록 행동 요령을 안내하고, 예·경보 시설의 작동 상태를 종합적으로 점검·대비하라고 주문했다. 

아울러 산업통상자원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국토교통부에는 원전, 전기, 통신, 교통 등 국가 기반 서비스의 장애가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히 점검하고, 유사시 비상 대비 조치도 빈틈없이 하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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