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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끌’ 돌아왔나…5대 은행 가계대출 2주 만에 2조원↑

아파트 거래 늘면서 주담대 증가세 견인
7월1일부터 스트레스 DSR 가산금리↑
전문가 “하반기 대출 증가세 둔화 전망”
연합뉴스 2024-06-16 15:56:17
/연합뉴스

5대 은행의 가계대출이 보름 새 2조원 넘게 불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주택 시장 회복 흐름 속 주택담보대출이 가계대출 증가세를 견인하는 가운데, 신용대출까지 석 달 연속 늘어나는 분위기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KB·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가계대출 잔액은 13일 기준 705조3천759억원으로, 지난달말(703조2천308억원)보다 2조1천451억원 늘었다. 

4월 이후 석 달 연속 증가세로, 이 추세대로라면 증가 폭 역시 4월(+4조4천346억원)·5월(+5조2천278억원)과 비슷한 수준일 것으로 예상된다. 

대출 종류별로 보면 전세자금대출을 포함한 주택담보대출(잔액 548조2천706억원)이 1조9천646억원 늘었다. 

신용대출(102조9천924억원→103조2천757억원) 역시 13일 만에 2천833억원 증가했다. 

5대 은행의 흐름으로 미뤄보면 전체 은행권 가계대출 증가세도 석 달째 이어질 가능성이 커졌다. 

한은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권 가계대출(정책모기지론 포함) 잔액은 1천109조6천억원으로 한 달 전보다 6조원 많았다. 

5월 증가 폭(6조원↑)은 지난해 10월(6조7천억원↑) 이후 7개월 만에 가장 컸다. 

가계대출 증가세가 계속되는 이유는, 주택 매매가 증가하면서 주담대 수요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매매 거래는 지난해 12월 2만6천934가구에서 1월 3만2천111가구, 2월 3만3천333가구, 3월 4만233가구, 4월 4만4천119가구로 꾸준히 증가했다. 

다만 7월 1일부터 새로 취급하는 가계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에 대해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산정 때 가산금리 적용비율을 현행 25%→50%로 확대하는 ‘스트레스 DSR 2단계’ 규제가 시작되는 만큼, 하반기 주담대 증가 폭에는 한계가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DSR은 대출받는 사람의 전체 금융부채 원리금 부담이 소득과 비교해 어느 정도 수준인지 가늠하기 위한 지표로, 해당 대출자가 한해 갚아야 하는 원리금 상환액을 연 소득으로 나눈 값이다. 현재 은행권의 경우 대출자의 DSR이 40%를 넘지 않는 한도 안에서만 대출을 내줄 수 있다. 

한 시중은행의 시뮬레이션(모의실험) 결과를 보면, 7월 이후 2단계(7월 1일∼12월 31일) 스트레스 DSR 체계에서 연봉 5천만원인 A씨가 40년 만기(원리금 균등 상환)로 주택담보대출(코픽스 기준 6개월 변동금리)을 받을 경우(다른 대출이 없다고 가정), 1단계 스트레스 DSR보다 2천만원 정도 대출 한도가 더 깎인다. 

더구나 내년 1월 1일 이후 ‘3단계 스트레스 DSR’ 규제가 시작되면 대출 문턱은 더 높아진다. 

표준 스트레스 금리의 반영 비율이 1단계 25%, 2단계 50%를 거쳐 3단계 100%에 이르는 데다, 적용 범위가 모든 가계대출로 넓어지기 때문이다. 

남혁우 우리은행 자산관리컨설팅센터 부동산연구원은 “현재 스트레스 DSR이 부분 시행 중인데 내년부터는 전면 시행 예정”이라며 “차주의 소득 대비 상환능력에 따른 대출 심사가 더 강화될 예정이라 향후 가계대출 증가세가 둔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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