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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영등포농협,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사회공헌 실천재단’ 설립

농업인의 복지 넘어 지역사회와 상생 도모
‘1,000원의 기적’으로 기부문화 확산 목표
도시농협의 사회적 책임과 가치 실현의 모범
재단 설립 첫해, 청년과 다문화 가정 지원으로 큰 보람
황영무 농업전문기자 2024-12-24 16:43:27
농협은 1961년 창립 이후 농업인의 복지 증진과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 사회공헌활동을 지속해서 실천하고 있으며, 교육지원사업이 ‘사회적 책임’ 이행의 바탕을 이루고 있다. 오늘은 금융자산 전국 최고의 규모를 자랑하며 최초의 ‘사회공헌 실천재단’을 설립하여 운영하는 서울 영등포농협 백호 조합장을 만났다.(편집자주)

영등포농협 백호 조합장(오른쪽 세 번째)이 지역 청년들과 반찬나눔행사를 하고 있다.(영등포농협 제공)

1. 재단설립 동기는? 

기업은 사회적 책임과 가치 실현을 통해 비로소 지속 성장 가능하다는 것은 모두가 인식하고 있습니다.

많은 농협이 농촌과 지역주민 등 사회적 약자와 함께하는 제도적 장치가 있으나 체계적이지 못하고 조합사업과 사회공헌 관련 회계가 분리되지 않아 그 공로를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는 게 현실입니다.

사업 규모 면에서 전국 지역농협의 중심이 된 영등포농협은 농업·농촌과 지역주민의 기반 위에서 성장하였으므로 도시농협의 역할인 지역주민에 대한 금융 편익 제공과 농산물 유통 활성화를 넘어 그 성과로 사회적 책임과 가치 실현의 주도적 역할을 하는 것이 도리라 생각했습니다.

2. 지역농협의 사회적 책임과 역할은? 

개인적으로 나는 농촌 마을 출신이고 자연과 함께 자랐고 그래서 자연의 순리를 존중하며 어려움, 가난, 아픔, 노인, 노동의 가치 등을 체득하며 살아왔습니다. 그래서 나의 저변에는 할 수만 있다면 어려움에 처한 주변과 함께하여야 한다는 것이 소신입니다.

농협은 1961년 정부 주도로 설립되어 정부 보호 아래 성장하였으며 한 때 농협의 역할에 대하여 부정적 시각도 있었으나 지금의 지역농협은 농촌에 없어서는 안 되는 매우 중추적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기후변화, 농촌의 노령화, 일손 부족 등으로 어려운 가운데 때로는 정부의 역할을, 때로는 자녀가 다 하지 못하는 역할까지 수행하고 있으며 농산물 유통이나 농업인의 복지업무까지도 농촌농협의 주요 역할이 되는 실정입니다.

이처럼 농촌 지역농협이 본연의 역할은 충분히 수행하고 있는 가운데 도시농협의 역할에 대하여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즉, 어려운 여건에서도 국민의 먹거리를 생산, 유통하는 일을 하는 농업과 농촌 그리고 농촌농협이 없었다면 지금처럼 도시지역 농협이 국민으로부터 신뢰를 받고 성장할 수 있을 것인지를 돌아보아야 합니다.

나는 개인적으로 지금은 분명히 도시농협(농협은행 포함)이 국민으로부터의 신뢰받는 것이 사실이며 이는 전적으로 농업, 농촌, 농촌농협에 기반한다고 생각하며 국민의 먹거리를 생산하는 농업인을 응원하는 마음이라고 생각합니다.

최근 강호동 농협중앙회장은 임직원들에게 ‘농협의 이념교육’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교육의 중심은 지금 도시농협이 ‘국민의 농협’, ‘국민의 하나로마트’로 불리며 국민에게 신뢰받고 성장하고 있는 본질적 이유는 농업, 농촌에 기반하고 있다는 것을 도시 지역농협 직원들에게 명확히 인식시키는 데 있다고 봅니다. 특히, 도시농협 임직원들은 농업, 농업인, 농촌 지역농협의 노고를 인정하는 것이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것이며 더 나아가 지역사회에 대한 가치 실현에 참여하여야 할 것입니다.

영등포농협의 핵심 경영목표가 ‘사회적 가치 창출’이고 이 가치를 이루어 내기 위해서 ‘함께하는 상생의 시작’이라는 슬로건으로 지역주민·농촌과 함께 하고자 하며 그런 취지에 걸맞게 우리 농협 사회공헌 실천재단의 역할을 충실히 하고자 합니다. 이것이 사회적 책임이라고 생각합니다.

3. 재단설립 과정과 앞으로 운영계획은?

'23년 말 기획재정부로부터 공익재단 설립을 승인(기재부 고시 2023-48호)받았고 영등포농협은 첫해에 10억 원의 기부금을 출연하였고 금년도에도 5억 원의 기부금을 출연하였음은 물론 앞으로도 매년 5억~10억 원의 기부금을 출연할 예정입니다.

본 공익재단의 비전이 가족과 함께 매월 1,000원의 기부금 자동이체를 통해 전국 최고의 기부 인원을 보유한 재단으로 거듭나고 기부문화의 전파를 통해 단기간에 자동이체 인원을 10만 명 이상 달성하는 것이며 나아가 불특정 다수로부터 받은 기부금으로, 기부자의 제안으로, 절박함에 처한 이웃을 지원하는 순수 공익재단으로써 기부금 지원 금액 측면에서도 전국 규모의 재단이 되도록 할 것입니다.

누구나 쉽게 방문하여 기부금을 낼 수 있도록 ‘영등포농협 사회공헌 실천재단’ 홈페이지를 만드는 일에 많은 공을 들이는 활동으로 20억 원 정도를 모금하여 약 30억 원 정도의 기금조성이 일차 목표이고 매년 기금 규모를 확대할 예정입니다.

농업인, 농촌 그리고 지역주민 중 갑작스러운 어려움에 부닥친 경우라든지, 사회적 약자에 대한 온정의 손길로 정의 사회 구현이 관련된 모든 부분에 대한 지원활동을 할 것이며, 기부자가 어려움에 부닥친 이웃 등에 대해 지원 요청을 하면, 재단이 지원하여 기부자와 함께 할 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

재단 활동을 통해 지역사회에 대한 책임과 가치 실현에 최선을 다하고 농협의 상표 가치를 높이며 나아가 기부문화를 확산·정착시킬 계획입니다.

4. 주요사업과 올해 성과는?

재단에서 추진하는 주요사업은 재해복구 지원 등 ‘농촌·농업인 지원’ 사업, 관내 복지관 물품 지원 등 ‘지역사회 복지 증진’ 사업, 환경 가꾸기 등 ‘지구 살리기’ 사업, 농촌 및 지역 중·고생 등 ‘장학금 및 청년 활동 지원’ 사업 등 사회구성원들이 활력있는 삶을 살아가게 지원하고 있습니다.

농촌·농업인 지원에 8,750만 원, 지역사회 복지 증진에 5,930만 원, 학생 장학금 지원에 300만 원 등 1억 4천900만 원을 지원하였고, 첫해는 활동 범위나 지원금이 작았지만, 내년부터는 영등포농협의 추가 출연과 기부금 모금으로 활동 범위와 지원 금액을 늘려갈 예정입니다.


5. 재단 활동 첫해의 보람은?

사회적 화두인 미래를 이끌 청년 세대들과 나눔 행사를 같이하고, 청춘남녀 만남의 장 ‘별빛 청춘 캠핑’ 행사 개최에 보람을 느꼈고 다문화 가정 지원으로 우리의 정(情)문화를 나누어 함께하는 사회를 만드는 데 일조했다는 것입니다.

6. 앞으로 확대하고 싶은 사업 분야는?

많은 분야에 지원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사회의 손길을 더 필요로 하는 곳에 더 많은 도움을 드릴 예정입니다. 

우리 농협 주변은 다문화 가정이 많은 지역이므로 ‘다문화 가정 자활 지원’, 용기를 잃지 않고 미래를 준비해 스스로 일어설 수 있게 ‘청년 교육 기회 제공’, 몸이 아파도 병원비가 없어 치료를 제대로 받지 못하는 분들을 위해 ‘병원 치료비 지원’, 노인층 대상으로 ‘평생교육 지원’ 등 활동 영역을 확장할 계획입니다.
 
가족과 함께 1,000원의 작은 나눔이 모이면 어려운 이웃에게 큰 힘이 됩니다. 기부는 나의 행복입니다.우리 영등포농협 사회공헌 실천재단을 통하여 가족 모두 1,000원 기부에 동참하여 주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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