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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 정용진-트럼프 만남의 경제적 가치

권태훈 기자 2025-01-19 10:50:05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18일(현지시각) 미국 뉴욕 JFK국제공항에서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연합뉴스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식 참석을 위해 미국에 도착하면서 국내 경제계와 언론의 이목이 다시 집중되고 있다. 한 달 전 트럼프 주니어의 초청으로 트럼프 대통령을 만난 이후, 정 회장은 이번 취임식뿐 아니라 무도회까지 참석하는 유일한 한국인이라는 특별한 기회를 얻었다. 정 회장은 뉴욕 JFK 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미국이라는 큰 시장에 다양한 창구가 만들어지는 것은 중요하다”며 민간 차원의 경제적 가교 역할을 강조했다.

대통령의 취임식 참석은 단순한 의전적 이벤트를 넘어 경제적, 외교적으로도 다양한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역대 미국 대통령과의 인적 네트워크는 기업과 국가 차원에서 중대한 경제적 이익을 창출해왔다. 대표적인 사례로 조지 W. 부시 대통령 시절, 월마트의 국제적 확장이 더욱 가속화된 점을 들 수 있다. 당시 월마트는 미국 내 정치적 지지를 기반으로 멕시코, 중국 등 주요 시장에서의 진출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또한 버락 오바마 행정부 시절, 미국 실리콘밸리의 IT 기업들은 행정부와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글로벌 영향력을 확대했으며, 페이스북, 구글 등 빅테크 기업들이 유럽과 아시아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었다.

조 바이든 대통령 취임 이후, 한국에서 가장 먼저 미국과 교류를 시도한 주요 인물은 삼성전자 이재용 회장이었다. 2021년 5월, 문재인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의 한미 정상회담과 함께 삼성전자는 미국 텍사스주에 약 170억 달러 규모의 반도체 공장 설립 계획을 발표했다. 이는 바이든 행정부가 추진한 공급망 재편과 맞물리며, 삼성전자의 글로벌 위상 강화는 물론 한미 경제 협력의 상징적 사례로 기록됐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특유의 비즈니스 마인드와 친기업적 정책으로 잘 알려져 있다. 그의 행정부 시절 한국 기업들은 미국 내 투자와 일자리 창출로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고, 이는 양국 간 경제적 협력을 증진시키는 계기가 됐다. 현대자동차는 미국 내 생산 공장을 확대하며, 전기차와 같은 미래차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한 대표적인 사례다. LG전자는 미국 가전 시장에서 점유율을 확대하며 트럼프 행정부와의 협력 속에서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더욱 높였다.

정용진 회장은 신세계그룹을 이끄는 혁신가로서, 이번 만남을 통해 미국 내 신세계의 유통망 확장 및 한미 경제 협력 강화에 새로운 전기를 마련할 가능성이 있다. 정 회장은 트럼프 주니어와 “스스럼없이 만나는 사이”라고 밝히며, 주요 인사들과의 네트워크를 통해 글로벌 비즈니스 기회를 지속적으로 모색할 의지를 드러냈다. 특히 신세계그룹이 보유한 프리미엄 브랜드를 앞세워 미국 시장에서의 성공 가능성을 탐색하고 있으며, 유통뿐 아니라 부동산과 같은 새로운 사업 영역에서도 협력 가능성이 주목된다.

트럼프와의 만남은 단순한 개인적 이벤트를 넘어 신세계그룹이 글로벌 플레이어로서 위상을 확고히 다지는 계기가 될 수 있다.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려면 경제적 가치뿐 아니라 정치적, 문화적 네트워크의 품격 또한 중요하다. 과거 사례들을 보면 글로벌 리더들과의 교류는 기업의 브랜드 이미지와 가치 창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이번 만남이 단기적 이익에 그치지 않고, 장기적으로 한국 경제 전반에 기여할 수 있는 방향으로 발전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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