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 상반기 파죽지세의 성장세를 보여준 방산주가 하반기 들어 옥석 가리기가 본격화되고 있다.
최근 방위 산업은 국제 정세 불안과 각국의 방위비 증액에 맞물려 성장세를 이어갔다. 유럽 각국은 2022년부터 시작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에 방위비 증액에 나섰다. 지난달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에서는 스페인을 제외한 모든 회원국이 2035년까지 국방비를 GDP 대비 5% 수준으로 확대하기로 합의했다.
이에 맞춰 국내 방위업계도 대규모 수출에 나서며 확장을 모색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K9 자주포를 폴란드와 노르웨이 등에 수출하며 50% 이상의 세계 자주포 시장 점유율을 차지했다. 현대로템은 폴란드와 K2 전차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LIG넥스원은 중동 시장에 한국형 패트리어트인 천궁을 수출 중이다.
정부도 방위 산업 육성에 힘을 보태는 중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번달 8일 방산 산업 육성을 위한 컨트롤타워 신설 검토를 지시했다. '방산수출진흥전략회의' 정례화 방안 검토 지시도 이뤄졌다.
하반기에 들어서면서 방산주들은 숨고르기에 들어간 모습이다. 이번달 2일에는 폴란드 K2 전차 2차 계약을 확정했지만 방산주는 하락을 면치 못했다. 11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80만9,000원에 거래되며 고점 대비 18%가 빠졌다.
양승윤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7월 7일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방산주가 기존에 제시했던 각종 재료 소멸 영향에 한 풀 꺾인 모습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조단위 수주 파이프라인이 소진되고 내년 중동발 대규모 수주에 앞서 공백 기간이 부담되는 시점이라는 설명이다.
다만 방산 수주에 대해서는 긴 호흡으로 접근해야 한다며 국내 방산 수주는 시기의 문제일 뿐이라고 덧붙였다.

본격 옥석을 가리는 차별화 장세속에 하반기에 또 다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현대로템 등이 주목받을 가능성이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지난해 매출은 11조2401억원으로 전년 대비 29% 올랐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조7,318억원으로 65% 상승했다. 올해 1분기 매출은 5조4,84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3% 올랐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5,607억원으로 96% 상승했다.
현대로템의 경우 지난해 매출이 4조3,765억으로 전년 대비 18% 올랐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4,565억원으로 53% 상승했다. 올해 1분기 매출은 1조1,76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6% 상승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028억원으로 77% 올랐다.
주가도 상승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지난 1년 사이 주가 최저치는 지난해 8월 5일의 25만1,607원이다. 올해 6월 16일에는 98만7,000원으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현대로템의 지난 1년 사이 주가도 지난해 7월 12일 3만9,800원의 최저치에서 올해 6월 23일 22만500원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양승윤 연구원은 이번달 9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가장 적극적으로 해외 방산 수주 활동을 진행 중인 기업”이라며 “막강한 수주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 양승주 연구원은 현대로템의 K-2 2차 계약 확정에 대한 보고서에서 “2030년대까지의 먹거리, 그리고 유럽 생산 거점 확보로 슬로바키아와 불가리아 등 주변국으로의 수요 확산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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