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일화의 포토에세이] 벚꽃 가득한 마을
2025-04-18

서울에서 한 시간 반 거리, 충북 청주시를 들어서면 외곽에 석곡마을이 있다.
청주 시내이면서도 시내 느낌이 나지 않는 그런 시골처럼 느껴지는 마을. 마을로 들어서는 입구에는 충북예고와 충북공고가 있어서 학문의 고장처럼 느껴진다.
원래 석곡 주변에는 버드나무가 자라는 저수지와 연못이 여기저기 있어서 참 아늑하고 낚시도 했었는데 아파트가 들어서면서 하나둘씩 모두 사라지고, 충북공고 입구에 하나, 석곡에 하나 남아 있다. 그런데 이 석곡마을에도 아파트 개발이 시작되려나 보다.

충북공고 앞에 처갓집이 있어서 새벽 아침 길을 산책길을 나섰다. 청주 시내에 붙어 있으면서도 시내에 물들지 않은 참 아늑하고 아름다운 시골 마을. 예쁜 전원주택들이 여기저기 많이 들어섰다. 이 모두가 수용되고, 다시 아파트가 들어설 모양이다. 곧 수용이 된다니까.
충북공고 앞은 참 위치가 좋다. 세종시로 나가는 길목이기 때문이다. 처갓집에 앉아서 퇴근 시간을 보면 차량 통행이 무척이나 늘었다. 도로 사정도 좋아지고, 무척 내려가 살고 싶었던 마을인데, 또 시골 하나를 잃어버리나 보다.

아침 햇살. 논에는 벼마다 이슬이 맺히고, 길가에는 칡넝쿨이 뻗어 있다. 새로 들어선 신도시. 아파트촌이 또다시 도심이 되고 있다. 늘그막이 꼭 내려가 살고 싶던 마을. 그 마을의 모습을 이제는 가슴속에서 지워야 할 듯싶다. 또다시 도시가 하나 늘어날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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