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세계 최대 규모 인공지능(AI) 인프라 구축 사업 ‘스타게이트 프로젝트’ 등 아랍에미리트(UAE)와의 협력 총력전에 뛰어들었다.
배경훈 부총리는 19일(현지시간) ‘한-UAE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 행사에 참석한 뒤 펑샤오 G42 최고경영자(CEO)와 면담했다고 20일 밝혔다.
G42는 UAE의 AI 혁신을 이끄는 국영 기업으로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핵심 주체다.
배 부총리는 면담에서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를 위한 공동 협력 방안을 심도 있게 논의하는 한편 연구개발·인재 양성 협력 및 AI 거버넌스 협력 등을 강화해 나갈 것을 제안했다.
과기정통부는 ‘(가칭) UAE 협력 태스크포스(TF)’와 ‘한-UAE 국장급 협의체’ 등 동토를 통해 국내 산학연의 UAE 협력을 적극 지원할 방침이다.
이어 배 부총리는 AI·디지털 기업의 중동 시장 진출 지원 거점인 ‘UAE IT 지원센터’에 방문해 기업 간담회를 했다.
이번 간담회에는 UAE에 진출한 8개 기업(위즈코리아‧딥노이드‧뤼튼테크놀로지스‧모빌테크‧지니언스‧코어무브먼트‧오토노머스A2Z‧루닛)이 참석해 현지 시장 동향, AI·디지털 전환 사업 참여 가능성, 규제와 사업화 과정 애로사항 등을 공유했다.
기업 간 계약 및 양해각서 체결도 진행됐다.
한국의 자율주행 전문기업인 오토노머스A2Z는 UAE의 국영 기업인 SPACE42와 계약했다. 이번 계약을 통해 오토노머스A2Z는 총 400만달러(약 60억원) 공동 출자로 한-UAE 자율주행 합작법인 설립을 확정했고, 800만달러(약 120억원) 규모 아부다비 자율주행 사업 공동 추진을 본격화할 예정이다.
의료 AI 기업 루닛과 두바이의 의료·과학기술 솔루션 기업 ARJ 그룹 간에도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의과학 특화 AI 기술을 UAE 내 병원과 공공의료기관에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관련 정책 정보와 제도적 경험을 교류하기 위한 협력 강화를 목표로 한다.
배 부총리는 퓨리오사AI, 리벨리온, 하이퍼엑셀 등 국내 주요 AI 반도체 기업과 함께 UAE 최대 AI 컴퓨팅 기반 시설 사업자인 ‘카즈나(Khazna) 데이터센터’도 방문했다.
카즈나 데이터센터는 G42의 AI 인프라 부문 자회사로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에서도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UAE 전국 데이터센터 용량의 70% 이상을 점유 중이다.
UAE 측은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의 청사진과 서비스 목표 등을 공유했다. 한국 역시 AI 반도체 정책과 기업별 제품 및 LG AI 연구원·SKT 등 주요 대기업과의 상용화 성과 등을 공유하고, AI 인프라 지속가능성 확보를 위한 다양한 대안을 함께 모색할 것을 제안했다. 특히 전력 효율성이 높은 국산 AI 반도체 활용을 위한 기술 교류와 실증 등 양국 간 협력 방안에 대해 긴밀히 논의했다.
이번 방문은 중동 지역의 빠른 기술 수요 증가에 따라 양국 간 교역·투자 확대의 실질적 기반을 마련하였다는 데 의의가 있다고 과기정통부는 설명했다.
특히 UAE는 국가적으로 AI·디지털 분야에 활발히 투자하는 전략적 시장으로 이번 국빈 방문의 성과를 바탕으로 향후 중동 시장 진출의 교두보가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배경훈 부총리는 “AI 등 첨단 분야에서 우리나라와 UAE는 단순한 기술 교류를 넘어 세계 시장을 주도하기 위한 동반자 관계로의 발전을 모색하고 있다”며 “양국의 정부와 기업이 함께 기술·산업 협력을 본격화한다면 양국은 미래 산업전환의 모범사례를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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