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투자자 죽 쑤는데…작년 증권사, 820억원 ‘상여금 잔치’
2023-10-24

국내 9개 종합금융투자사(자기자본 3조원 이상 증권사)가 최근 4년간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담당 임직원에게 성과급 8천500억원 이상을 준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PF 사업이 부실화되는 상황에서 증권사들이 ‘성과급 잔치’를 벌였다는 지적과 함께 부실이 확정될 경우 성과급 환수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3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이용우 의원(더불어민주당)에 따르면 메리츠·한국투자·미래에셋·KB·키움·NH투자·신한투자·삼성·하나증권 등 9개 종투사의 최근 4년간(2019~2022년) 부동산 PF(대체투자 포함) 관련 성과급 총액은 8천510억원, 연평균 2천128억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이 중 메리츠증권의 4년간 성과급 총액은 3천550억원으로, 9개 종투사 중 가장 컸다. 특히, 메리츠증권의 부동산 PF 담당 인력은 연평균 223명으로 45∼172명 수준인 타 증권사 대비 압도적으로 많아 성과급 지급 규모도 컸다.
이어 한국투자증권(1천411억원), 미래에셋증권(840억원), KB증권(824억원), 키움증권(595억원), NH투자증권(517억원), 신한투자증권(373억원), 삼성증권(239억원), 하나증권(158억원) 순이었다.
최근 증권사의 부동산 PF 사업은 시장 악화로 사업 진행이 지연·중단되거나 개발 및 분양 실패로 부실화돼 가고 있다. 이에 따라 일부 중소형 건설사들은 생존 위협에 몰려 있는 상횡이다.
성과급은 일시지급, 이연지급(성과급을 나누어 지급하는 방식)으로 구성되는데, 금융사 지배구조법에 따라 성과보수의 40% 이상을 3년 이상 이연해 지급해야 한다. 업계에서는 향후 투자 부실이 확정되면 이연성과급 환수 사태가 본격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용우 의원은 “부동산PF 사업이 부실화되는 상황 속에서도 높은 수준의 성과급이 지급된 것은 매우 부적절하다”며 “부동산PF 사업에 대한 증권사의 과도한 쏠림 현상에 대한 적절한 규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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