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신평, 태영건설 등급전망 '하향검토'로 내려
2023-12-21

태영건설이 유동성 위기로 워크아웃 신청을 검토 중이라는 소문에 대해 “사실이 아니다”라고 일축했음에도 불구하고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14일 오후 2시 기준 유가증권 시장에서 태영건설은 전 거래일 대비 385원(1.77%) 내린 2885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오전에는 장중 2920원까지 하락하면서 52주 신저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태영건설은 전날 워크아웃 신청을 검토 중이라는 소문에 대해 “사실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증권가에서는 태영건설 채권금융기관이 회사에 대한 워크아웃 신청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문과 함께 법정관리에 곧바로 돌입할 수 있다는 이야기가 돌았다. 워크아웃 제도의 근거법인 ‘기업구조조정촉진법(기촉법)’이 내년 1월 시행을 앞두고 있어 태영건설이 제도를 활용할 것이란 예측이었다.
태영건설은 “올해 2~3분기 실적이 잘나오고 윤세영 창업회장이 경영에 복귀하는 등 유동성 위기가 발생하지 않도록 다방면으로 대응하고 있다”며 “최근 태영인더스트리 매매 계약이 체결돼 매각 대금으로 추가 유동성도 확보된 상태”라고 설명했다.
태영건설의 수익성은 개선되고 있다. 올해 3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태영건설은 누적 매출 2조 3891억원, 영업이익 977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2.4%, 310.5% 늘었다.
하지만 소문은 쉽게 가라앉지는 않을 전망이다. 일부 사업장의 미청구공사금액이 늘었기 때문이다.
미청구 공사액은 시공사가 공사를 진행하고도 발주처에 대금 지급을 요청하지 못한 금액을 말한다. 건설 공사는 장기간에 걸쳐 공사 진행률에 따라 발주처로부터 대금을 회수하게 되는데, 만약 공정률을 인정받지 못하거나 수주금액을 초과한 실제 공사비를 받지 못하면 고스란히 손실로 남는다.
태영건설의 미청구공사 규모는 2019년 2036억원, 2020년 2182억원, 2021년 2263억원, 지난해 3388억원, 올해 6월 4104억원 순으로 늘었다.
올해 3분기 미청구금액은 4286억5768만원으로 전년 같은기간(2989억474만원)보다 43.3% 증가했다.
또 태영건설의 PF 보증액은 다른 건설사보다 높은 수준이다. 유동설 위기가 거듭 거론되는 이유다. 지난달말 기준 태영건설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 우발채무는 약 2조5000억원 수준이다.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부채비율은 478.7%다. 통상 부채비율이 200%가 넘어가면 재정 건전성이 양호하지 않다고 본다.
시장에서는 2019년 아들에게 회장직을 물려주고 경영에서 물러났던 윤세영 창업회장이 최고령임에도 불구 경영 일선에 복귀하면서 태영건설에서 비롯된 그룹의 유동성 위기를 해소할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태영건설 관계자는 “그룹사를 통해 지원을 받고 자구 노력도 하고 있다”며 “시중에 떠도는 워크아웃설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재차 강조했다.
댓글
(0) 로그아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