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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Y정치여론조사]① 10명 중 7명꼴 “계엄령 후 한국 경제 나빠질 것”

한양경제, 조원씨앤아이 의뢰 전국 여론조사 결과
‘경제 악화’ 69.5% vs ‘현 수준’ 18.1% vs ‘개선’ 7.5% 
“비상계엄령 선포 부적절” 80.4% vs “적절” 17.9%
이승욱 기자 2024-12-09 17:45:08


코스피와 코스닥이 급락한 9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코스닥 종가가 표시돼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종가는 전 거래일 대비 67.58포인트(2.78%) 내린 2,360.58, 코스닥 지수는 전장 대비 34.32포인트(5.19%) 내린 627.01로 마감했다. 연합뉴스 

12·3 비상계엄령 선포 이후 국내외에서 ‘코리아 디스카운트’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국민 10명 중 7명꼴로 향후 국내 경제 상황이 ‘나빠질 것’이라고 전망하는 여론 조사 결과가 나왔다.  

특히 이번 조사 결과, 여당인 국민의힘 지지층을 제외하고는 나머지 정당 지지층과 진보·보수 등 모든 이념성향층에서 경제에 미치는 악영향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상대적으로 큰 것으로 나타났다.

또 비상계엄령 선포의 적절성 여부에 대해서는 10명 중 8명 꼴로 ‘부적절하다’(80.4%)고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나, ‘적절하다’(17.9%)는 응답을 크게 앞질렀다. 

■‘정당 지지’·‘尹 국정평가’ 따라 ‘경제 전망’ 온도차

9일 종합경제매체 한양경제가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조원씨앤아이에 의뢰해 지난 7~8일 이틀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천2명을 대상으로 한 ARS여론조사(휴대전화 100% 방식, 응답률 6.1%,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이번 조사에서 ‘비상계엄령 선포 이후 향후 국내 경제를 어떻게 전망하느냐’는 질문에 대해 응답자의 69.5%는 ‘이전보다 나빠질 것’이라고 답했다. 

‘이전과 차이가 없을 것’이라는 응답률은 18.1%, 오히려 ‘이전보다 좋아질 것’이라고 답한 응답자는 7.5%였다. ‘잘 모르겠다’는 4.9%로 집계됐다. 

실제 계엄령 선포에 따른 윤 대통령의 탄핵안이 폐기된 이후 첫 거래일인 이날, 원·달러 환율이 장중 1천440원대에 육박하고, 코스피 지수는 2천360원대로 급락하며 금융시장이 요동쳤다.

정당별로는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만 ‘이전보다 나빠질 것’이라는 응답률(35.1%)이 ‘이전과 차이가 없을 것’(43%)보다 낮았다. 국민의힘을 지지하는 응답자의 16%는 ‘이전보다 경제가 좋아질 것’이라고 응답했다. 

하지만 더불어민주당(86.8%), 조국혁신당(86.6%), 개혁신당(69%), 기타 정당(59.1%) 지지 응답자는 ‘이전보다 나빠질 것’이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지지정당이 없거나 ‘잘 모른다’고 응답한 무당층도 83.3%가 ‘이전보다 나빠질 것’이라고 답해 상대적으로 큰 비율 보였다.

윤 대통령의 국정 운영 평가에 따라서도 경제 전망에 대한 다소 온도차가 났다. 국정 운영을 부정 평가하거나 ‘잘 모름’이라고 답한 응답자 중 ‘이전보다 나빠질 것’이라고 답한 비율은 85.9%, 53.4%로 가장 많았다. 반면 국정 운영을 긍정 평가하는 응답자 중 10.2%만 ‘이전보다 나빠질 것’이라고 답했다. 

하지만 정당별 지지도나 국정 운영 평가를 교차해 분석한 결과와 달리, 자신을 ‘진보’로 평가하는 응답자의 83.6%, ‘중도’ 72.4%, ‘보수’ 52% 등 전체 이념성향에서 경제 전망을 어둡게 보는 전망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 “비상계엄 전혀 적절하지 않아” 74.3%로 가장 많아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3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긴급 발표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편 지난 3일 밤 기습적으로 이뤄진 비상계엄령 선포의 적절성과 관련해서는 ‘부적절했다’는 응답이 80.4%로 나타났다. 

반대로 ‘적절했다’는 응답률은 17.9%에 그쳤다. ‘잘 모름’ 응답률은 1.7%로 집계됐다. 

특히 ‘전혀 적절하지 않았다’는 전체 응답자 중 74.3%에 달했다. 이는 ‘대체로 적절하지 않다’(6.1%)보다 크게 많아 국민들이 계엄을 바라보는 부정적 인식의 정도가 강한 것으로 해석된다. 

반대로 ‘매우 적절하다’는 10.6%, ‘대체로 적절하다’는 7.3%로 조사됐다. 

전통적으로 여당을 선호하는 60대와 70세 이상 연령대에서도 계엄이 ‘적절하지 않다’는 응답은 76.5%(적절 20.1%), 60.9%(35.5%)로 나타나 ‘적절하다’는 응답률을 크게 앞질렀다. 

이번 조사는 한양경제의 의뢰로 조원씨앤아이가 2024년 12월 7~8일 2일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를 대상으로 ARS 여론조사(휴대전화 100% RDD 방식, 성·연령대·지역별 비례할당 무작위 추출)를 실시한 결과이며, 표본수는 1천2(총 통화시도 1만6천319명, 응답률 6.1%),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이다.

그 밖의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하면 된다. 

※ 가중치 부여 방식: [림가중]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값 부여(2024년 11월말 행정안전부 발표 주민등록인구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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