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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와 논술] <1> 인생은 한계(marginal)와 평균(average)사이의 줄다리기 

한양경제 2025-05-14 14:59:11
<경제와 논술>을 연재하며

‘바보야, 문제는 경제야’(It’s the economy, stupid). 미국 제42대 대통령 빌 클린턴은 이 슬로건을 내세우며 대통령 선거에 승리했다. 그렇다. 어느 국가 어느 사회를 막론하고 자본주의가 지배하는 현대인의 생활에서 경제야말로 최고의 화두이다. 그것은 대학입시에서도 결코 예외가 아니다. 더구나 최근 입시제도에서 내신과 수능시험의 변별력 완화 추세(내신 5등급제, 수능의 공통과목 출제)를 주목한다. 대학별 고사(논술과 심층면접)의 중요성이 커짐에 따라, 논리가 중시되는 경제 교과의 이해와 활용 능력이 더욱 요구되고 있는 것이다. 한양경제는 이같은 추세에 부응하며 5월부터 매주 ‘경제와 논술’ 에세이를 연재한다. 

학생들에게 경제에 대한 심화 학습과 더불어 논술과 면접 대비 능력을 향상시키고, 일반 독자들에게는 경제 개념을 쉽게 전달하며 실용적인 경제 지식을 제공하기 위해서이다. 또한 올해 ‘금융과 경제생활’ 교과 신설을 계기로 한 교육부와 금융위원회의 금융교육 강화 기조도 눈여겨봐야 한다. ‘경제와 논술’ 에세이 연재가 학생과 독자들의 경제적 사고력 증대와 경제 기사에 대한 이해도 향상에도 기여할 것으로 본다.(편집자 주)
 
1화 - 인생은 한계(marginal)와 평균(average)사이의 줄다리기 


합리적 선택을 추구하는 경제학에서 ’평균‘과 ’한계‘는 중요한 분석 도구이다. 평균은 전체적인 관점에서 특정 활동의 단위당 결과를 분석하고, 한계는 특정 활동을 한 단위 더 실행했을 때 발생하는 추가적인 효과를 분석한다. 예를 들어 평균비용은 총비용을 총생산량으로 나눈 값이고, 한계비용은 한 단위의 상품을 추가로 생산하는 데 드는 추가 비용을 말한다.

평균은 전체적인 그림을 파악하는 데 효과적이며, 한계는 추가적인 변화를 이해하는 데 유용하다. 한계적 사고는 결정의 순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평균적 사고는 전체 성과를 분석할 때 활용된다. 이 두 개념은 함께 사용될 때 더 큰 가치를 발휘한다. 예를 들어, 기업은 평균비용을 통해 전체적인 비용 구조를 이해하고, 한계비용을 통해 추가 생산의 경제적 타당성을 평가할 수 있다.

우리는 흔히 인생을 평가할 때 “그동안 나는 잘 살아왔는가.”를 묻는다. 학창 시절 의 성적, 직장 내의 평가, 투자에 의한 부의 축적, 심지어 인간관계까지 평균을 내며 지금의 나를 규정짓고자 한다. 하지만 삶은 평균만으로 설명되지 않는다. 경제학은 더 중요한 질문을 던진다. 바로 ‘한계’의 개념이다. 지금 이 순간, 어떤 행동을 추가적으로 했을 때 그것이 나에게 얼마나 의미 있는가를 따져보는 것이 바로 한계의 관점이다.

학생이 하루 8시간 공부하다가 9시간으로 늘렸을 때, 그 1시간이 집중도와 성과를 올려줄 수도, 오히려 까먹을 수도 있다. 직장인도 마찬가지다. 야근을 해도 보상이 없다면, 그 노력의 ‘한계수입’은 0에 가깝다. 연애 역시 마찬가지다. "예전엔 좋았지"라는 기억만 남은 관계는 추가적인 만남을 가져도 더해지는 감정이 없는 상태로 관계가 악화될 수 있다.

삶은 과거의 평균만으로 판단할 수 없다. 지금의 선택이 나에게 얼마나 의미 있는가를 판단해야 한다. 평균은 과거의 기록이고, 한계는 현재의 방향이다. 인생 역시 그 둘 사이에서 끊임없이 줄다리기를 하면서 균형을 잡아가는 것이다. 한계가 평균을 좌우한다. 순간순간에 행복을 느낄 줄 알고, 의미 있는 선택을 했을 때, 평균적으로 내 인생은 행복하다고 할 것이다.

박병윤 교수 

필자 - 박병윤 박사(경제학) : 현) 계명대학교 경제금융학과 교수,  일간신문에 ‘박병윤의 논술과 심층면접 교실’ 70회 연재,  교육연수원에서 중등 논술지도교사 직무연수담당, 교재: 통합논술의 실전과 지도요령, 박병윤,  계명대에서 ‘경제학’, ‘일반사회교육론’, ‘일반사회논리및논술’ 강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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