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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와 논술] <5>아이를 낳을까 말까, 경제학적 선택?

한양경제 2025-06-10 10:15:49
박병윤 교수

"요즘 애 키우는 게 너무 힘들다더라." 친구가 커피를 한 모금 마시며 말했다.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맞아. 교육비도 비싸고, 육아휴직도 눈치 보이고… 그러니 다들 출산을 꺼리는 거지." "그런데 경제학적으로 보면, 저출산이 당연한 거라던데?"

이 대화는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한 게리 베커(Gary Becker)의 출산 경제학을 떠올리게 한다. 베커는 출산을 단순한 감정적 선택이 아니라 경제적 결정으로 바라봤다. 그의 이론에 따르면 부모는 자녀를 낳을 때 비용과 편익을 계산하며, 소득 수준이 높아질수록 자녀의 수보다 질에 더 집중하게 된다는 것이다.

베커의 이론을 적용하여 저출산의 원인을 따져보자. 첫째, 부모들은 자녀에게 더 나은 교육을 제공하려고 하지만, 교육비가 너무 높아지면서 출산을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 한국의 경우, 사교육비 부담이 커지면서 부모들이 자녀 수를 줄이고 교육 투자에 집중하는 경향이 있다. 둘째, 과거에는 여성들이 결혼 후 육아에 집중했지만, 이제는 사회 진출과 경제적 독립이 중요해졌다. 출산과 육아가 여성의 경력 단절을 초래할 수 있어 많은 여성들이 출산을 미루거나 포기한다. 셋째, 출산과 육아는 부모에게 많은 시간과 비용을 요구한다. 특히 맞벌이 부부의 경우, 자녀를 키우는 것이 경제적 손실로 이어질 수 있어 출산을 꺼리는 경우가 많다.

저출산은 생산가능 인구의 감소, 평균 근로연령 상승, 저축・소비・투자위축 등에 따라 경제활력 저하와 국가경쟁력 약화를 초래하게 된다. 또한 사회적 측면에서 노인인구 부양을 위한 생산가능 인구의 조세・사회보장비 증가로 세대 간 갈등을 야기할 가능성이 높다.

"그럼 출산율을 높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친구가 물었다. 나는 잠시 고민하다가 대답했다. "출산을 경제적으로 유리한 선택으로 만들어야지."

베커의 이론에 따르면, 출산율을 높이려면 출산과 육아의 비용을 줄이고, 편익을 늘리는 정책이 필요하다. 첫째, 육아 지원을 확대한다. 국공립 어린이집을 늘리고, 보육비 지원을 확대하면 부모들의 부담이 줄어든다. 스웨덴처럼 무상 보육과 육아휴직 보장 정책을 시행하면 출산율이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 둘째, 일-가정 양립 정책을 강화한다. 유연근무제, 재택근무 활성화, 아빠 육아휴직 확대 등을 통해 부모들이 육아와 일을 병행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셋째, 출산에 대한 사회적 인식의 개선이 필요하다. 출산과 육아를 긍정적으로 바라볼 수 있도록 미디어 캠페인을 벌이고, 결혼과 출산을 부담스럽게 느끼지 않도록 사회적 지원 시스템을 강화해야 한다. 

"그래도 결국은 아이를 낳고 싶은 마음이 있어야 하지 않을까?" 친구가 다시 물었다. 나는 웃으며 대답했다. "맞아. 경제적으로 유리해도, 결국은 부모가 되고 싶은 마음이 있어야 하지.“

출산은 단순한 경제적 결정이 아니라 사랑과 경제의 균형 속에서 이루어지는 개인의 선택이다. 경제적 안정성과 정서적 만족을 동시에 고려할 때, 출산은 가장 합리적인 결정이 될 수 있다. 결국, 아이를 낳을까 말까? 그 답은 각자의 가치관과 경제적 상황에 달려 있다. 나아가 사회 전체로 보면 저출산 문제는 단순한 경제적 차원을 넘어 정치적·사회적·문화적 변화가 필요한 복합적인 문제이다. 따라서 다양한 정책과 사회적 변화가 함께 이루어져야 효과적인 해결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필자 - 박병윤 박사(경제학) : 현) 계명대학교 경제금융학과 교수,  일간신문에 ‘박병윤의 논술과 심층면접 교실’ 70회 연재,  교육연수원에서 중등 논술지도교사 직무연수담당, 교재: 통합논술의 실전과 지도요령, 박병윤,  계명대에서 ‘경제학’, ‘일반사회교육론’, ‘일반사회논리및논술’ 강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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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yuni
    myuni 2025-11-06 02:05:44
    저출산 문제는 여러가지 원인이 있겠지만 출산이라는 선택지가 너무 비합리적인 선택이 되어버렸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출산은 단순히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 전체의 구조적 문제임을 다시 한 번 깨닫게 되었다. 그러므로 우리 사회에서는 출산을 희생이 아닌 자연스러운 선택이 될 수 있도록 여러 제도를 통해 노력해야한다고 생각한다. 저출산문제는 우리 모두의 책임이다.
  • 도해솔
    도해솔 2025-11-06 00:39:46
    이 글을 읽고 느낀 점은 저출산이 단순히 개인의 선택이나 사회의 트렌드로만 볼 게 아니라 경제적 요인과 사회 구조적인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문제라는 점이다. 특히 주변만 살펴봐도 자녀 한 명을 낳았을 때 들어가는 교육비만 수천만원에 달하기도 하고 또한 경력단절의 문제도 무시할 수 없다. 출산율을 높이기 위해서 단순한 정책적 지원만으로는 부족하며 사회 전반의 구조적 변화(정치적, 경제적, 문화적)가 필요하다는 점이 와닿았다.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아이를 낳을 수 있는 환경 조성이 시급함을 깨달았다.
  • Akn
    Akn 2025-11-05 22:22:57
    엄청 이 대한민국 사회에 있어서 가장 중요하고 시급한 과제라고 생각합니다. 저출산이 계속된다면 나라의 경제력이 심하게 무너지기 때문입니다. 이 저출산에 있어서 여러 문제점이 많다고 이 글을 느끼며 생각하였습니다. 아이를 정성껏 키우고 싶지만 부담되는 교육비,아이를 키우기 위해 자리를 비우는 동안 경력을 싸울 수 없는 경력 단절,육아의 힘듦 이런 근본적인 것들이 해결되지 않는다면 저출산도 해결되지 않을 것 같습니다.
  • 노현수
    노현수 2025-11-05 21:16:07
    아이를 낳는 것은 단순 기쁜 사건만이 아니다. 왜냐하면 글을 읽어서 유추해볼 수 있다. 아이를 낳는다면 정서적 만족감을 충분히 느낄 수 있지만 아이를 키우기 위해 발생하는 비용이 억대로 들기 때문이다. 현재 사회적 제도를 보아도 출산에 관한 제도가 미흡하다고 생각한다. 글을 읽고 남성 육아 휴직에 대하여 처음 알게 되었다. 왜냐하면 육아 휴직은 여성들이 많이 사용하지 남성들이 사용하는 경우는 못 보았기 때문이다. 사회적 인식으로도 많이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 yy0212
    yy0212 2025-11-04 20:31:47
    글을 읽으며 저출산 문제를 경제적 구조와 사회적 환경에서 바라보았다. 요즘 저출산 문제를 생각해보면 출산을 감정적인 선택이 아닌 경제적 결정으로 인식 되는 거 같다. 양육 문제에 먼저 부담을 느낀다는 점에서 저출산 문제는 당연한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양육 비용을 줄이고 정부의 금전적인 지원 등의 현실적인 개선방안이 필요해 보인다고 느꼈다.
  • 도완
    도완 2025-11-04 12:59:33
    사랑과 마찬가지로 출산 또한 경제적 비용과 편익을 고려해 따져보는 것이 중요하다 생각합니다. 또한 사회, 제도적으로 복지가 부족하다고 생각하여 저출산 문제가 지속적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이를 낳아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사회, 제도적 지원 시스템을 개선하여 경제적으로 부담을 덜어주고 출산을 장려할 수 있게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munu
    munu 2025-11-04 11:31:36
    사회적 측면에서 볼 때, 출산율을 높여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현재의 정책과 제도는 여전히 미흡하다고 느꼈습니다.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산모 응급실 뺑뺑이' 사건을 보았을 때도, 우리 사회가 출산의 기본적인 안전조차 충분히 보장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알 수 있습니다. 아이를 출산, 양육하고 싶은 환경을 만들기 위해서는 관련된 제도의 적극적인 시행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장서윤
    장서윤 2025-11-03 19:28:23
    이제는 아이 키우는 데 5억인 세상이 되어 버렸다. 아이를 낳고 양육하고 교육하는 비용이 어마어마하게 든다. 이러한 문제로 아이를 낳지 않거나 결혼을 하지 않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충분하게 저 출산을 해소하기 위해 어려가지 해결책을 마련하고 있지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 정부에서도 아이가 태어나면 돈을 준다고 했지만 일정 기간이 지나 아이가 어느 정도 크면 돈을 주지 않는다. 이처럼 많은 제도나 방안을 말하고 있지만 실질적으로 실행되지는 않는다. 빨리 육아 정책 제도들이 실행되었으면 좋겠다.
  • 박서현
    박서현 2025-11-03 12:15:15
    출산은 베커가 말한 것처럼 '출산은 단순한 감정적 선택이 아니라 경제적 결정으로 바라봤다.' 이 말에 적극 공감하였습니다. 출산은 사랑만으로는 절대 될 수 없고 경제적인 것이 무조건 수반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출산은 부모의 책임감과 경제적이 필수사항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기사에 적혀있듯이 '출산율을 올리기 위해서는 경제적으로 유리한 선택을 만들어야지.' 라는 말이 와닿았습니다. 그리고 출산율을 높이려면 육아 비용을 줄이고, 육아휴직 제도가 확대되는 것이 가장 큰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 정재우
    정재우 2025-11-02 19:57:09
    저출산에 대한 문제는 이제 매우 중요한 것으로 보인다. 저출산이 일어나는 것이 결국 비용과 여성의 경력 단절 그리고 정부 차원에서 지원 제도가 부족한 것이라고 생각이 든다. 그럼 당연히 저출산이 일어날 수 밖에 없고 이러한 상황은 당연히 일어나는 것이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 하는 것이 지금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생각이 든다. 정부 차원에서 금전적 지원이나 육아 휴직을 더 개선해 보이는 것이 더 낳아보이고, 적어도 육아 휴직 만큼은 빨리 개선이 되었으면 좋겠다.
  • 이채영
    이채영 2025-10-27 20:42:59
    높은 교육비와 여성의 경력 단절, 그리고 부족한 육아 지원 제도가 저출산을 악화시키고 있다고 생각한다. 부모들은 아이에게 더 나은 환경을 제공하고 싶지만 현실적으로 부담이 커 출산을 망설인다. 특히 일과 가정을 병행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저출산은 자연스러운 결과처럼 보인다. 아이를 낳고 키우는 일이 부담이 아닌 행복이 되려면, 사회가 더 체계적인 지원 제도와 환경을 마련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 이가연
    이가연 2025-10-26 17:25:52
    현재 고령화와 저출산으로 인해 우리나라에서 출산율을 높이는 것이 너무나 중요한 과제이다. 이때, 글에서 나타난 출산의 경제학을 이용할 수 있을 것 같다. 주변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아이를 키우는 데에 비용이 너무 많이 든다는 점과 아이를 낳더라도 마땅한 보육 시설이 부족해 출산이 꺼려진다는 말이 많았다. 따라서 출산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양육비 지원 등의 경제적인 지원을 통해 출산으로 인한 비용을 낮추고, 출산과 육아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변화하도록 여러 프로그램을 운영하여 출산의 편익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 김대표
    김대표 2025-10-16 16:37:06
    나는 출산에 관해 많은 고민을 한적이 있다. 내가 사회를 경험하면서, '싸고 저렴한만큼 저렴한사람이 모이며, 부유한곳엔 마음도 부유한사람이 모인다'라는 것을 몸소 깨달았기 때문이다. 아이를 육아하는데 저렴한 월세 방에서 키우자니 치안이 문제이며, 교육도, 문제해결도 자본주의 사회를 사는한 모두 경제력이다. 그러나 베커의 이론과 같이 시행이 된다 하여도, 나는 육아를 쉽사리 하진 못할것 같다. 본문에서 말했다시피 저출산은 경제적 차원을 넘어 정치적,사회적,문화적 다방면의 변화가 복합적이게 해결될때 풀릴 문제라고 본다.
  • 이수민
    이수민 2025-10-11 14:34:03
    나도 부모님과 얘기를 하며 아이를 키우는 데에 얼마나 많은 비용이 드는지 느꼈던 적이 많다. 그렇게 많은 비용을 소비하면서까지 자녀를 낳고 키워야 한다면 당연하게도 자녀를 낳는 사람이 많이 줄어들 것 같다. 단순한 경제적 지원뿐만이 아니라 육아 휴직, 돌봄의 확대 등 사회적 제도와 정책 등이 확대된다면 자녀를 낳고 싶지만 부담스러웠던 사람들에게도 도움이 될 것 같다.
  • 신정우
    신정우 2025-10-10 23:01:20
    저출산 문제가 단순한 개인의 선택이 아닌 경제적 현실과 깊이 맞닿아 있다는 점이 크게 와닿았다. 게리 베커의 출산 경제학 이론처럼 부모는 자녀 양육에 드는 높은 비용과 편익을 신중히 따져 결정한다. 교육비 부담과 육아로 인한 경력 단절, 맞벌이 가정의 어려움이 출산 기피로 이어진다. 출산율 제고를 위해서는 경제적 지원 확대와 일과 가정의 양립 정책 강화, 긍정적 사회 인식 조성이 반드시 필요하다. 저출산 문제는 사회 전반의 통합적 노력이 요구되는 과제임을 새삼 느꼈다.
  • 최유리
    최유리 2025-10-08 15:59:44
    저출산 문제를 경제적 관점에서 분석한 글이 현실적이라 와닿는다. 육아와 교육비 부담, 맞벌이 부부의 시간과 비용 문제, 여성의 경력 단절 등 현실적인 이유 때문에 출산을 미루거나 포기하는 것이 자연스러워 보인다. 정책적으로 육아 지원 확대, 일과 가정의 양립 제도 강화, 사회적 인식 개선이 필요하지만 결국 아이를 낳을지는 부모 개인의 마음과 가치관에 달려 있다. 사회적 지원만으로 모든 문제가 해결되지는 않는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 seo030
    seo030 2025-10-08 14:52:55
    현대 사회의 저출산, 비혼주의, 딩크족의 증가 현상은 출산으로 인한 경제적, 사회적 손실 때문이다. 단순한 경제적 지원은 이 문제를 해결하는데 한계가 있기 때문에 나는 사회의 구조적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프랑스나 스웨덴처럼 다양한 가족 형태를 인정하고 남녀 공동 육아 환경을 구축해야 한다. 출산이 행복한 선택이 될 수 있도록 사회적 분위기를 형성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해결 방법인 것 같다. -홍서영
  • 전성윤
    전성윤 2025-10-05 22:17:02
    결혼을 해서 아이를 낳으면 많은 대가가 뒤따른다. 사교육비의 부담 증가 및 육아 시간 증가와 경력 단절 등의 문제점들이 있다. 현재 우리나라는 저출산이 아주 큰 문제이다. 출산율 증가를 위해서는 경제적으로 부담이 적은 방향으로 정부, 기업이 노력하여야 한다. 출산율 증가가 급한 현실이지만 출산은 단순한 결정이 아니기에 각자의 상황을 고려하여 결정하여야 하는 부분이다.
  • 김민채
    김민채 2025-09-23 13:08:00
    아이를 키우는 데에는 많은 시간과 비용이 든다. 특히 육아에 필요한 지출이 점점 증가하면서, 결혼은 하되 자녀를 의도적으로 두지 않는 '딩크족'이 늘어나고 있다. 따라서 기사에서 언급한 편익을 확대하는 정책이 필요하다는 점에 공감했으며, 경제적 부담 완화와 사회적 제도 개선 같은 근본적인 해결책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였다. 또한 부모가 되고 싶다는 인식을 사람들이 가지기 위해서는 개인의 삶의 질을 보장하면서도 아이를 낳고 기를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될 때 비로소 사회 전반의 긍정적인 변화를 유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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