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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와 논술] <6>비트코인으로 커피를 산다고? 

한양경제 2025-06-17 11:04:25
박병윤 교수

서울의 한 카페에서 모닝커피를 주문하는 정민 씨. 그런데 그는 지갑 대신 스마트폰을 꺼내더니, QR 코드를 스캔해 결제한다. “이거 비트코인으로 결제되는 거예요?” 주변 사람들이 흥미로운 눈빛으로 바라본다. 

“비트코인? 그게 정확히 뭘까?”

비트코인은 은행 없이도 돈을 거래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기존 금융 시스템에서는 은행이 돈을 송금해 주지만, 비트코인은 블록체인이라는 기술을 이용해 모든 거래를 자동으로 기록하고 검증한다. 쉽게 말해 디지털 금과 같은 것으로 우리가 인터넷에서 파일을 주고받듯이, 비트코인은 온라인에서 돈을 주고받는 기술이다. 예를 들어, 정민 씨가 친구 영한에게 비트코인 0.01BTC를 보내면, 이 거래가 블록체인에 등록된다. 네트워크 참여자들이 이 거래를 검증하고, 문제없다고 확인하면 거래가 완료된다.

“넌 비트코인으로 피자를 샀던 첫 사례를 아니?” “2010년 5월, 미국에서 한 사람이 1만 비트코인으로 피자 두 판을 구매했는데, 지금 가치로는 아마 수백억 원에 해당될 거야.” 정민 씨가 영한에게 말했다. 이 거래는 비트코인이 처음으로 실물 결제에 사용된 사례로 기록되었으며, 이후 매년 5월 22일을 ‘비트코인 피자데이’로 기념하고 있다. 

최근 몇 년 사이 가상화폐는 단순한 투자 자산을 넘어 실생활에서 활용되는 사례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 특히 해외에서는 비트코인으로 항공권을 구매하거나, 신용카드 없이 온라인 쇼핑을 할 수 있는 시스템도 마련되어 있다. 하지만 과연 가상화폐가 법정화폐를 대체할 수 있을까?

일반적으로 커피를 사려면 카드나 현금을 사용해야 한다. 법정화폐는 정부가 보증하며 모든 거래가 안정적으로 이루어진다. 반면, 가상화폐 결제는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하여 은행을 거치지 않고 직접 이루어진다. 이 카페를 운영하는 사장님은 “수수료가 낮고 즉시 결제가 이루어져 편리하다”라고 말하며 비트코인 결제를 도입한 이유를 설명했다. 하지만 그는 가상화폐의 가격 변동성을 가장 큰 리스크로 꼽았다. “어제 받은 비트코인의 가치가 오늘 절반이 될 수도 있어요.”

가상화폐가 실물 경제에서 활용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지만, 투자자들은 여전히 가격 변동성 때문에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금융 전문가 김OO 교수는 “법정화폐는 국가 경제에 따라 비교적 안정적인 가치를 유지하지만, 가상화폐는 시장의 수요와 공급에 의해 급격하게 변동할 수 있다”고 말했다.

많은 전문가들은 가상화폐가 기존 금융 시스템과 공존하면서 점점 더 실생활에 적용될 것으로 전망한다. “비트코인은 단순한 자산이 아니라 새로운 형태의 금융 혁신”이라는 의견도 있다. 하지만, 가상화폐를 통한 결제가 법정화폐만큼 보편화되기 위해서는 가격 안정성과 규제 정비가 필요하다. 커피 한 잔을 사면서도 시장 변동성을 걱정해야 한다면, 일반 소비자들이 쉽사리 가상화폐를 일상적으로 사용하기 어려울 것이다.

결국, 오늘 커피를 비트코인으로 결제한 정민 씨는 “편리하긴 하지만, 가격 변동성이 심해서 계속 사용할지는 고민이네요”라고 말했다. 과연 가상화폐가 법정화폐를 뛰어넘어 모든 거래의 표준이 될 날이 올까?

● 관련 면접질문 예시

▶법정화폐의 주요 기능을 가상화폐와 비교하여 설명하시오.

1)교환의 매개체: 상품과 서비스를 사고팔 때 사용되는 기본적인 결제 수단

 •가상화폐도 거래에 사용될 수 있지만, 법정화폐만큼 널리 통용되지는 않는다.

2)가치 저장 수단: 일정한 가치를 유지하며, 미래의 구매력을 보존하는 역할

 •가상화폐는 가격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안정적인 가치 저장 수단으로 사용하기 어렵다.

3가치의 척도: 다른 재화나 서비스의 경제적 가치를 측정하는 기준으로서의 역할.

 •가상화폐도 가격을 표시할 수 있지만, 법정화폐를 기준으로 환산되는 경우가 많다.

4)법적 지불 수단: 정부가 공식적으로 인정한 통화로, 채무를 법적으로 해결하는 데 사용.

 •가상화폐는 일부 국가에서 법적 지급 수단으로 인정받지 못할 수도 있다.

이러한 차이를 고려하면, 법정화폐는 안정성과 법적 보호를 제공하는 반면, 가상화폐는 탈중앙화와 빠른 거래 속도를 장점으로 가진다.

▶‘블록체인’기술에 대해 설명하시오.

블록체인은 거래 기록을 여러 곳에 저장하여 투명하고 안전하게 관리하는 기술이다. 한 번 등록된 정보는 수정·삭제할 수 없으며, 모든 참여자가 동일한 데이터를 공유하여 신뢰성을 확보하는 위조가 어려운 디지털 장부라고 볼 수 있다. 가상화폐뿐만 아니라 계약, 인증, 데이터 관리에도 활용된다.

필자 - 박병윤 박사(경제학) : 현) 계명대학교 경제금융학과 교수,  일간신문에 ‘박병윤의 논술과 심층면접 교실’ 70회 연재,  교육연수원에서 중등 논술지도교사 직무연수담당, 교재: 통합논술의 실전과 지도요령, 박병윤,  계명대에서 ‘경제학’, ‘일반사회교육론’, ‘일반사회논리및논술’ 강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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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대표
    김대표 2025-10-29 17:10:33
    암호화폐가 생기며 유용한점은 간편한 전송 빠른거래가 가능한 암호화된 화폐 라는 점이다.
    그러나 이러한 이유 때문에, 불법적으로 활용도 자주 되고있다.
    이것을 실생활에 쓰인다 하더래도 큰 변동성 때문에, 사실 쉽사리 쓰지는 못한다.
    지금 비트코인을 사는 사람이 '화폐' 목적으로 살까? 혹은 '투자' 목적으로살까?
    나는 둘다 아니라고 본다 '차익을 위한 오고가는 거래'가 존재한다.
    우리 삶에 많이 다가온것 같지만 아직까진 화폐의 대체제라 보긴 어렵다.
    그러나 나는 비트코인의 미래가 기대된다.
  • 이채영
    이채영 2025-10-27 20:59:19
    비트코인을 그저 투자 수단으로만 생각했지만, 실제로 결제나 거래에서도 활용될 수 있는 새로운 형태의 화폐라는 점이 흥미로웠다. 블록체인을 통해 은행 없이 개인 간에 직접 거래가 이루어진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그러나 가격 변동이 심해 일상적인 화폐로 사용하기에는 아직 한계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앞으로 비트코인이 얼마나 안정적이고 신뢰받는 화폐로 발전할 수 있을지 궁금해졌다.
  • 이가연
    이가연 2025-10-26 17:37:12
    평소 비트코인의 개념과 그 특징에 대해 잘 알지는 못했다. 그러나 이번 글을 통해 비트코인의 중요한 특징을 쉽게 이해할 수 있었다. 글에서는 비트코인이 법정화폐를 대신할 수 있을지에 관한 내용이 나온다. 그러나 나는 비트코인은 법정화폐만큼 가치를 보존할 수 없으며, 가치 변동성이 크고, 아직 비트코인으로 거래하는 데에 여러 국가에서 제약이 존재하기에 법정화폐를 대체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변화하는 세계 속에서 탈중앙화와 빠른 거래 속도의 장점을 가진 비트코인은 더 중요해질 것이며 이에 대한 관심은 필요할 것이다.
  • 정지호
    정지호 2025-10-09 18:07:17
    비트코인과 같은 가상화폐는 낮은 수수료, 금융 자율성 등 장점이 있지만, 높은 가격 변동성, 해킹 및 보안 취약성 등 아직까지는 법정화폐처럼 보편적이지 않고 한계가 있는 것 같다. 그러나 블록체인 기술이 발전하고 제도적 장치가 마련된다면, 가상화폐가 새로운 금융 생태계를 만드는 핵심수단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단순한 투자 대상이 아닌, 실생활 속 결제 수단으로 자리 잡는 날이 올지 기대된다.
  • 홍서영
    홍서영 2025-10-08 23:16:14
    비트코인을 법정화폐로 지정한 국가인 엘살바도르에 대한 뉴스를 본 적이 있다. 엘살바도르의 비트코인 법정화폐 지정은 전세계적으로 주목받았지만, 나는 비트코인이 법정화폐로 사용되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생각한다. 비트코인은 가격 변동성이 크고, 자금 세탁과 같이 불법 거래에 악용될 가능성이 있다. 비트코인이 편리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장점만을 바라보고 법정화폐로 대체하는 것은 합리적인 선택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홍서영
  • 최유리
    최유리 2025-10-08 16:06:19
    이 글 속의 비트코인 결제 사례를 보면서 기술 혁신과 실생활 적용 사이의 간극이 느꼈다. 블록체인 덕분에 은행 없이 즉시 결제 가능하지만 가치가 하루아침에 반토막 날 수 있는 변동성은 부담이다. 금융 편리성과 위험 사이에서 균형을 고민해야 하며, 결국 가상화폐 사용 여부는 개인이 감수할 수 있는 위험과 실용성 판단에 달려 있다고 생각한다.
  • 김동환
    김동환 2025-10-06 01:33:26
    가상화폐는 낮은 수수료와 빠른 거래 속도가 장점이지만 가격 안정성과 법적 규제가 정비되지 않는 한 법정화폐를 완전히 대체하기엔 어렵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 박노영
    박노영 2025-10-05 20:35:40
    비트코인이 처음 나왔을 때만 하더라도 많은 경제학자들이 그것의 경제적 영향에 대하여 회의적인 태도였다. 지금, 경제에서 비트코인의 지위를 무시하기는 그 성장세와 영향력이 상당한 수준을 넘어섰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검증되지 않은 불확실성 때문에, 경제적으로 인정하지 않으려는 경향이 존재한다. 법정화폐로 인정되지 않고 관리주체의 부재 등 여러 근거에서 이러한 경향을 찾을 수 있다. 세계적인 경제 상황에서 비트코인의 영향력으로 볼 때, 하루 빨리 법제화나 시스템 구축 등을 통하여 그 지위를 확립하고 건전히 발전시켜야 한다.
  • yhs702
    yhs702 2025-09-22 00:13:15
    가상 화폐를 통한 실물 거래는 실제로 우리나라에도 시행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가상 화폐의 가격 변동성을 고려했을 때 결코 안정적인 경제 활동이라고 볼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가상 화폐는 법정 화폐에 비해 그 활용도나 편리함에 있어 온라인 상에서 우수함이 있지만 오프라인에서는 훨씬 한정적일 뿐더러 관련 금융 범죄 노출에 위험이 매우 큰 요소 중 하나라고 볼 수 있습니다. 따라서 가상 화폐를 통한 경제 활동은 아직 보편적으로 이루어지기에는 사회적으로나 제도적으로나 다소 이른 감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 박정민
    박정민 2025-06-18 20:05:54
    5.22 이 비트코인 피자데이 였네요! :) 법정화폐가 될 날이 머지않은 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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