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농협, 정선지역 4곳 농협과 ‘정선 사과 유통 협약
2025-07-18

치열한 순위 다툼에 힘입어 흥행 몰이에 성공한 프로야구가 전반기를 마치고 잠시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한화 이글스는 33년만에 전반기를 1위로 마치며 역사를 새로 써내려갔고, ‘엘롯기 동맹’이 상위권 경쟁을 펼치며 흥행 몰이를 주도했다. 반대로 전통의 강호 삼성과 두산이 하위권에 처진 모습이다.
2위 LG 트윈스부터 8위 삼성 라이온즈까지 불과 5.5 경기차에 불과할 정도로 어느 때보다 순위 경쟁이 치열했던 2025 프로야구 전반기 시즌을 돌아봤다.

■ 역대급 순위 전쟁...자고나면 바뀌는 순위표
‘약팀’ 이미지를 보였던 한화가 그야말로 환골탈태했다. 한화는 전날(10일) 종료된 전반기까지 52승 2무 33패를 기록하며, 1위로 마무리했다. 시즌 50승 고지도 가장 먼저 점령했다.
한화가 전반기를 1위로 마친 것도, 시즌 50승에 선착한 것도 전신 빙그레 이글스 시절인 1998년 이후 33년 만이다.
선두 한화의 뒤를 쫓는 것이 ‘엘롯기 동맹’이다. ‘엘롯기 동맹’은 전통의 인기 구단이지만, 2000년대 암흑기를 함께 보낸 LG와 롯데, KIA를 묶어 부르던 단어다. 그동안은 조롱에 가까운 말이였지만 올해는 다르다.
LG가 48승 2무 38패로 선두 한화에 4.5경기 차 뒤진 2위고, 롯데(47승 3무 39패)와 KIA(45승 3무 40패)가 각각 3, 4위다. 2위 LG와 4위 KIA의 경기차는 불과 2.5 경기차다.
한화는 후반기에도 기세를 이어가 정규시즌 우승과 한국시리즈 직행을 노린다. 투타 조화가 현재 10개 구단 중 으뜸이다.
1982년 프로야구 출범 이후 전·후기 리그 제도가 시행된 1982∼1988년, 양대 리그 제도가 도입된 1999년과 2000년을 제외하면 50승 선착 팀이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한 것이 35시즌 중 25번으로 확률은 71.4%다. 한화의 우승 확률이 70%를 넘은 것이다.
임찬규와 송승기 등 토종 투수들이 역할을 톡톡히 해내면서 LG는 2위로 전반기를 마치는데 성공했다. 외국인 투수들이 제 궤도에 오르면 LG는 후반기 반격의 동력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롯데는 잇단 부상 악재에 시달렸다. 타선의 주축을 이루는 황성빈, 윤동희, 나승엽, 손호영 등이 돌아가며 부상으로 이탈하고, 주축 선수들의 자리를 메우던 장두성 등도 다치면서 공백이 컸다. 롯데는 대체의 대체의 대체 선수로 버티고 버티면서 상위권에 살아남았다.
줄부상에 시달린 것은 KIA도 마찬가지였다. 2024시즌 통합 우승 팀인 KIA는 올 시즌을 앞두고도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혔지만, 주축 선수들의 줄 부상으로 제 전력을 가동하지 못해 시즌 초반 하위권을 맴돌았다.
하지만 6월 한 달 동안 15승 2무 7패를 수확하면서 우승팀의 저력을 과시했다. 그러나 전반기 종료 직전 최형우와 윤영철이 부상으로 빠지면서 후반기에 어떤 모습을 보일지 궁금하다.
전반기를 상위권으로 마쳤지만, 상위권 팀들은 마냥 안심할 수 만은 없다. 중하위권 팀들과의 경기차가 크지 않아 중위권 팀들의 추격이 하반기에는 더욱 거셀 것으로 보인다.
5위 KT 위즈(45승 3무 41패)와 6위 SSG 랜더스(43승 3무 41패)는 호시탐탐 선두권 진입을 노린다.
KT는 핵심 타자인 강백호가 부상으로 이탈하고 외국인 타자 멜 로하스 주니어가 부진에 시달려 타선이 침체된 모습이었으나 안현민이라는 ‘깜짝 스타’가 등장해 활력을 불어넣었다.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 고영표, 소형준, 오원석으로 이뤄진 강력한 선발진 덕에 중위권에 자리했다. 후반기에 부상 선수들이 돌아오면 상위권을 치고 올라갈 수 있다.
SSG도 핵심 타자이자 통산 홈런왕인 최정이 햄스트링 부상으로 뒤늦게 합류한 후 좀처럼 부진을 벗지 못해 타선에 무게감이 떨어지면서 위기를 맞기도 했지만, 선발진에서 외국인 원투펀치 드류 앤더슨, 미치 화이트가 활약한 덕분에 하위권으로 처지지 않을 수 있었다.
7, 8위로 처져있지만 NC 다이노스(40승 5무 40패)와 삼성(43승 1무 44패)도 가을야구를 포기할 단계가 아니다.
이호준 감독을 새 사령탑으로 낙점하고 2025시즌을 시작한 NC는 3월말 홈 구장 창원 NC파크에서 벌어진 비극적인 사고로 떠돌이 생활을 하면서 어려운 시간을 보냈다. 기나긴 원정 생활로 피로가 쌓인 NC는 올스타 휴식기를 통해 체력을 보충하고 후반기 반등을 노린다.
지난해 정규시즌 2위에 오른 삼성은 홈과 원정에서의 경기력 편차가 심하고, 불펜이 크게 흔들리면서 하위권으로 처진 상태다. 삼성으로선 불펜이 안정돼야 상위권 추격을 노려볼 수 있다.
시즌 초반부터 하위권을 맴돈 두산 베어스는 지난달 2일 이승엽 전 감독이 스스로 물러나면서 조성환 감독대행 체제로 시즌을 치르고 있다. 큰 반전을 이루지는 못했으나 특유의 ‘뚝심’이 살아나는 중이다.
2025시즌 외국인 선수를 타자 2명, 투수 1명으로 꾸린 키움은 실험이 실패로 돌아가면서 최하위로 처졌다. 키움은 라울 알칸타라와 라클란 웰스를 영입해 선발진을 새롭게 꾸린 상태다.
9위 두산에도 10.5경기 차로 뒤져있는 키움은 후반기 반전을 일으키지 못하면 3년 연속 최하위에 머물게 된다.

■ 뜨거운 순위 경쟁 덕에 흥행 대박
각 구단 간 뜨거운 순위 경쟁이 펼쳐지면서 팬들은 더욱 열광했다.
프로야구는 전반기에만 758만228명의 관중을 동원해 최초의 기록을 썼다. 전반기 누적 관중 수 700만명 돌파는 역대 최초다.
개막전 5경기가 모두 매진되며 뜨거운 시작을 알린 프로야구는 올 시즌 모든 관중 지표에서 전례 없는 기록 행진을 이어갔다. 개막 16일째인 지난 4월6월 단 60경기 만에 100만 관중을 돌파하며 최단 기간 기록을 넘어섰다. 종전 기록은 2012년 65경기였다.
이후에도 빠른 속도로 이정표를 세웠다. 역대 가장 빠른 페이스로 118경기(200만명), 175경기(300만명), 230경기(400만명), 290경기(500만명), 350경기(600만명) 405경기(700만명)만에 관중 기록을 경신했다.
전반기 평균 관중 수는 경기당 1만7228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약 19% 증가했다. 프로야구는 지난해 달성한 1000만 관중의 감동을 넘어, 올 시즌에는 1200만 관중 돌파 신기록까지 정조준하고 있다.
특히 흥행 중심에 선 한화의 기세는 단연 눈에 띄었다. 33년 만에 전반기 1위를 확정한 한화는 지난 4월13일 키움전부터 6월5일 KT전까지 무려 24경기 연속 홈 경기 매진을 기록하며 KBO리그 역대 최다 연속 매진 신기록을 작성했다.
삼성의 기세도 무섭다. 삼성은 지난 5일 대구 LG전에서 구름 관중을 모아 프로야구 10개 구단 중 가장 먼저 100만 관중을 돌파했다.
삼성은 전반기 홈 46경기에서 누적 관중 104만6094명을 모았다. 남은 후반기 홈 경기에서 이 페이스를 유지한다면 산술적으로 160만 관중 달성도 무리는 아니다.
잠실구장을 홈으로 쓰는 LG 트윈스(95만8488명)와 두산 베어스(88만9368명) 역시 각각 45번의 홈 경기에서 26번의 매진 달성, 19번의 매진 사례를 쓰며 흥행에 한 몫 했다.
올 시즌 여름에 무섭게 치고 올라와 선두 경쟁을 노리는 롯데 역시 남다른 관중 몰이를 자랑하고 있다.
롯데는 삼성과 LG 다음으로 가장 많은 홈 관중(95만5974명)을 끌어모았다.
SSG(79만2599명)와 KIA(72만5267명)도 전반기 누적 관중 수 70만명을 넘겼으며, 그 뒤로 키움이 58만7889명, KT가 55만5907명, NC가 34만683명의 관중을 불러들였다.
SSG와 키움 또한 구단 신기록을 갈아치웠다.
SSG는 지난달 28일 김강민의 은퇴식이 열렸던 한화전에서 홈 경기 4연속 매진이라는 타이틀을 새로 썼다.
비록 성적은 전반기 최하위를 기록했지만 키움은 지난 6일 고척 한화전에서 시즌 19번째 홈 경기 매진과 함께 9경기 연속 홈 경기 매진이라는 구단 신기록을 세우며 흥행몰이에 힘을 더했다.

■ 개인기록 외국인 선수 활약 두드러져...투수 한화 폰세·타자 삼성 디아즈
개인 기록면에서는 외국인 선수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코디 폰세(한화 이글스)와 르윈 디아즈(삼성 라이온즈), 그리고 빅터 레이예스(롯데 자이언츠)는 올 시즌 전반기 투타 각 부문 최고의 자리를 사수했다. 이들은 개인 타이틀을 넘어 KBO리그 역사에도 도전한다.
올 시즌 KBO리그의 최고 히트 상품을 뽑는다고 하면 폰세가 빠질 수 없다. KBO리그 첫 시즌을 보내고 있는 폰세는 반년 만에 리그를 호령했다.
폰세는 올 시즌 18경기에 나서 115⅔이닝을 소화, 11승 무패 161탈삼진 평균자책점 1.95를 기록했다.
다승 공동 1위(11승), 탈삼진 1위(161개), 평균자책점 1위(1.95), 승률 1위(100%) 등 투수 거의 모든 분야를 휩쓸고 있다.
KBO 역사도 새로 썼다. 폰세는 지난 5월17일 대전 SSG 랜더스전에서 8이닝 동안 18개의 삼진을 잡아내며 류현진(한화)이 2010년 5월11일 청주 LG 트윈스전에서 작성한 17탈삼진을 15년 만에 갈아치웠다.
18탈삼진은 정규이닝 기준 KBO리그 역대 한 경기 최다 탈삼진 신기록이며, 연장까지 포함하면 1991년 당시 13회까지 마운드를 지킨 선동열(당시 해태 타이거즈)과 타이 기록이다.
현재 폰세는 지난 2021년 두산 베어스에서 뛰었던 아리엘 미란다(225개)를 넘어 단일 시즌 최다 탈삼진 기록 경신까지 노리고 있다.
만약 폰세가 다승, 탈삼진, 평균자책점에 이어 승률 부문에서도 시즌 마무리까지 선두 자리를 지킨다면 선동열(1989~1991년)과 윤석민(2011년)에 이어 역대 3번째로, 또 외국인 선수로선 최초로 투수 4관왕에 오를 수 있다.
전반기 타격 부문에서도 외국인 선수들이 눈에 띄었다.
삼성 라이온즈 소속 디아즈는 한국 무대 데뷔 2년 만에 홈런왕을 정조준하고 있다. 올 시즌 전반기 88경기에 나선 디아즈는 100안타 29홈런 88타점 52득점 타율 0.293으로 맹활약하고 있다.
홈런 선두를 달리고 있는 디아즈는 이 부문 공동 2위 LG의 오스틴 딘과 KIA의 패트릭 위즈덤(이상 20개)을 크게 앞서고 있다. 타점 역시 압도적 선두를 기록 중이다.
디아즈는 2015년 박병호(당시 넥센 히어로즈) 이후 10년 만에 KBO 역대 8번째 전반기 30홈런을 노렸으나, 10일 NC전에서 홈런 없이 1안타에 그치고 말았다.
디아즈가 올 시즌 마지막까지 21개의 홈런을 더 추가할 경우 그는 KBO리그 외국인 선수로서 역대 최초로 50홈런 대기록에 이름을 올리게 된다.
타율 부문에선 레이예스가 선두를 달리고 있다. 레이예스는 전반기를 0.340이라는 높은 타율로 마무리했다. 아울러 레이예스는 2년 연속 200안타를 노린다.
올 시즌 레이예스는 89경기에 나서 벌써 122개의 안타를 때려냈다. 공동 2위를 달리는 키움 송성문과 한화 문현빈(이상 102개)을 크게 앞섰다. 지난해 후반기의 엄청난 페이스를 올해도 재현한다면 2년 연속 200안타 뿐만 아니라 자신의 기록을 넘어 KBO 역사를 새로 쓸 수도 있다.
댓글
(0) 로그아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