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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G그룹 소액주주, 대통령실에 탄원…"편법승계 등 주주가치 훼손"

KG스틸 PBR 0.5 미달 저평가…소액주주 연대 “ 배임 등 탄원서 제출”
“편법적 경영 승계 의심…책임 경영도 문제”
“곽정현 KG그룹 대표, 3곳서 등기 임원…사업성 우선 고려”
이현정 기자 2025-07-17 17:33:35
주주연대 활동 플랫폼 액트 CI. 홈페이지

KG그룹 소액주주들이 상법 개정에 힘입어 탄원서를 내고 주주가치를 훼손한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KG그룹 측은 정당한 절차를 거쳤다는 입장이지만 편법승계와 배임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주주행동 플랫폼 액트는 17일, KG그룹 소액주주연대가 대통령실과 금융당국에 탄원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소액주주연대는 액트를 통해 결성됐고, KG케미칼‧KG에코솔루션‧KG모빌리티‧KG모빌리언스‧KG스틸‧KG이니시스 등 KG그룹 6개사 주주들로 구성됐다.

소액주주연대는 KG그룹의 순환출자에 따라 주주가치가 훼손돼 KG계열사 주가가 부양하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실제 코스피가 연초부터 17일 종가 기준 32.89% 상승하는 동안 KG에코솔루션과 KG이니시스, KG케미칼은 코스피와 비슷한 수준으로 올랐지만, KG모빌리언스가 17.37%, KG스틸은 15.37% 상승에 그쳤고, KG모빌리티는 6.09% 하락했다.

소액주주연대는 주가순자산비율(PBR)을 봐도 KG스틸 0.31배로 PBR이 0.5배에 미달했고 KG모빌리티가 0.52배, KG모빌리언스는 0.6배로 저평가 상태라고 꼬집었다.

KG그룹. 연합뉴스

소액주주연대 “편법적 경영승계 의심…책임경영도 문제”

소액주주연대는 탄원서에서 KG그룹이 지난 2017년 KG제로인과 KG네트웍스의 합병 시 편법적 경영 승계를 시도한 것이 의심된다고 밝혔다. 경영권 승계 과정에서 비상장사의 가치 왜곡, 자사주 활용 등 지배주주 이익만을 위한 구조일 경우 배임 또는 허위공시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이다.

곽재선 KG그룹 회장의 아들인 곽정현 대표가 14개 계열사의 직책을 겸직하면서 등기이사로 3곳에 이름을 올려 책임 경영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고 진단했다. 소액주주연대 관계자는 “등기이사가 아님에도 실질적 의사결정을 하고 있다면, 실질 이사로서 책임이 인정될 수 있다”며 “이사로 등기하지 않고 책임을 회피한 것으로 판단되면, 민사상 손해배상 및 법적 책임도 회피할 수 없다”고 말했다.

KG에코솔루션은 지난 2023년 2차전지 사업을 한다며 정관을 바꿨지만 2년 만에 철회했고, KG스틸은 배터리팩 사업 진출을 발표했다가 지난해 철회해 의심스럽다고 전했다. 소액주주연대 관계자는 “사업 발표 후 주가가 상승한 뒤 대주주 또는 특수관계인이 지분을 매각하고 철회를 발표하는 순서의 경우 정보 비대칭 이용 또는 의도적 주가 부양 후 처분 행위 등 자본시장법상 부정거래 행위로 해석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소액주주연대는 그룹 대표 계열사인 KG케미칼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소집하게 해 곽정현 사내이사 해임에 관한 안건을 다룰 계획이다. 주총 개최를 관철하기 위해 법적 대응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KG그룹 관계자는 지배구조 및 합병과 관련해 “KG제로인과 KG네트웍스 간 합병은 관련 법률과 규정에 따라 외부 회계법인의 검토 및 이사회, 주주총회를 거쳐 정당하게 이뤄진 절차로 경영 승계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다”고 밝혔다.

이어 “중복사업 구조조정과 사업 효율성 제고를 위한 전략적 결정으로 합병 이후 그룹 내 시너지 창출 및 재무 건전성 개선이라는 실질적 효과를 가져왔다”고 설명했다.

특히 KG그룹 관계자는 대표이사 겸직 및 책임경영과 관련해서는 “곽정현 대표가 14개 계열사의 직책을 겸직한다는 것은 사실과 다르다”며 “일시적으로 9곳에 달했던 계열사 겸직은 축소해 현재 KG케미칼과 KG스틸, KG제로인 등 3곳에서만 등기 임원을 유지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또 사업전략 조정과 관련해서는 “경영환경 변화에 따라 전략적으로 조정한 사안”이라며 “사업성과 지속 가능성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경영 판단을 이어 가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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