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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스트리트 다락방 투자] 월가의 시한폭탄…스테이블코인 제2의 루나 사태의 그림자인가

한양경제 2025-07-21 09:44:13
2022년 루나 사태 이후, 시장은 스테이블코인을 ‘또 하나의 금융 위협’으로 간주했다. 그러나 올해들어 스테이블코인은 월가, 정책 당국, 테크 기업들이 경쟁적으로 뛰어드는 ‘디지털 달러 전쟁의 핵심 무기’로 떠올랐다. 

미국 의회는 최초로 지난 17일 가상화폐 스테이블코인을 제도화한 ‘지니어스 법안(Genius Act)’을 포함한 3개 법안을 통과시켰고, 발행사인 서클(Circle)은 지난달 5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되며 첫날 168% 폭등하며 단숨에 글로벌 핀테크 상장사 상위권에 진입했다. 

하지만 생태계의 이해없이 스테이블코인에 ‘묻지마 투자’를 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 준비금 운용 방식, 수탁·결제·전송 체계의 복잡성은 일반 투자자에게 낯설며, USDC·USDT처럼 다양한 이해관계자가 얽힌 구조에는 여전히 보이지 않는 위험이 존재한다. 

반면, 제도권 편입과 함께 일부 스테이블코인은 연준 승인 은행과 협력하며 준비금을 운용하고, 블랙록·피델리티 등 대형 자산운용사들이 적극 투자에 나서면서 생태계는 점차 되고 있는 중이다. 그러나 스테이블코인은 여전히 위험과 기회의 경계선에 서 있으며, 그 결과는 투자자의 이해와 판단에 달려 있다.

디지털 금융의 투자 대상이지만 보이지 않는 위험 존재

스테이블코인은 법정 통화(주로 미국 달러)나 실물자산에 연동해 가치를 고정한 암호화폐다. 비트코인처럼 급등락하지 않아 디지털 자산의 ‘안정적 결제 수단’이자 ‘디파이(Defi, 탈중앙화 금융)의 기초자산’으로 각광받는다. 

대표적으로 테더의USDT, 서클의USDC등이 있다. 장점으로는 가격 안정성, 송금·결제 효율성, 탈중앙 생태계와의 호환성이 있으며, 단점으로는 발행사의 신뢰 의존, 투명성 부족, 정책 불확실성 등이 꼽힌다. 특히 서클의 수익 구조는 약정 매출액의 60%를 코인베이스 등을 비롯한 여러 협력사와 나눠야 하기 때문에 그리 좋은 편은 아니다. 

루나와는 밸류체인 생태계부터 달라

2022년UST(TerraUSD, 알고리즘 기반 스테이블코인)와 루나가 붕괴하면서60조원 이상이 증발했다. 그 차이는 명확하다. UST는 준비금 없이 알고리즘으로 수요공급을 조절하는 구조인 반면 USDC와 USDT는 발행량 만큼 현금이나 국채 등 실물 자산을1대1로 준비금에 보유해야 한다.

이러한 준비금 기반 구조와 분기별 준비금 감사보고서를 공개해야 한다. 이것이 바로 루나와의 본질적 차이다. 특히 지니어스법안 통과 이후에는 미국 재무부와 연준의 실시간 감시체계가 도입돼 투명성과 안정성은 더욱 강화됐다.

USDC는 단일 기업이 아닌, 미국 금융 시스템의 여러 핵심 주체들이 협업해 운영하는 스테이블코인이다. 현금 준비금은BNY멜론 은행에 안전하게 예치돼 있으며 이 외의 준비금은 자산 운용사 블랙록의 단기 국채 펀드를 통해 운용되고 있다. 

그 외 회계법인, 결제 기업, 전송 보안 인프라 관련 기업 등이 다중 체인 확장 및 커스터디(Custody, 보관, 관리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무엇보다 코인베이스와의 관계가 핵심이다. USDC는 서클(Circle)과 코인베이스가 공동 설립한 센트리(Centre) 컨소시엄에서 출발(현재는 서클이 단독 운영)했고, 현재도 코인베이스는 USDC 유통 및 수익 및 이자 공유 파트너로 참여 중이다. 코인베이스는USDC를 자사 플랫폼의 기본 통화로 활용하며, 예치·대출·결제 등 금융상품의 기반 자산으로 채택하고 있다.

초기 투자 기회를 놓쳤다면 ‘규제 이후’의 기회를 보라

올해 상반기 급등장 속에서 스테이블코인을 놓쳤다면, 지금은 ‘기회의 끝이 아니라'신뢰의 시작’이다. 특히 디지털 자산의 금융 인프라화를 공식 선언한 지니어스법안 통과로 인해 이제 스테이블코인은 단순한 디지털 자산이 아니라 미국 정부가 인정한 디지털 금융 인프라가 됐다. 

투자자는 지금부터 스테이블코인의 ‘인프라 종목’ 분할 접근하는 전략을 세워야 하며, 이는 곧 차세대 글로벌 결제 시장의 승자에 투자하는 것과 같다. 골드만삭스는 스테이블코인 시장이2030년까지2조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으며, 이는 현재 시장 대비 약8배 성장을 의미한다.

제레미 알레어 서클 CEO는 “USDC는 인터넷 시대의 달러다. 이제 금융은 국가가 아니라 코드가 만든다”고 강조했다. 캐시 우드아크 인베스트 CEO는 “스테이블코인은 미국 달러 패권의 핵심 수단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고, 재닛 옐런(전 미 재무장관)은 “제도권 내에서의 디지털 통화는 위협이 아닌 혁신의 기회”라고 평가했다

스테이블코인은 더 이상 그림자가 아닌, 글로벌 금융의 새로운 표준이자 디지털 달러 전쟁의 전면에 있는 무기다. 놓친 랠리보다 중요한 것은 다음 구조의 방향을 읽는 힘이다.

디지털 금융의 미래는 빠른 코인에 있는 것이 아니라, 안정된 프로토콜 위에 건설되는 신뢰에 있다.그리고 그 신뢰는 이제, 법과 시장이 함께 구축하고 있다. 미국 재무부는 스테이블코인 시장 규모를 현재 2천400만 달러에서 2028년 2조 달러 까지 성장을 예상한다고 했다. 스테이블코인은 이미 미국 금융 시스템의 핵심 인프라로 자리 잡았으며, 이는 투자자들에게 새로운 기회의 문을 열어주고 있는 셈이다.

서재익 한양경제 금융 에디터. 한양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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