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를 선도하는 '경제 나침반'

[월스트리트 다락방 투자] 금 투자, 채굴 기업 주가가 월등히 높은 이유는

한양경제 2025-10-20 10:41:31
금 투자 시장에서 ‘오직 실물 금만이 진정한 안전자산’이라는 믿음이 지배적이다. 
그러나 필자가 월스트리트 자본시장 분석가이자 이코노미스트로 활동하며 직접 목격한 현실은 전혀 다르다. 글로벌 투자 기관들은 이미 다른 게임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가.

역사적 데이터가 말하는 충격적 진실
귀금속과 핵심 원자재 투자에 특화된 글로벌 자산 관리 회사인 스프롯(Sprott)의 2025년 리포트는 명확한 숫자를 제시한다. 2020년부터 지난달까지 금 채굴주(GDX)는 S&P500 대비122.57%의 초과수익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현물 금(GLD)의 초과 수익은 47.04%에 불과했다. 채굴주가 현물 금보다 2.6배 더 높은 성과를 낸 것이다.

최근 10년간 누적 수익률을 보면 더욱 흥미롭다. 인컴셰어즈(IncomeShares)의 집계에 따르면 금 채굴주인 ETF(GDX)는 169%(CAGR 10.4%), 현물 금ETF(GLD)는 168%(CAGR 10.35%)로 거의 동일하다. 하지만 경기 반등 국면에서 채굴주는 레버리지 효과로 현물을 압도적으로 추월한다.

월스트리트 최고 전략가들의 경고
모건 스탠리의 최고투자책임자 마이크 윌슨은 투자자들에게 전통적인 60대40 자산 배분 규칙을 깨라고 조언한다. 현 시대의 변동성과 인플레이션, 정책 불확실성 속에서 금과 금 관련 주식의 편입 비중을 20%까지 확대해야 한다는 것은 금 투자에서도 예외가 아니다.

골드만삭스의 올해 하반기 전망 리포트는 더욱 직설적이다. 채권의 리스크 헤지 기능이 약화된 지금, 금 채굴 관련 자산이 전략적 포트폴리오의 핵심으로 부상했다는 것은 눈여겨 볼 대목이다. 실물 금과 채굴 기업을 병행 편입하는 복합 전략이 안정성과 성장성 모두에서 최적화된 해법이라고 명시했다.

모닝스타(Morningstar)는 현물 금의 구조적 한계를 명확히 지적한다. 보관 및 보험 비용이 지속적으로 발생하며, 도난 및 손실 위험을 안고 있다. 무엇보다 이자나 배당 등 실질 수익률이 전혀 없으며, 유동성 제약과 거래 비용도 부담스럽다.

반면 금 채굴 기업은 자본시장의 모든 이점을 누린다. 배당 지급과 자사주 매입을 통해 주주에게 직접 현금을 돌려주며, 경영 효율화와 ESG 혁신을 통한 기업가치 상승을 이끌어낸다. 금 가격이 상승할 때는 영업 레버리지로 인해 현물의 몇 배에 달하는 수익률을 제공한다.

채굴 기업의 경영 혁신이 만든 새로운 금 시장을 활용하라
스프롯은 과거와 현재의 차이를 강조한다. 과거 금 채굴 기업은 높은 부채와 과다한 자본 지출로 투자자 신뢰를 잃었다. 그러나 최근10년간 경영 혁신과 투자자 친화적 배당 정책, 자본 효율화로 구조적 경쟁력이 급상승했다는 평가다.

20세기 초부터 이어진 금광업 종목들의 주가지수인 Barron's Gold Mining Index(BGMI)와 현대적인 금과 은 관련 광산주를 포함하는 지수인 필라델피아 금·은 지수(XAU) 데이터 분석도 이를 뒷받침한다. 1939년 이후 장기 비교에서 특정 시기에는 현물이 우위를 보였지만, 최근 10년 강세장에서는 채굴 기업이 거의 두 배에 가까운 초과수익을 기록했다.

채굴주의 표준편차(자산 수익률의 변동성)는 현물의 두 배에 달한다. 최근5년간 최대 43%의 가격 하락을 겪기도 했다. 그러나 골드만삭스와 스프롯은 변동성이 클수록 경기 하락기 이후 반등 효과와 레버리지 수익률이 강하다고 분석한다.

실제로 경기 침체 국면에서도 금 채굴주는 빠른 회복력을 보였고, 반등기에는 현물 금을 크게 앞질렀다. 필자가 월스트리트 자본시장 분석을 하면서 수많은 사이클을 관찰한 결과, 이 변동성이야말로 장기 투자자에게는 더 큰 수익의 원천이었다.

글로벌 기관들이 선택한 전략은 여러분과 다르다
현재 세계 최대 투자기관들은 현물 또는 채굴주 중 하나를 선택하지 않는다. 두 가지를 동시에 포트폴리오에 편입한다. 현물 금의 심리적 안정감과 인플레이션 헤지 기능, 그리고 채굴주의 성장 레버리지와 배당 수익을 결합한 복합 전략이 새로운 표준이 되고 있다.

금 가격이 상승하는 시기에 채굴 기업은 기술 혁신과 영업 레버리지로 인해 현물의 3배에서 5배에 달하는 수익률을 보이는 경우도 많다. 광산 개발과 생산 효율화, M&A를 통해 자본시장이 프리미엄을 최대한 누리고 있다. 

필자가 굳이 언급하지 않아도 알 것이다. 잘 생각해보라. 그러나 월스트리트 전문가들은 다른 이야기를 한다. 필자는 시장분석 전문가로서 수십 년간 글로벌 자산시장을 분석해왔다. 그 경험을 토대로 확신한다. 자본시장을 외면하는 단순 현물 전략은 세계적 투자 흐름에서 치명적 손실의 위험에 놓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복합 투자 전략이 최고의 안정성과 수익률을 가져다 준다

필자는 현물 금 20%와 금 채굴주 80%를 결합한 복합 포트폴리오 구성을 권장한다. 현물의 안정성과 채굴주의 성장성을 동시에 확보하기 위한 전략이다. 주식 투자와 마찬가지로 경기 침체기에 채굴주가 급락한다면 이는 공포가 아닌 매수 기회로 인식해야 한다. 역사적인 데이터는 이 시점이 가장 높은 수익률을 가져다 준 진입 구간이었다는 점을 잊지 말자.

배당과 자사주 매입에 적극적인 우량 채굴 기업을 선별하는 것도 중요하다. 단순히 금 가격 상승에만 의존하지 않고 주주 환원 정책이 명확한 기업이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제공한다. 변동성을 감내할 수 있는 장기 투자 관점을 유지해야 한다. 단기 등락에 흔들리지 않고 5년 이상의 시계로 접근할 때 채굴주의 진가가 드러난다.

개별 기업 선택이 부담스럽다면ETF를 활용한 분산투자로 리스크를 관리할 수 있다. 대형 금광 관련 글로벌 기업들을 담고 있는 ETF(GDX)나 상대적으로 규모가 더 작은 ‘주니어’ 금광 및 은광 기업에 투자하는 ETF(GDXJ) 같은 금 채굴주ETF는 수십 개 기업에 분산 투자하므로개별 기업 리스크를 크게 낮춰준다. 

금 투자의 미래는 현물과 채굴주의 시너지에 있다. 데이터와 기관 전문가들의 의견이 이를 명확히 증명한다. 필자는 월스트리트 자본시장 분석가로서, 이런 복합투자 전략만이 금 투자에서 신뢰받을 만한 정답 임을 독자에게 확신 있게 제언한다.

서재익 한양경제 금융 에디터. 한양경제

댓글

(0)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에 주세요. 0 / 300
일반적으로 온대지역에서 식물은 봄에 날씨가 따뜻해 땅이 풀릴 때 소생해, 여름에 작열하는 햇빛과 풍부…
원숙의 시절
8월 중간은 하지로부터 약 50여일이 지난 시점이다. 따라서 그만큼 해의 고도와 열기도 낮아진다. 아침과 …
가을의 전령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