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 다락방 투자] 새로운 집단지성 탄생…‘파이넥토사피엔스’
2025-09-29
올해 월스트리트의 화두는 명확하다. JP모건이 1조5천억 달러(2천142조 원)를 미국 전략 산업에 투입하겠다고 선언한 그 순간, 금융은 더 이상 자본의 논리가 아니라 국가 패권의 알고리즘으로 변했다. JP모건이 제시한 4대 투자 축(에너지 자립, 국방·항공우주, 첨단 제조 및 공급망, 인공지능·양자컴퓨팅)은 단순한 포트폴리오 구성안이 아니다. 그 중심에 양자컴퓨팅이 자리 잡았다는 사실이 핵심이다.
자본시장이 양자를 선택했다
JP모건은 이미 5년 전부터 퀀티니엄(Quantinuum), IBM, AWS와 협력해 금융 포트폴리오 최적화에 ‘양자 알고리즘’을 실험적으로 투입해왔다. 올해 아르고니국립연구소(ANL)와의 공동 실험에서 나온 결과는 획기적이다. JP모건은 ”양자 근사 최적화 알고리즘(QAOA)이 기존 알고리즘보다 4배 이상 효율적“이라는 검증 데이터를 제시했다. 이는 단순한 기술 진전이 아니라, 금융 현장에서의 실용성 증명이다.
보안 영역에서도 변화는 급진적이다. JP모건은 ‘Q-CAN(Quantum-secured Crypto-Agile Network)’이라는 ”세계 최초의 금융용 양자 암호 네트워크를 가동“하고 있으며, Quantinuum에 ”3억 달러 이상을 투자“하며 실험실 기술을 금융 현장으로 직접 가져갔다. 이는 ”양자라는 과학이 실험실에서 자본시장으로“라는 현실적 선언이다.
골드만삭스의 분석은 더욱 설득력 있다. 그들은 ”2035년까지 양자 관련 산업의 잠재가치가 2조 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월스트리트 금융사들이 이를 단기 테마로 보지 않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양자는 자본의 최적화, 위험의 예측, 신용의 재정의라는 금융의 법칙 자체를 새로 쓰는 기술이기 때문이다.
TRANSCEND9의 논리 속에서 양자를 읽다
필자가 제안한 ‘TRANSCEND9’ 프레임워크는 단순한 경제 모델이 아니다. 그것은 인류의 운명을 좌우할 새로운 경제를 예측하는 모델이다. 초월(Transcendence),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 혁신(Innovation), 뉴프론티어(Next Frontier), 디지털전환(Digital Shift), 생태 경제(Economy), 네트워크(Network), 데이터 주권(Data Sovereignty), 인간(Humanity)이라는 9대 축으로 구성된 이 체계에서, 양자컴퓨팅은 정확히 뉴프론티어와 데이터 주권의 교차점에 위치한다.
첫째, 양자는 ‘초월적 계산 능력’을 통해 에너지, 신소재, 금융, 물류의 패러다임을 동시에 재편할 수 있다. 이는 TRANSCEND9의 ‘초월’ 축과 ‘뉴프론티어’ 축을 직접 연결하는 기술이다. 둘째, 양자 암호(QKD) 기반 통신은 ”국가의 디지털 주권을 지켜내는 유일한 방패“이며, 이는ESG 거버넌스와 직접 연결된다. 데이터 주권 축이 작동하는 방식 자체가 양자에 의존하게 된다는 뜻이다. 셋째, 기후 시뮬레이션, 탄소저감 모델, 그린 수소 반응 경로 예측 등에서 ”1만 배의 에너지 효율을 실증“하고 있는 양자는 지속가능성의 기술 인프라 자체다.
TRANSCEND9의 흐름에서 양자는 ‘기술’ 아니라 윤리적 자본의 매개체다. 그것은 인간의 지속가능성과 산업의 수익성을 동시에 달성할 수 있는 문명적 프로토콜이기 때문이다. 이 지점에서 필자의 주장이 현실화된다. 필자는 ”ESG경제가 결국 기술 패권과 연결될 것“임을 주장해왔는데, 양자컴퓨팅은 바로 ESG의 ‘E(환경)’와 ‘G(거버넌스)’를 결합하는 궁극의 기술이다. 기술이 우리의 삶을 지속가능하게 하고, 더 효율적이어야 한다는 윤리 속에서 양자 경제(Quantum Economy)는 ESG경제가 추구하는 새로운 경제 모델이다.
미·중 양자 냉전, 디지털 주권의 전장
양자는 이제 기술 경쟁을 넘어 패권의 무기가 되고 있다. 미국은 양자력을 국가안보 자산으로 삼고 있으며, 국방부와 JP모건은 양자 암호 통신 테스트를 국가 프로젝트로 지정했다. 한편 중국은 ‘우콩’ 양자칩, ‘중주3.0’ 암호망 등으로 대응하며 양자 정보 우위를 확보하려 시도하고 있다. 이는 단순한 기술전이 아니라, ‘디지털 주권’과 ‘금융 독립성’을 둘러싼 21세기의 자본 냉전이다.
TRANSCEND9의 ‘데이터 주권’ 축이 현실의 각축장이 되었다는 뜻이다. 양자 암호 기술의 우위는 곧 데이터 자주성의 우위를 의미하고, 이는 국가의 금융 독립성과 산업 주권으로 직결된다. 필자가 설명한 TRANSCEND9의 9개 축은 이론이 아니라, 지금 이 순간 국가 간 자본 경쟁의 무대 자체가 됐다.
투자자에게 묻는다. 여러분이 지금까지의 산업혁명을 수익률로 측정했다면, 이번 혁명은 ‘확률의 패러다임 자체’를 바꾼다. 양자컴퓨팅은 투자 효율을 2% 높이는 도구가 아니라, 자본주의의 작동 원리를 다시 쓰는 인프라다. JP모건,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 모두가 양자 스타트업과 손잡고 있는 이유는 이 기술이 바로 리스크 최소화의 해답이기 때문이다.
양자 기술은 아직 완성되지 않았지만, 패권은 이미 나뉘고 있다. 투자란 결국시간을 이기는 기술이다.
기술 패권과 인류 문명의 연산 체계 속의 양자
JP모건의 2천142조 원 선언은 인류 자본이 새로운 연산 체계로 이행하는 첫 페이지다. 양자는 데이터를 단순 계산하지 않는다. 미래를 예측하고, 불확실성을 최적화하며, 지속 가능성을 수학화하는 기술이다.
필자는 TRANSCEND9을 통해 금융과 기술이 결합할 미래를 본다. 초월(Transcendence)에서 인간(Humanity)으로 이어지는 9대 축의 네트워크 속에서, 양자는 모든 축을 관통하는 신경망이 될 것이다. 그 서막은 이미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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