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동반성장' 실천…"롯데와 함께 세계로″ 협력사 해외 진출 전폭 지원
                2025-10-31
            
         
왼쪽부터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젠슨 황, 이재명 대통령,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연합뉴스
전 세계 인공지능 반도체 시장의 91%를 장악한 엔비디아가 한국 정부와 삼성·SK·현대차·네이버에 자사의 최신 AI칩 26만장을 공급하기로 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31일 한국 정부와 기업에 AI(인공지능) 개발에 필수적인 GPU(그래픽 처리 장치) 26만개를 우선 공급한다고 밝혔다.
경주 APEC회의를 계기로 세계 최대 AI 기업 엔비디아와 한국의 ‘AI 깜부 동맹’이 한층 강화했다는 분석이다.
엔비디아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삼성전자, SK그룹, 현대차그룹, 네이버에 GPU 총 26만장을 공급할 예정이다. 네이버에 6만장, 나머지에 각각 5만장씩이다. 현재 한국에 있는 엔비디아 GPU(4만5000개)의 5배가 넘는 규모다.
엔비디아 측은 “새로운 블랙웰 인프라로 한국의 전체 AI GPU 수량은 6만5000개에서 30만개 이상으로 증가할 것”이라며 “이로써 한국은 세계적 수준의 AI 리더가 될 토대를 마련하게 됐다”고 평가했다.
이번에 공급되는 GPU는 최신 ‘GB200 그레이스 블랙웰(Blackwell)’로, ‘RTX 6000 시리즈’도 일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엔비디아(NVIDIA)의 블랙웰(Blackwell) 아키텍처는 주로 인공지능(AI)과 가속 컴퓨팅 분야에서 획기적인 발전을 이루기 위해 설계되었으며, 2개의 GPU 칩을 하나로 통합한 MCM 방식을 사용했다. 이에 따라 와트당 성능이 크게 개선되어, 더 높은 성능을 낮은 에너지 소비로 구현한다.
최신 GPU인 ‘블랙웰 B200’이 개당 3만~4만달러임을 고려하면, 이번 공급 금액은 약 78억~104억달러, 한화 14조800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세계 각국이 앞다투어 확보하려는 블랙웰은 호퍼와 비교해 연산 효율을 크게 높여 대규모 언어 모델(LLM) 학습과 추론에 최적화된 아키텍처다. 이번 협력으로 한국의 AI 개발과 제조업의 AI 전환(AX)에 한층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삼성전자와 SK, 현대차는 이번에 확보한 엔비디아의 GPU로 반도체와 자동차·로봇·자율주행 등 생산을 위한 설계와 제조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을 AI에 접목하는 ‘AI 팩토리’를 구축할 계획이다.
특히 한국이 미국, 중국보다 상대적으로 뒤처진 AI 분야에서 경쟁력을 갖추려면 오픈AI의 챗GPT나 구글의 제미나이 같은 범용 챗봇보다는 제조업 등 한국이 강점을 가진 버티컬AI 역량을 키워야 하는데, 이를 위해선 GPU 확보가 필수적이다.
한국 산업, GPU 탑재하면 한 단계 더 도약하는 계기
GPU가 탑재된 AI 가속기는 엔비디아가 세계 점유율 91%를 차지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AI 수요가 폭증하면서 웃돈을 준다 해도 구하기가 어렵다. 글로벌 기업들도 엔비디아의 제품을 사기 위해 줄을 서서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다.
이번 젠슨황의 공급 약속으로 한국 기업들은 대량의 엔비디아 GPU를 안정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게 됐다. 또한 엔비디아의 GPU 한국 공급 물량이 늘어나면 GPU에 들어가는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업체의 HBM(고대역폭 메모리) 납품 물량이 증가하게 돼 엔비디아와 한국 반도체 업체 모두 윈·윈 구조가 된다.
엔비디아가 우리나라에 우선 공급하게 되는 GPU 26만장은 우선 과기정통부가 GPU 5만장을 확보해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과 국가 AI 컴퓨팅 센터 구축에 사용할 계획이다. 그동안 자체적으로 GPU를 확보하기 어려웠던 대학이나 연구 기관, 스타트업에도 AI 인프라를 우선 제공할 수 있게 됐다.
한국 기업들도 엔비디아의 GPU로 ‘AI 팩토리’를 구축해 제조업을 한층 업그레이드할 수 있을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엔비디아의 첫 그래픽카드 'NV1'에 D램을 공급한 이후 약 20년간 긴밀한 협력 관계를 이어왔다. 삼성전자는 세계 최대 반도체 제조 공장을 갖춘 종합 반도체 기업이다. 앞으로 수년간 5만개 넘는 엔비디아 GPU를 도입해, 설계와 생산 모든 공정에 AI를 적용할 계획이다. 세계 최대 규모, 최고 수준의 ‘반도체 AI 팩토리’를 구축하겠다는 것이다. 이는 반도체 제조 과정에서 생성되는 모든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수집해, 스스로 학습하고 판단하는 플랫폼이다. 개발·양산 주기 단축과 제조 효율성과 품질 경쟁력 강화가 기대된다.
SK그룹 역시 엔비디아와 함께 디지털 트윈(Digital Twin, 현실의 사물·공간을 가상세계에 그대로 구현해 시뮬레이션과 분석에 활용하는 기술)과 AI 에이전트 개발을 위한 인프라 구축에 나선다. 2027년 말까지 5만 대 이상의 엔비디아 GPU를 도입해 대규모 AI 팩토리를 건설한다. 완공 시 국내 최대 규모의 AI 공장 중 하나가 될 전망이다. SK그룹은 또 엔비디아의 시뮬레이션 플랫폼 등을 기반으로 아시아 최초 기업 주도 제조 AI 클라우드를 조성하고 민간과 공공 부문 모두가 활용할 수 있는 시설로 개방할 방침이다.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와 함께 HBM을 비롯한 첨단 메모리 솔루션 공동 개발을 추진한다.
현대차는 엔비디아와 ‘AI 기반 모빌리티’를 구동할 블랙웰 AI 팩토리를 구축한다. 5만개의 블랙웰 GPU를 탑재한 이 AI 팩토리는 자율주행차, 스마트 팩토리, 로보틱스 분야의 거대 모델들을 훈련하기 위한 것으로, 현대차의 AI 전환이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이와 함께 현대차는 정부와 국내 피지컬 AI 분야 확장을 위해 30억달러(약 4조3000억원)를 공동 투자하기로 했다.
LG그룹도 로보틱스와 의료 분야에서 엔비디아와 파트너십을 맺는다. 특히 엔비디아와 LG는 로보틱스 기술을 발전시키는 한편, LG AI연구원의 초거대 AI 모델 ‘엑사원’을 활용해 스타트업과 학계의 암 진단 연구 생태계를 지원할 예정이다.
네이버는 자체 데이터센터 등 AI 인프라를 확장해 한국어 특화 LLM(대규모언어모델)을 개발한다. 네이버클라우드는 엔비디아와 MOU를 맺고 현실 공간과 디지털 공간을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차세대 ‘피지컬 AI’ 플랫폼을 공동 개발하고, 반도체·조선·에너지 등 국가 주력 산업을 중심으로 AI 인프라를 구축해 산업 현장의 AI 활용을 지원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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