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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사주 소각 초읽기!…자사주 많은 지주· 증권주 '밸류업' 날개 달까

30일 실무 고위당정협의회, 자사주 소각 등 3차 상법 개정안 논의
인포바인, 자사주 보유 비율 54.18%…신영‧부국증권도 40% 넘어
대신증권 "자사주 소각 최선호주는 두산”
이현정 기자 2025-10-29 17:05:26
코스피가 4000선을 돌파했던 27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국거래소 홍보관에 코스피,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지수가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

국정감사 막바지, 자사주 소각 의무화 내용을 담은 3차 상법 개정안의 국회 통과가 임박하면서 증권사와 지주사의 수혜가 예상된다.

정치권은 내일(30일) 실무 고위당정협의회를 열고 개정안의 세부 내용을 조율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최근 약세를 보였던 증권사 및 지주사 주가가 동반 반등하며 국내 주식시장의 추가 동력으로 작용할지 주목된다.

오기형 민주당 코스피5000특별위원회 위원장은 코스피 지수가 사상 처음으로 장중 4000선을 돌파했던 지난 27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사주 관련 문제는 특위 중심으로 논의하면서 당정 협의도 진행하고 있다”며 “투자자 의견을 다양하게 듣고 있고, 원칙적으로 자사주 소각을 전제로 제도를 보완하고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 전략기획위원장인 이해식 의원도 “앞으로 자사주 소각 의무화를 핵심으로 하는 3차 상법 개정을 통해 지속적이고 일관된 노력을 기울인다면 기관투자자, 외국인뿐 아니라 그간 국장을 탈출했던 개미투자자들도 대부분 돌아올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한정애 민주당 정책위의장은 지난 28일 국회에서 열린 국정감사내대책회의에서 “배당소득 분리과세와 자사주 제도의 보안, 스튜어드십 코드 점검, 공시제도 개혁 등 자본시장 활성화 정책을 일관되게 견지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3차 상법 개정안의 핵심은 자사주 소각을 의무화다. 상법 개정에 따라 자사주 소각이 의무화될 경우 상장기업이 자사주를 매입한 후 일정 기간 내 소각하도록 해 발행 주식 수를 줄여 주가 상승을 유도할 전망이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난 27일 보고서에서 “3차 상법 개정(자사주 소각)과 배당소득 분리 과세의 통과는 실질적인 주당순이익(EPS)와 주당배당금(DPS)의 상승 및 세금 절감을 통해 주주의 이익을 증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자사주 보유 비중이 5% 이상 기업은 529곳이다. 

IT기업 인포바인의 자사주 비중은 54.18%에 달한다. 다음으로 자사주 비중이 높은 종목은 신영증권으로 53.1% 수준이다.

이밖에 일성아이에스(48.75%), 조광피혁(46.57%), 부국증권(42.73%) 등 3종목은 자사주 비중이 40%를 넘고, 매커스(38.64%), 모아텍(35.77%), 대동전자(33.36%), 영흥(32.71%), SNT다이내믹스(32.66%), 제일연마(32.24%), 전방(32.17%), 대한방직(31.84%), 대한제강(30.88%) 등 9종목은 30%를 웃돈다.

인포바인 CI. 홈페이지 캡쳐
 

■ 인포바인, 자사주 보유 비율 54.18% 전체 1위 

코스피와 코스닥 상장 기업 가운데 자사주 보유 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인포바인이다. 자사주는 전체 발행 주식 총수의 54.18%인 173만52주에 달한다. 3차 상법 발의 당시 자사주 소각 기대감으로 주가가 상승한 바 있지만 구체적인 소각 계획 발표가 없어 약세로 돌아섰다.

인포바인은 휴대폰인증서 보관 서비스 ‘유비키’를 운영하는 IT기업이다. 이밖에도 휴대전화 간편 로그인 ‘슈퍼패스’, 국내 통신 3사 이용자를 대상으로 한 부가서비스 사업과 모바일게임 개발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신영증권. 홈페이지 캡쳐
 

■ 자사주 비중 42.73% 부국증권, 소각 계획 없어

금융업의 자사주 보유 비율은 7.4%로 전체 평균인 3.1%보다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전기‧가스공업 업종은 6.4%, 서비스업은 4.8%다.

증권주는 상법 개정 등 정책 기대감 뿐만 아니라 주주친화 정책을 뒷받침하는 제도적 기반이 마련됨에 따라 국내 증시로의 자금 유입에 따른 거래대금 상승이 실적 개선으로 이어져 3차 상법 개정과 관련해 수혜 가능성이 높은 업종으로 꼽혔다.

신영증권의 자사주 비중은 53.1%로 절반을 넘는다. 

자사주 비중이 42.73%인 부국증권도 수혜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부국증권은 자사주 소각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두산 CI. 홈페이지
 

■ 대신증권 “두산 톱픽 선정 목표가 23.4% 상향…차선호주 SK‧LG”

자사주 소각을 의무화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3차 상법 개정안 통과가 임박하면서, 관련 기업들이 직접적인 수혜를 입을 전망이다.

이에 따라 대신증권은 지난 27일 두산을 톱픽(Top Pick)으로 제시했으며, SK와 LG를 차선호주로 선정했다.

두산의 목표가는 100만원으로 기존 대비 23.4% 올렸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두산은 자체사업을 통해 인공지능(AI)과 반도체 산업 호황의 수혜를 직접적으로 받을 것으로 예상하며 자회사인 두산에너빌리티와 두산로보틱스를 통해 글로벌 원전사업 확대와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 성장의 수혜를 간접적으로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SK의 목표가는 34만원으로 기존과 비교해 25.9% 올렸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의 실적 호조 및 주가 상승으로 자회사인 SK스퀘어의 지분가치가 증가했다”며 “정유화학 구조조정 및 2차전지산업 턴어라운드 초기로 SK이노베이션의 실적 턴어라운드까지 이어지며 분기 실적이 전년비 개선 국면에 진입했다”고 진단했다.

이어 “내년 SKT의 정상화, 반도체 업황 호황에 따른 SK하이닉스와 SK스퀘어의 실적 개선, 그리고 장기간 부진했던 SK이노베이션과 SKC까지 업황 개선이 가능할 전망”이라며 “그동안 부진에서 벗어나 내년 지주회사 내에서 가장 드라마틱한 개선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는 판다”라고 설명했다.

LG의 목표가는 9만8천원으로 기존 대비 10.1% 올려잡았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LG는 올해 정부의 상법 개정과 주식시장 활성화를 위한 대주주 양도세 기준 완화, 그리고 배당소득 분리과세 등 시행으로 지주회사 주가 상승국면에도 주가가 크게 상승하지 못한 대표적 지주회사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제 LG에 대한 시각을 달리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ESS에 대한 수요 증가와 2차전지 산업 회복에 대한 기대감 유입, 화학산업의 구조조정으로 내년부터 LG화학의 실적 개선, 행동주의 펀드의 요구를 촉매로 LG화학의 자산 효율성 제고와 기업가치 증대 노력 가속화, LG전자 인도법인 상장을 통한 현금 유입으로 기업가치 증대 및 배당 확대 가능성 등이 전망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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