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총리, 한화오션 방문 예정…K-잠수함 수출 잭팟 터지나?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참석차 방한하는 일정 중 한화오션 거제 조선소를 방문할 예정이다. 또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국내 조선 3사 방문 가능성까지 거론되면서, 조선 3사는 이번 APEC을 계기로 '마스(Mega-Sized Ship Acquisition)' 실현 가능성을 점검하며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아울러 증권가에서는 한화오션이 이번 캐나다 잠수함 사업 수주에 이어 폴란드 오스카 사업의 추가 수주 가능성을 예상하고 있다.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는 30일 APEC 한-캐나다 정상회담 이후 한화오션 거제 조선소를 방문할 것으로 전해졌다.

60조원 규모의 잠수함 건조 및 유지보수 사업인 ‘캐나다 초계 잠수함 계획(CPSP)’ 발주를 준비 중인 카니 총리는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과 함께 잠수함 건조 현장과 설계‧생산 역량 등을 둘러볼 예정이다. 

캐나다 잠수함 사업은 12척 규모의 차세대 디젤 잠수함 건조 프로젝트로 독일 티센크루프마린시스템(TKMS)과 경쟁 중이다. 1년 내 최종 사업자가 선정될 전망이다.

건조 비용만 약 28조원이고, 앞으로 30년간 유지‧보수‧운영(MRO) 비용까지 합쳐 최대 60조원에 달하는 초대형 사업이다. 한화오션이 최종 수주에 성공할 경우 단일 방산 수출 계약으로 역대 최대 규모다.

앞서 20일에는 캐나다 해군의 차세대 잠수함 사업 실무진이 한화오션 거제조선소를 방문해 생산 시설, 기술 역량, 납기 준수 능력 등을 점검하는 실무 회의를 진행했다.

이번 방문은 캐나다 잠수함 사업 수주전의 최대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국내 조선소를 방문할 경우 한미 조선 협력 프로젝트인 ‘마스가(MASGA)’에 큰 힘이 실릴 전망이다. 

■ “신흥 강자 한화오션…빠른 납기로 해외시장 공략”

증권가에서는 한화오션의 캐나다 잠수함 사업에 대해 수주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한화오션은 신흥강자로 납기가 빠르고, 한국군에서 이미 사용하고 있는 검증된 플랫폼을 수출한다는 장점이 있다”며 “사업 선정 절차 속도가 빨라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재혁 LS증권 연구원은 28일 보고서에서 “통상 계약 후 인도까지 9년이 소요되는 잠수함 건조 기간을 6년으로 단축할 수 있는 건조역량과 첨단 자동화 시스템을 토대로 해외 수주시장을 공략하겠다는 구상”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카니 총리는 지난 8월,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와의 회담 뒤 독일 킬의 TKMS 조선소를 먼저 둘러본 바 있다.

한화오션이 캐나다 잠수함 사업을 수주할 경우 폴란드 오르카 사업 등 추가 수주 가능성도 높아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김호중 특수선사업부 영업담당 상무는 콘퍼런스콜에서 “캐나다 CPSP 프로젝트 숏리스트 진입을 통해 기술력과 납기 경쟁력을 인정받았다”며 “폴란드 오르카 사업 등 주요 해외 프로젝트와 차세대 전략 수상함 개발을 양축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입지를 넓혀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한화오션의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2% 증가한 3조234억원,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천32% 증가한 2천898억원으로 집계됐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LNG 운반선 매출 비중이 전체 매출의 약 60% 수준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2023년 이후 수주한 고부가가치 신규 프로젝트의 매출 반영이 점차 확대됨에 따라 견조한 영업이익의 흐름을 지속적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