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6·25전쟁 50주년 특집기사를 쓰던 현역 기자 시절이었다. 가수 남인수 금사향 신카나리아 등과 함께 찍은 빛바랜 흑백사진을 들고 신문사로 찾아온 노신사가 있었다. 대구에서 가수 활동 중에 전쟁이 일어나자 제주도 모슬포에 있는 육군 제1훈련소 전속악단인 군예대(軍藝隊)에 소속이 되었던 종군가수 고화성 선생이었다. 이른바 ‘군번 없는 용사들’의 위문
폭풍이 지나가고 나면, 그 뒤에 남는 건 하늘에 바다의 섬처럼 점점이 흩어진 멋진 구름풍경이다. 아주 맑은 하늘, 구름이 무리를 지어 달려가고 있는 모습을 서울에서 볼 수 있는 건 행운이다. 어느 무더운 여름날 폭풍우가 멎고, 모든 것이 지나 고요한 아침 바다가 된 것처럼, 눈이 부신 날이 있었다. 하늘에는 하얀 섬들이 널린 유난히 파란 하늘. 오형제봉과 도봉산의 기암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