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운 여름이 시작되면, 가장 먼저 하는 일이 어디 시원한 계곡이 없을까 찾는다. 옛 같으면 계곡의 물놀이에 아이들의 소리가 가득 메울 유원지에 지금은 한적한 가뭄만 남아 있다. 그만큼 아이들의 숫자가 줄어든 탓이다. 그래서 더더욱 아이들을 키우던 아련한 옛 추억이 떠오른다. 요즘 젊은이들은 계곡이나 냇가보다는 커피숍 안에서 빵과 커피를 즐기며, 시원한 에어컨
바야흐로 진초록의 녹음방초(綠陰芳草·푸르게 우거진 나무와 향기로운 풀)의 시절이다. 구상 시인의 표현을 빌면, “산과 마을과 들이/푸르른 비늘로 뒤덮여/눈부신” 때인 것이다. 또 다른 시인은 진초록 세상을 이렇게 표현했다. “세월이란 그림 그리시려고/파란색 탄 물감솥 펄펄 끓이다/산과 들에 몽땅 엎으셨나봐”나뭇잎들은 나무 종류에 따라 이른 것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