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쪼그라드는 지방·非아파트 전세 시장...거래총액 역대 최저

직방, 전국 주택 전세 거래총액 조사 결과 발표
빌라·오피스텔 등 비아파트 44.2조원…역대 최소
이승욱 기자 2023-11-20 11:12:19
전국 주택유형별 전세거래총액 /직방 제공

전세 시장에서 보증금 보장 불신이 커지며 임차인들이 전세를 회피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전세 사기가 주로 일어난 빌라나 오피스텔 등 비(非)아파트 전세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어 거래 안전성을 확인할 수 있는 제도와 서비스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0일 부동산 전문 플랫폼 직방이 주택 전세 거래총액을 분석한 결과, 올해 전국 주택 전세 거래총액은 아파트 181조5천억원, 비아파트 44조2천억원으로 조사됐다. 비중을 살펴보면 아파트 80.4%, 비아파트 19.6%다.
 
주택 전세 거래총액에서 비아파트 비중이 20% 미만으로 떨어진 경우는 2011년 주택 임대 실거래가가 발표된 이후 올해가 처음이다.

아파트 전세 시장은 올해 들어 가격이 상승하며 회복세를 보였으나, 비아파트 전세 시장의 침체는 장기화되고 있다.

올해 권역별 주택 전세 거래총액은 수도권 178조4천억원, 지방 47조4천억원으로 조사됐다. 비중은 수도권 79.0%, 지방 21.0%로 나타났다.

지방 주택 전세 거래총액 비중은 2014년 20.3%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지난해(22.2%)에 비해 1.2%포인트 낮아져 2015년 이후 가장 큰 폭의 변화가 나타났다.

올해 지방의 비아파트 전세 거래총액 비중은 2.5%로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하고 있고, 지방 아파트도 2018년 이후 가장 낮은 비중인 18.5%로 집계됐다.

수도권도 비아파트 주택 전세 거래총액 비중이 17.1%를 나타내면서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수도권 아파트 비중만 61.9%로 역대 최대를 차지하면서 지역별·주택유형별 전세 시장의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  

올해 인천과 경기의 아파트 전세 거래총액 비중은 80%를 넘어섰으며, 서울도 75.4%의 비중으로 수도권에 속한 3개 시도지역에서 역대 최대 비중을 보였다.

경기 아파트 전세 거래총액이 80%를 넘어선 것은 처음이고, 인천은 2016년 80.1%를 기록한 이후 두 번째다. 서울의 아파트 전세 거래총액 비중이 70%를 넘은 것도 2017년(70.1%) 이후 처음이다. 

전국 주택유형별 전세거래총액 비중 /직방 제공

지방광역시와 세종시의 아파트 전세 거래총액 비중은 80%를 넘어 90%에 육박하거나 90%를 넘어서고 있다.

특히, 세종은 특별자치시 조성으로 아파트 건설이 집중돼 아파트 비중이 높은 특성이 반영됐으나, 그 외 지역은 비아파트 주택시장의 위축이 급속하게 진행되고 있다. 

지방 도지역의 아파트시장 쏠림 현상은 더욱 심화되고 있다. 호남권과 영남권은 아파트 주택 전세 거래총액이 90%를 넘어섰고, 충북과 강원도 90%에 육박하고 있다. 

천안·아산 등 산업기반이 탄탄한 충남, 연세 등 타 지역과 다른 임대차시장 특성을 가진 제주는 상대적으로 낮은 아파트 비중을 보이고 있다. 

비아파트 전세 시장은 빠르게 위축되고 있다. 전세의 월세전환이 아닌 월세, 전세를 포함한 비아파트 임대차 거래가 위축되는 모습이다. 단기적으로는 전세 사기 등으로 임대계약에 대한 신뢰가 상실된 원인이 되고 있다.

하지만 지방의 경우 장기간에 걸쳐 비아파트 전세 시장이 위축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파트 선호에 따른 비아파트 수요 감소, 아파트 이동으로 증가한 빈집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

또한, 아파트 중심의 공급 정책과 생활환경 및 인프라 조성으로 인해 늘어나고 있는 비아파트 주택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도 비아파트 시장 위축의 장기적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비아파트에 거주하고 있는 세대는 우리나라 가구의 48.7%에 달한다. 

업계에서는 절반에 육박하는 국민이 비아파트에 거주하고 있는 것에 비해 정책과 행정서비스에서는 아파트에 비해 소외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직방 측은 “비아파트 전세 시장에서 안전한 거래를 위한 상호 간의 신용과 거래 안전성을 확인할 수 있는 제도와 서비스의 개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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