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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 거래량, 10개월 만에 최저…매수심리 다시 ‘꽁꽁’

11월 1408건…1월 1412건보다 줄어
매매거래 회전율 3%…역대 두번째로 낮아
전문가 “고금리 기조로 거래절벽 심화 전망”
권태욱 기자 2023-12-07 10:58:29
한 시민이 서울 은평구 인근 부동산에 붙은 가격 안내문을 보고 있다./연합뉴스

주택시장에 다시 찬바람이 불고 있다.

거래는 줄고 매물이 쌓이면서 매수심리가 위축됐기 때문이다. 

7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1408건으로, 올해 1월(1412건) 이후 10개월만에 최저를 기록했다.

거래량이 3000건 미만으로 집계된 것은 3월(2988건) 이후로 7개월 만이다. 4월(3191건)부터 9월(3375건)까지 3000건 이상 거래량을 유지했지만 10월 2312건으로 줄었다.

거래가 줄면서 매물도 늘고 있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 물건은 7만8406건으로 2달 전 매물량(7만3310건) 대비 6.95%(5096건) 증가했다. 연초 매물량(5만513건)과 비교하면 55.22%(2만7893건) 늘었다.

그런가하면 부동산 매수 활기를 나타내는 거래회전율은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부동산 정보업체 직방에 따르면 올해 전국 아파트 매매거래 회전율은 3.04%(지난달 22일 발표 자료 기준, 30세대 미만 단지·도시형생활주택 제외)로, 실거래 신고가 도입된 2006년 이후 2번째로 낮은 수준이다.

가장 낮은 해는 지난해(2.28%)로, 올해 거래회전율은 지난해보다는 0.76%포인트 상승한 것이다.

아파트 매매거래 회전율은 아파트 재고량 대비 실제 매매된 비중을 뜻한다. 이 수치가 과거보다 낮아진다는 것은 거래 빈도가 줄어드는 것을 의미하며, 그만큼 주택 구입수요가 줄어 매매시장의 활력이 저하됐다는 뜻이다. 이는 지난해 전국에서 아파트 '100채 가운데 3채꼴'이 매매 됐다는 의미다.

최근의 매매거래 회전율 감소는 고금리 장기화와 경기 둔화 우려, 매수·매도자 간 거래 희망가격의 간극 차로 주택 구매심리가 빠르게 위축된 것으로 보인다.

특히 과잉 공급으로 인한 미분양 재고와 수요 부재로 지방에선 거래가 더 어려운 실정이다.

일부 지역에선 아파트 매매거래 급감으로 거래 회전율이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충남의 올해 아파트 매매거래 회전율은 4.27%로, 지난해(4.51%)보다 0.24%포인트 하락해 2006년 이후 역대 최저치를 나타냈다.

강원(4.02%), 경북(3.87%), 전남(3.77%), 전북(3.7%), 경남(3.44%), 제주(2.53%) 등도 올해 역대 최저 거래 회전율을 기록했다.

이들 지역은 지난해보다도 거래 회전율이 0.24∼0.81%포인트 줄었다.

시도별 2022년 대비 2023년 아파트 매매 거래회전율./직방

반면 지난해에 비해 아파트 매매거래 회전율이 회복된 지역도 있다.

인천은 올해 3.23%로 지난해 1.66%보다 1.57%포인트 상승했다. 송도신도시 내 저가 매입 수요와 검단신도시 첫 입주가 맞물리며 거래 개선에 도움을 줬다.

이 외에 세종(지난해 1.64% →올해 3.2%), 대전(1.87→3.34%), 대구(1.74→3.18%), 경기(1.55→2.99%), 서울(0.56→1.76%), 울산(2.97→3.71%), 부산(1.98→2.62%), 충북(4.47→4.54%) 등 수도권과 광역시 위주로 지난해보다 매매거래 회전율이 높아졌다.

전문가들은 경기 침체와 고금리, 대출 제한 등으로 주택 매수 심리가 위축된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거래절벽이 심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직방 관계자는 "올 상반기 반짝 회복된 일부지역의 아파트 매매거래 회복흐름이 하반기 들어 다시 주춤한 모습"이라며 "고금리에 경기둔화와 주택가격 부담에 대한 우려로 위축세가 뚜렷하다"고 말했다.

부동산R114 관계자는 “가파른 금리인상과 부동산가격 하락에 대한 두려움으로 거래가 얼어붙은 상황이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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