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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 회장, 미국 찍고 유럽으로…계열·투자사 잇단 방문

독일 도이치텔리콤과 협력 논의…네덜란드서 尹대통령과 동행
앞서 미국 실리콘밸리 SK하이닉스 현지 법인 등 찾아
SK “현지법인 글로벌 환경 변화 대응력 직접 점검”
이승욱 기자 2023-12-11 22:17:59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 4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인근에서 열린 ‘2023 트랜스 퍼시픽 다이얼로그’에서 한일 경제협력체의 필요성을 역설하고 있다. /SK그룹 제공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연말 미국과 유럽, 일본을 잇달아 방문하며 HBM(고대역폭 메모리) 반도체와 AI(인공지능) 등 미래 성장동력을 위한 글로벌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11일 SK그룹에 따르면 최 회장은 현지 시간 11일 독일에서 유경상 SK텔레콤 대표와 함께 도이치텔레콤 팀 회트게스 회장을 만나 글로벌 사업 협력 방안을 논의한다. 

도이치텔레콤은 SK텔레콤 등과 공동으로 ‘글로벌 텔코 AI얼라이언스’를 구성하고 세계 45개국 약 12억명을 포괄하는 인공지능 개인비서 서비스를 만들겠다는 구상을 밝힌 바 있다. 

도이치텔레콤 측과 회동에 이어 최 회장은 네덜란드로 이동해 현지를 국빈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과 동행하면 글로벌 경영 행보를 이어간다. 

최 회장은 윤 대통령과 함께 네덜란드 현지에 있는 세계적인 반도체 장비기업인 ASML 본사를 방문한다. 또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 있는 SK엔무브 유럽법인도 방문해 현지 구성원들을 만나 격려할 예정이다. 

최 회장의 글로벌 현장 경영 행보는 앞서 미국에서도 이어졌다. 최 회장은 지난 8~9일(현지 시간) 미국 실리콘밸리 중심인 새너제이(San Jose)에 있는 SK하이닉스 미주법인과 가우스랩스, 루나에너지 등 계열사 및 투자사 등을 잇달아 방문했다. 

최 회장은 지난 8일 SK하이닉스 미주법인에서 HBM 관련 사업 현황을 보고 받았다. HBM은 다수 D램을 수직을 쌓아 기존 D램을 데이터 처리 속도를 높인 고성능 D램으로 AI 반도체 핵심 부품이다. 

SK하이닉스는 최근 연말 정기 인사 및 조직개편을 하면서 회사 내에 AI 인프라 전담 조직을 신설하고 산하에 HBM 관련 역량과 기능을 결집한 ‘HBM 비즈니스’ 조직을 구성했다. 

최 회장은 미주법인 구성원들에게 “기존 사업구조 외에 시장 내 역학관계 변화부터 지정학에 이르는 다양한 요소까지 감안해 유연하게 대응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최 회장은 지난 9일 SK가 지난 2020년 설립한 가우스랩스도 방문했다. 가우스랩스는 SK그룹의 첫 AI연구개발 전문기업이다. 최 회장은 가우스랩스를 방문한 자리에서 “AI 솔루션을 반도체 공정에 적용할 때 LLM(거대언어모델)도 접목하고 향후 반도체를 넘어 다른 분야 공정에 확대 적용하는 방법도 검토하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루나에너지를 방문한 최 회장은 “미국 시장 외에 유럽과 아프리카 등에 진출을 염두에 두고 전력 공급이 열악한 지역을 위한 오프그리드(off-grid) 솔루션 제공 방안도 검토해달라”고 주문했다. 

루나에너지는 ESS(에너지저장장치) 등을 개발하는 전문기업으로 SK가 미국 현지 1위 주거용 태양광 설치기업인 선런(Sunrun)과 공동 투자한 회사다. 

SK그룹 관계자는 최근 최 회장의 잇단 해외 계열사 및 투자사 방문에 대해 “현지 계열사와 투자사들이 급변하고 있는 글로벌 경영환경에 잘 대응하고 있는지를 직접 점검해보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최 회장은 지난달 31일부터 지난 8일(현지 시간)까지 최종현학술원이 일본과 미국에서 각각 개최한 제4회 도쿄포럼과 2023 트랜스 퍼시픽 다이얼로그(TPD)에 잇달아 참석해 ‘한일 경제협력체’ 구상과 비전을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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