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이재용, 국내 주식 부자 부동의 1위…‘에코프로’ 이동채 47위서 8위로 ‘껑충’
2023-12-27

삼성그룹 계열사 노동조합이 ‘통합 노조’ 설립을 추진하면서 조합원이 1만3천여명에 이르는 거대 ‘초(超)기업 노조’ 탄생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통합 노조 출범을 추진하고 있는 계열사 노조 측은 늦어도 이달 중에는 통합 노조 가입 여부를 확정 짓기로 하면서 역사상 삼성그룹 내 최대 규모 노조의 출범은 내년 초쯤 현실화될 것으로 보인다.
계열사 노조는 통합 노조를 통해 교섭력을 높이면서도 노사 현안에 대해서는 신속한 대응하겠다는 전략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그룹 계열사들이 초기업 노조 설립 추진에 참여하고 있는 노조는 △삼성전자DX(디바이스경험) 노조 △삼성화재 리본노조 △삼성디스플레이 열린노조 △삼성바이오로직스 상생노조 등 4곳이다.
해당 노조의 조합원 수는 삼성전자DX 노조 6천여명, 삼성화재 리본노조 3천여명, 삼성디스플레이 열린노조 2천여명, 삼성바이오로직스 상생노조 1천800여명 등으로 총 1만3천여명 규모다.
현재 삼성전자 노조 중 조합원 규모가 최대인 노조는 전국삼성전자노조로 9천여명 규모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 따라 통합 노조가 공식 출범하면 조합원 규모면에서 최대 조직의 위상을 갖는다.
또 4개 계열사 노조가 통합을 추진하고 있는 단계이지만, 참여 조직이 더 늘어날 수 있다는 게 통합 노조 추진 측 판단이다. 특히 노조 외에도 일부 직장협의회들도 연대 의사를 밝히고 있어 통합 노조가 출범할 경우 규모는 더 늘어날 수도 있다.
통합 노조를 추진하고 있는 계열사 노조 한 관계자는 “그룹 내에 과거처럼 미래전략실(미전실) 같은 조직이 없다고 하지만 그룹 차원에서 계열사별로 가이드를 계속 주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그룹 차원의 가이드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노조도 하나의 컨트롤 타워가 필요한만큼 통합 노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계열사 노조들은 통합 노조를 통해 계열사별 임금 협상 등 교섭 정보를 공유하고 실시간 대응력을 키운다는 계획이다. 또 통합 노조 출범을 계기로 가입 노조원의 수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삼성화재 리본노조와 삼성바이오로직스 상생노조는 조합원 가입 비율이 절반 가량이고, 나머지 노조의 경우 10%대 초반 정도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창립 이래 ‘무노조 경영’ 정책을 유지했던 삼성전자에서는 2019년 노조가 첫 출범했다. 이후 사측이 노조 가입을 독려하는 노조 측 메일을 일괄 삭제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조합원 조직화를 방해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결국 지난 2020년 5월 이재용 삼성전자 당시 부회장은 대국민 사과를 하며 무노조 경영 폐기를 선언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8월 창사 53년 만에 최초로 노조와 임금협약을 체결했다. 삼성전자 사무직노조와 삼성전자 구미지부노조, 삼성전자노조 동행, 전국삼성전자노조로 구성된 삼성전자노조 공동교섭단은 연도별로 기본인상률 4.5~5%와 성과인상률 3~4%로 사측과 2021~2022년 임금협약을 체결했다.
당초 노조 측은 전 직원 계약연봉 1천만원 일괄 인상과 매년 영업이익 25% 성과급 지급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사측이 난색을 보여 협상 타결이 지연됐다.
당시 1년여 가까이 노사 양측은 본교섭과 실무교섭 등 총 30여 차례 교섭을 이어가면서 줄다기를 했다. 노조 측은 교섭이 경색되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자택 앞에서 농성을 벌이기도 했다.
무노조 경영 폐기 선언을 한 지 13년여 만에 조합원 규모 1만3천명대에 이르는 대형 노조 출범을 앞둔 가운데 통합 노조 출범 여부는 이달 중 최종 결론날 것으로 보인다.
통합 노조 추진 측은 통합 노조 설립 신고를 지난 12일 마친 상태로 ‘신고 필증’이 나오면 공식적으로 노조원을 상대로 통합 노조 출범 여부를 물을 예정이다.
삼성전자 계열사 노조 관계자는 “이미 노조원에게 통합 노조 추진에 대해 공지해 둔 상태이지만 신고 필증을 받으면 공식적으로 총회를 열어 통합 노조 가입 여부를 확정지을 계획”이라면서 “계열사 노조 일정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겠지만 이달 중 결론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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