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신평, 태영건설 등급전망 '하향검토'로 내려
2023-12-21

국내 시공순위 16위인 태영건설이 자구노력에도 불구하고 워크아웃 신청을 한 가운데, 한국은행은 태영건설의 워크아웃 신청이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는 제한적이라고 판단했다.
28일 이종렬 한은 부총재보는 금융안정보고서 브리핑을 통해 “지금 상황에서 태영건설의 워크아웃 신청이 금융시장 안정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본다”고 설명했다.
태영건설의 워크아웃 신청으로 부동산 PF(프로젝트 파이낸싱) 부실화 확산 등 금융권 전반으로 자금 경색이 빚어지고 개별 건설사의 도미노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이 제한적 영향으로 그칠 수 있다는 판단이다.
다만 이 부총재보는 “만약 시장 영향이 커진다면 정부와 협력해 필요한 조처를 할 것”이라는 단서는 덧붙였다.
김인구 금융안정국장도 사태를 “일단 지켜봐야 한다”며 관망하는 자세를 유지했다. 김 국장은 “가격 지표상으로 금리 스프레드 등을 보면 특별한 변동성 확대는 없고 물량 역시 계절적 요인 때문에 줄었다”고 설명했다.
현재 건설업계를 중심으로 일고 있는 부동산 PF 부실화 우려에 대해서도 2011년 저축은행 사태 당시와는 다르다는 점을 언급했다.
김 국장은 “저죽은행 사태 당시 저축은행이 브릿지론을 많이 해 부실이 커졌다”면서 “지금은 상대적으로 저축은행 비중이 크지 않고 많은 업권에서 부동산 PF를 하면서 역설적으로 수많은 기관이 짐을 나눠서 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대주단 협약 등을 통해 잘 해결되면 (저축은행 사태처럼) 특정 금융기관 섹터가 큰 피해를 볼 가능성은 작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은 주요 인사들이 태영건설 워크아웃으로 인한 금융시장 혼돈이 제한적이라고 진단하고 있지만 부동산 경기 불활실성이 금융시스템 안정성을 저해할 요인은 상존하고 있어 우려된다는 진단도 나온다.
한은은 이날 발표한 금융안정보고서에서 “부동산 PF 관련 신용리스크가 과도하게 증폭 확산하는 것을 방지하고 시장 조정기능이 질서 있게 작동할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한다”면서 “금융기관의 손실 흡수 능력 확충을 제고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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