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家 3남 김동선, 한화 건설부문 해외사업 맡는다
2024-01-05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5년4개월 만에 현장 경영 활동을 재개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이 그룹의 미래 성장동력인 로봇 기술 현장을 찾았다.
7일 한화그룹에 따르면 김 회장은 지난달 29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 R&D 캠퍼스를 방문한데 이어 지난 5일에는 경기 성남시 판에 있는 한화로보틱스 본사를 찾았다.
이날 현장 방문에는 한화로보틱스의 전략기획 부문을 총괄하는 3남 김동선 부사장이 함께했다.
한화로보틱스는 지난해 11월 ㈜한화 모멘텀 부문의 자동화(FA) 사업부 중 협동로봇, 무인운반차(AGV)·자율이동로봇(AMR) 사업을 분리해 공식 출범한 로봇 전문 기업이다.
김 회장은 신기술 개발이 이뤄지는 연구 현장에서 실무진과 기술 현황, 미래 로봇산업 전망 등과 관련해 얘기를 나눴다.
김 회장은 “사람과 로봇의 협업은 이제 거스를 수 없는 시대적 흐름이 됐고, 로봇은 그룹의 최첨단 산업”이라며 “시장을 선도할 차별화된 혁신 기술을 지속 개발해 달라”고 주문했다.
이어 “로봇 기술 혁신의 최종 목표는 ‘인류 삶의 질 향상’이 돼야 한다”면서 “한화 기술이 우리 일상 곳곳에서 긍정적 역할을 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로봇이 당장 구체적 성과를 내는 푸드테크를 시작으로 방산, 조선, 유통 등 그룹 내 여러 사업장에서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한화로보틱스 본사 방명록에는 ‘로봇산업 글로벌 선도 기업을 향한 새로운 출발을 응원합니다. 차별화된 기술력으로 인류의 지 가능한 내일을 만들어갑시다’라는 글을 남겼다.
김 회장은 현장 순회 후 20∼30대 직원들과 함께 햄버거를 먹으며 1시간 가까이 소통했다고 한화로보틱스가 전했다. 제공된 햄버거는 김 부사장 주도로 지난해 6월 국내에 선보인 미국 파이브가이즈의 제품이었다.
김 회장은 식사 후 직원들의 사인과 셀카 요청을 흔쾌히 수락했고, 한화이글스 유니폼이나 휴대전화에 사인을 요청하는 직원들도 있었다고 한다.
글로벌 컨설팅기업 보스턴컨설팅그룹(BCG)에 따르면 글로벌 로봇 시장 규모는 2030년 최대 351조6천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화로보틱스는 협동 로봇을 활용해 인공지능(AI) 비전 스마트 솔루션, 순찰·보안·용접 등 자동화 솔루션, 푸드테크 솔루션 등을 선보일 계획이다.

앞서 김 회장은 지난달 29일 장남이자 그룹 우주 사업을 총괄하는 김동관 부회장이 지휘하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 R&D 캠퍼스를 방문했다.
김 회장은 현장 방문에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차세대 발사체 사업 단독 협상자 선정을 축하하고 연구원들을 격려했다.
김 회장은 누리호 고도화와 차세대 발사체 사업에 참여한 연구원들과 간담회를 하고 “누리호 3차 발사의 성공으로 대한민국은 자력으로 우주 발사체를 개발하고 보유한 7번째 국가가 됐다”며 “우주 시대를 앞당겨 미래 세대의 희망이 되자”고 말했다.
김 회장은 또 R&D 캠퍼스 방문록에 ‘한화의 우주를 향한 도전, 이제부터가 진정한 시작. 끊임없이 도전하고 스스로 혁신하여 글로벌 챔피언이 되자’고 적었다.
그동안 한화그룹은 김동관 부회장을 중심으로 자체 우주 관련 기술을 개발하는 동시에 독자적 밸류체인(가치사슬) 구축에도 힘을 쏟았다. 우주 사업에 투자한 누적 액수도 약 9천억원에 달한다.
그 결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발사체를 통한 우주 수송을, 쎄트렉아이와 한화시스템은 인공위성 제작·위성 서비스를 담당하는 사업 밸류체인을 확보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 2월 순천 율촌 산단 내 스페이스 허브 발사체 제작센터 착공식을 갖기도 했다.
재계에서는 김 회장의 이번 현장 경영 활동을 두고, 한화에어로스페이스 R&D 캠퍼스에는 장남이자 그룹 우주 사업을 총괄하는 김동관 부회장이, 한화로보틱스 본사에는 로봇 사업을 총지휘하는 3남 김동선 부사장이 함께하면서 김 회장의 현장 방문이 아들들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한 행보라는 해석이 나온다.
댓글
(0) 로그아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