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물가, 전체 평균 33개월째 웃돌아…가공식품, 27개월만 역전
2024-03-07

최근 면 가격이 잇달아 오르면서 ‘누들플레이션(면+인플레이션)’으로 인한 외식 부담이 커지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 평양냉면 4대 맛집’으로 꼽히는 을지면옥·을밀대·필동면옥·봉피양 등은 원재료값 상승으로 인해 줄줄이 가격을 올렸다.
서울 유명 냉면집인 을지면옥은 종로구 낙원동으로 이전해 지난 달 2년 만에 영업을 재개하면서 냉면값을 기존 1만3천원에서 1만5천원으로 2천원 올렸다.
을밀대는 냉면 한 그릇에 1만5천원을 받는다. 냉면값은 필동면옥은 1만4천원이고, 우래옥과 봉피양은 1만6천원까지 치솟았다.
서울지역 자장면 가격은 지난 3월 7천69원에서 지난달 7천146원이 됐다.
같은 기간 칼국수 한 그릇 값은 9천115원에서 9천154원으로 인상됐고 냉면 가격은 한 그릇에 2만원시대가 목전이다.
콩국수로 유명한 진주회관 역시 지난 3월 콩국수 가격을 1만5천원에서 1만6천원으로 인상했다.
명동교자는 칼국수 값을 지난해 12월 1만원에서 1만1천원으로 올렸다.

여기에 냉면 외 다른 외식 물가도 오름세다. 서울 기준 8개 외식 대표 메뉴 가운데 김밥과 김치찌개백반 등 5개 품목 평균 가격이 지난달에 또 올랐다.
17일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종합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기준 소비자들이 많이 찾는 8개 외식 대표 메뉴 가운데 김밥 가격은 3천323원에서 3천362원으로 올랐다.
서울 김밥 가격은 2년 전보다 15.6%, 1년 전 대비 7.7% 각각 올랐다.
김밥 가격은 2022년 8월 처음 3천원을 넘은 뒤 지난해 1월 3천100원, 5월 3천200원, 12월 3천300원 선을 잇달아 넘었다.
지난달 김과 가공식품인 맛김 물가 상승률이 각각 10.0%와 6.1%로 높아 김밥 가격은 더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한류를 타고 김과 김밥이 해외에서 인기를 끌면서 수출 수요가 증가해 국내 공급이 줄어든 데다 일본과 중국의 원초(김 원재료) 작황 부진이 물가 상승으로 이어졌다.
김밥 프랜차이즈인 ‘바르다김선생’은 이미 지난달 메뉴 가격을 100∼500원 인상했다.
소비자원은 마른김뿐만 아니라 맛살·시금치·참기름·참치통조림·치즈 등 김밥 재료의 올해 1∼3월 평균 가격도 작년 연간 가격 대비 최소 0.5%에서 최대 18.1%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마른김 10장의 가격은 지난해 1천40원에서 올해 1천228원으로 18.1%, 시금치 한 단은 3천739원에서 4천94원으로 9.5%, 맛살(100g)은 934원에서 977원으로 4.6% 올랐다.
지난달 서울 지역 김치찌개 백반 가격도 8천38원에서 8천115원으로 올랐다.
네티즌들은 치솟는 외식 물가에 부담이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네티즌들은 “올여름엔 냉면도 자주 먹기 힘들겠다” “4인 가족이 평양냉면 가게에 가면 한 끼에 10만 원이다” “집에서 편하게 먹을 수 있는 밀키트 냉면을 사야겠다” 등의 의견을 보이고 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집에서 쉽게 먹을 수 있는 면 가정간편식(HMR) 수요가 올해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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