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덕근 산업장관 “미 관세 협상, 대선 전 결론 낼 준비 안돼”
2025-04-30

올해 1분기 우리나라 가구당 소득이 다소 증가했지만 고물가 영향으로 실질소득은 7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월급만 빼고 다 올랐다’는 물가 상승 파고에 팍팍해진 살림살이가 여실히 드러나는 현실이다.
23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4년 1분기 가계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1분기 1인 이상 가구와 농림어가를 포함한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512만2천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4% 늘었다.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최근 3개 분기 연속 증가했지만 올해 1분기 들어서는 증가 폭이 전 분기 3.9%보다 크게 줄었다.
가계소득 증가 폭 감소는 근로소득의 감소 영향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상대적으로 임금이 높은 대기업 근로자들도 지난해 대기업 실적 부진에 따라 상여금 수입이 줄면서 가계소득 중 근로소득은 2021년 1분기 당시 –1.3% 감소 이후 3년 만에 마이너스로 전환했다.
이에 반해 가계소득 중 사업소득은 87만5천원으로 8.9% 늘었다. 이전소득은 81만8천원으로 5.8% 증가했다. 사업소득은 임대소득과 농산물 가격 상승에 따른 농업소득 증대 등이, 이전소득은 국민·기초연금 수급액 인상, 부모급여 확대 등이 영향을 미쳤다.
명목소득이 전체적으로 증가했지만 물가를 반영한 가계 실질소득은 전년 동기보다 1.6% 감소했다. 2021년 1분 기준 –1% 이후 3년 만에 감소하며 2017년 1분기(–2.5%) 이후 7년 만에 최대 폭으로 감소한 것이다.
가계 실질소득 중 실질 근로소득은 3.9% 줄어, 1인 가구를 포함해 통계를 시작한 2006년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줄었다.
반면 가구당 월평균 소비지출은 290만8천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 늘어났다. 이자 비용 증가 등 비소비지출은 1.2% 늘어나 107만6천원으로 집계됐다.
소득에서 아껴도 줄일 수 없는 비소비지출을 뺀 월평균 처분가능소득은 404만6천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1년 전보다 1.4% 증가한 수준이다.
특히 처분가능소득에서 가구가 소비를 한 지출액을 뺀 흑자액은 113만8천원으로 2.6% 감소하며 3개 분기 만에 다시 마이너스로 전환했다.
처분가능소득보다 소비지출이 많아 적자를 본 적자가구 비율은 26.8%로 전년 동기보다 0.1%포인트 증가했다.
한편 1분위 가구(소득 하위 20%)와 5분위 가구(소득 상위 20%)의 월평균 소득은 각각 115만7천원, 1천125만8천원으로 집계됐다.
1분위 가구 소득은 전년 동기보다 7.6% 늘고, 5분위 가구는 2% 감소하면서 소득 불평등 지표는 다소 개선된 측면이 있다.
하지만 대기업 근로자 등 고소득 가구 상여금이 감소한 영향인 만큼 실질적인 소득분배 지표가 개선됐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해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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